영덕_경북 영덕, 풍력발전단지,
* 촬영 : 이재익 시인 (2012.05.12.)
영덕 풍력발전단지 공원에서 뜻밖에도 고산 윤선도 선생을 만났다.
정계를 은퇴한 몸인데도 선생은 전란중의 나라와 임금을 걱정하며, 고향에서 안락하게 계시지 않고, 병자호란(1636) 중에 인조를 호종하기 위하여 노구를 이끌고, 고향인 해남에서 강화도까지 갔다.
왕은 처음 강화도로 피난할 계획이었으나. 길이 막히자, 남한산성으로 피난했고, 항복후에 환궁하였다. 윤선도는 전쟁이 끝났으면 됐다고 생각하고, 해남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왕을 만나지 않고 간 것은 불충하다는 모함을 맏아서 귀양을 갔다. 귀양 사유도 가지가지다 싶다.
은퇴한 몸이 전쟁중임에도 불구하고 고향 최남단 해남에서 강화도까지 찾아갔으면 됐지, 서울까지 가서 임금을 찾아 뵙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영덕으로 귀양을 간 것이다. 영덕에서 윤선도는 여러 시를 썼지만, 그중에 이 공원에 시비로 세워서 기리고 있는 한 수를 안내한다.
[제목] ; 신거대중추월시
-귀양 새 거처에서 추석달을 바라보며
지난해 추석에는 남해에 있었는데,
수운*의 저물녘 모첨*에서 달을 맞이하네.
어찌 알았으랴, 오늘같은 추석날 밤에 동해 바닷가에서
맑은 달빛을 마주한채 옛동산 고향생각 그리워할 줄을.
구름 잦아들고 바람 가라 앉아, 먼지 끊어지니,
바로, 숨어사는 이, 달구경 할때로다.
청유*를 위해 힘들어도 말없이 비는데,
늙고 병든 모습을 해신도 불쌍히 여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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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운 : 물위로 피어오르는 구름
* 모첨 : 띠로 이은 지붕의 처마
* 청유 : 조촐한 놀이
고산 윤선도의 해서 글씨
고려말 신득청 역대전리가 시비 (부분, 가사문학의 효시)
공민왕에게 충언을 드린 것이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낙향 은둔한 곳이 영덕이다.
다음은 영덕풍력발전단지내 [신재생에너지전시관]의
벽에 게시된 영덕의 절경사진을 찍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