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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수가 없어요.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숨어있었다는 사실이...
생떽쥐페리가 비행기 타고
한국에 왔었나?
프랑스에도 이런 곳이 존재할까?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어린왕자의 별과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
우리나라에 있었다고?
너, 대한민국 구석구석
어디까지 가봤니??
그곳이 어디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곳에 가고 싶지 않으세요?
_Jiri-깽이 恩敬,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_
서해안1구간은
해남 땅끝마을 갈두항(땅끝항)~우수영 마을인
문내면 서상리 서외마을까지 96km
서해안2구간은
해남군 서외마을에서부터
유달산이 지켜주는 목포~무안군 청계리
복길마을까지 100km
서해안3구간은
무안군 청계리 복길마을에서부터
무안군 현경면 용정리 봉오제마을까지 72km
서해안4구간은
무안군 현경면 용정리 봉오제마을~
해제면 유월리 무안황토갯벌랜드까지 72km
서해안5구간은
무안군 해제면 유월리 무안황토갯벌랜드~
함평~영광 설도항까지 72km
서해안6구간은
영광 설도항에서부터 법성포,
홍농읍 칠곡삼거리까지 66km
서해안7구간은
전남 영광 칠곡삼거리에서부터
전북 고창을 지나 부안 왕포항까지 73km
서해안8구간은
부안 왕포항에서부터
새만금방조제(부안/김제/군산)를 지나 군산항까지 80km
이번 서해안9구간은
전북 군산항에서부터 금강하굿둑을 지나
충남 서천의 춘장대해수욕장까지 76km
9구간까지 서해안 총 누적거리 707km 진행
군산항 인근을 아무리 돌아다녀봐도
잠시 몸 누일 곳을 찾지 못해
군산항 바로 옆 길가 위에 천막을 삼각형으로 치고는
그 안에 은박돗자리 깔고 쏘옥~
이 밤, 새벽 비 소식이 있는데...
모기가 달려들껀데...
그래도 일단은 이러고
방장님, 솜주먹님과 셋이서 잠시 눈 부칩니다.
저처럼 조~신한 논산 처자가
길바닥에서 어디까지 자봐야할런지...
방장님 같이 다니면 이정도 노숙은 기본중의 기본이죠.
걷는게 체험 삶의 현장이라고나 할까요^^
제가 길바닥에서 이러고 자고 다닐 줄
어디 상상이나 해봤을까!
우리 아부지, 어무니께서
제가 이러고 자면서 다니는 거 알면
오늘 당장이라도 금족령을 내리실껀데...
바닥에서는 한기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어요.
추워도 춥다 소리 못하고...
쿨쿨~
4/29일(토).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잠자리 짐정리 하고
서해안9구간 군산항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비가 한방울씩 떨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장항항 물때는
음력으로 3월10일.
1물. 날씨는 흐리고 한때비
만조는 10:15(503)->250 / 22:48(436)->141
간조는 03:07(253)<-184 / 17:17(295)<-208
(일출 05:44, 일몰 19:18)
진행해갈 인근 다사항 물때는
만조는 10:21(483)->246 / 22:50(417)->140
간조는 03:14(237)<-177 / 17:18(277)<-206
(일출 05:44, 일몰 19:19)
같은 지역이라도
만조 간조 시간차가 조금씩은 있어서
미리미리 확인합니다.
비가 조금씩 더해지며 떨어지고...
방장님이 서둘러서 깨웠던 이유~
저는 잠이 덜 깨서 꾸물꾸물~
빨리빨리 안움직인다고 방장님께 구박 한가득 먹고!
동네북도 아니고,
저도 삐질 줄 아는 사람인지라...
졸려서 제정신이 아닌걸 어째요 ㅠㅠ
피노키오는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지지만
저는 삐지면 입이 댓 발~ 길어집니다.
새벽부터 안떠지는 눈을 비비며 일어나
재빠르게 출발 준비 하기는
정말로 너무나 힘들어요.
어린왕자는 시간 여유가 있다면
샘있는 데까지 천천히 걸어갈꺼라고 했지만
저에게 시간 여유가 있다면
자고 싶어요. 해가 뜰때까지 쭈욱~
ㅠㅠ
5분만 더, 10분만 더...
자고 싶은데,
쉬고 싶은데...
모두가 자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건
아~ 힘들다 진짜 힘들어.
관계맺음...
함께한다는 것은 물론 대부분은 힘도 되고 즐겁고 좋은데,
때론 불편하고 짜증도 나고 힘들기도 해요.
그래서 어린왕자가 장미를 두고
자기 별을 떠났었던 거였을까요?
좋은데 잠시 떠나있고 싶은... 뭐 그런거
근데 지나고 나면 모든게 소중하고 그립고
뭐가 대수였을까 싶고...
^^
이제 이해라는게 어떤건지 조금은 알겠습니다.
혼자 다니는 분들은
하고 싶은대로 맘대로 하니까
그게 편하고 좋다고들 하잖아요.
근데 우리는 혼자 있어도 외롭고,
함께 있어도 외로운 동물들
저는 그래도 혼자보다는 서로 맞춰가며 배려하며
함께 걷는게 좋은데^^
혼자는 재미없어요.
재미없는건 세상에서 딱 질색이라~
한 두 방울 비는 괜찮았는데...
비가 제법 내립니다.
배낭 커버도 좀 씌우고.
군산항 도로로는 온통 공장지대 뿐입니다.
그 길의 길이가 길기도 엄청 길구요.
이 새벽에도 공장의 기계들은 멈출줄을 모르고 돌아갑니다.
높디 높은 굴뚝마다 연기가
쉼없이 뿜어져 나오고.
어쩐지 저 연기들 흡입하면 제 몸에 암세포가 자랄 것 같아서
으으읔 무서버~
마스크 꾹꾹 눌러 철벽방어 쓰고
되도록 이 구간은 빠르게 지나가야겠어요.
비는 많은 양은 아니지만
오다 안오다를 반복하고 있어요.
전북 군산에서 충남 서천군 장항읍으로 이어지는 동백대교
2018년 12월27일에 개통되었구요
길이는 1,930m
연결도로까지 합한 총 연장은 3.185km라고 하네요.
그냥 딱 봐도 엄청 길어 보입니다.
우리는 바닷가 다리로는 걸을 수 없는 해안팀이니까~
군산내항을 지나 금강하굿둑까지
군산 지역으로 쭈욱~ 걸어갑니다.
금강물이 금강하굿둑을 지나 서해로 합해지고 있는 바닷물 구간~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는지 고요하죠.
방장님이 군산내항에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여기에 커피 자판기가 있더라고요.
요즘은 자판기 만나기도 참 힘든데...
참 오랜만에 보는 '율무차'에 시선 고정.
지금 시간은 새벽 5시 30분이 지났구요.
배도 고프고... 셋 모두 율무차 한잔씩 뽑아 마십니다.
음~ 근데 어라?!~ 맛있어요.
군산 내항에 가신다면 꼭 율무차 한잔씩 뽑아 드세요^^
비오는 새벽에 따뜻하게 속 달래주는 별미 중의 별미
든든~~~합니다.
군산내항에는 배 모형부터 탱크, 비행기, 대포 등
전시품도 다양합니다.
최무선(1326~1395)
고려 말, 경북 영천에서 태어났고
벼슬을 하던 아버지를 따라 수도 개경으로 올라갔다고 전합니다.
그러고 보니 솜주먹님네 최씨 집안 어르신인가?
솜주먹님도 집이 영천인데...
최씨 무인 집안~ 운동좀 하는 사람들 중 최씨들 많죠~
^^
사실 우리 집안도 무인이라면 무인 집안.
중국 원나라 사람에게 화약 제조법을 배워
화통도감을 설치하고
화약, 화통, 화포, 화전 등 화약을 이용한 무기를
발명했던 최무선.
당시 왜구들이 남해를 넘어
서해, 강화도까지 들어와 노략질을 일삼았는데...
1380년 가을에는
왜구가 500여척의 해적선을 이끌고
금강 입구 진포에 들이닥쳤고.
최무선이 그동안 발명했던 화약과 무기를 이용
해적선을 거의 전멸 시키는 공적을 세웠다고 합니다.
이곳 군산내항 진포해양테마공원에
최무선의 동상과 대포 모형이
그냥 의미없이 세워져 있던게 아니었어요.
^^
군산에는 금강하굿둑이 있어서 기수역이 발달하기 힘들텐데...
그래도 실뱀장어들이 많이 오는가 봅니다.
집중 단속 현수막이 붙어 있는걸 보면요^^
군산시 금암동 거리를 걸어~
뭔가 거창한 문구가 보여서 핫한 곳인가?
기대를 했었는데...
앞쪽으로 보이는 고가도로 다리는
경포천이 서해로 들어가는 길목.
오늘 물때 만조는 10시 15분~25분 정도니까...
지금 시간은 새벽 6시가 넘었구요.
물이 들어오고 있는 중~
만조가 되면 이곳에 물이 가득차려나?
물은 이렇게 푹 파인 낮은 곳부터 세력을 넓히며 채워지고~
저쪽 물 건너편은 충남 서천의 장항 땅~
걷다보니 드디어 금강하굿둑 모습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부산의 낙동강 하굿둑
길이는 2,400m, 높이는 18.7m
(1983년 9월에 착공, 1987년 11월에 준공)
전남 영암에서 목포를 가로지르는 영산강 하굿둑
길이는 4,351m, 높이는 20m
(1978년에 착공, 1981년 12월에 완공)
그리고 이번 전북 군산에서 충남 서천을 가로지르는
금강하굿둑
길이는 1,841m, 높이는 14.6m
(1983년 12월에 착공, 1990년 11월에 완공)
금강하굿둑 입구쪽에 조성되어 있던
금강시민공원의 진포대첩기념탑
여기서 방장님과 다시 조우합니다.
하굿둑 반대쪽에 차 세워두고 역으로 걸어오셨습니다.
고려 말에 왜적의 침입이 유독 잦았는데
1380년 8월 3백척이라고도 하고 5백척이라고도 하는데
암튼 엄청 많은 왜적들이
금강의 진포 어구에 침입했습니다.
배들을 큰 밧줄로 묶어놓고
인근 연안에 올라와서 약탈을 하고 있던 왜구들
그동안 화약 제조, 화약을 이용한 무기 제조에 열심히던 최무선이
총사령관이었던 나세 장군과 힘을 합해
부사령관으로 출전하여
왜적의 배를 불태우고 크게 무찔러 승리~
^^
살아남은 왜적들이 상륙해있던 주력부대와 합류해
전국 각지를 노략질하며
남원, 운봉을 지나 황산에 이르렀는데
이때 이성계 장군이 나타나 무찌르니 그 유명한 황산대첩
왜적들이 고려군에게 크게 참패를 당했고.
"....이로부터 왜구가 점점 덜해지고...
바닷가의 백성들이 생업을 회복하게 되었다."
조선왕조실록 태조실록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은 왜적들이 부산 등 남쪽에만 출몰한줄 알았는데
아니 여기가 어디라고
금강에 강화도에... 활동 범위가 이렇게나 컸을 줄이야...
그당시 선박 보유량도 500척~
해적질 규모가 이정도라니 어마어마 합니다.
진포는 고려시대 군산의 지명이었다고 하네요.
ㅠㅠ
얼마나 많은 우리 조상들이
일본의 잔인한 폭력 앞에
처참하게 죽어가야만 했는지...
군산의 금강하굿둑의 모습
꼭 뭐 같죠?!
보자마자 일본식가옥의 느낌이 빠박...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건가??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사람이 다니는 길은 인도(人道)
그럼 물고기가 다니는 길은 어도(魚道)
물이 쏟아져내려가는 소리가 들려
하굿둑 아래를 내려다 봤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말이 필요 없죠.
함께 보시죠.
이 물살을 견뎌내며 고녀석들 역주행한다는 사실이...
눈으로 직접 봤더니 더 놀랍습니다.
아~ 한낱 물고기들조차 저렇게 치열하게 사는데...
나는 참...
생각해보면 사람이라는 동물은
세상에 별것도 아닌데...
잠시 동영상 담으려 그러고 있으면
방장님과 솜주먹님은 저만치~
아~ 기다리는 법이 없으니,
짧은 다리로 부지런히 뛰어가는 수 밖에~
비 이제 안오려나??
낙동강하굿둑( 2,400m)과 영산강하굿둑(4,351m) 긴 하굿둑을 건너봐서 그런가
금강하굿둑(1,841m)은 애기 하굿둑 같습니다.
에게게...
짧다라는 느낌까지 들 정도~
하굿둑에 철로가 놓여 있는 것도 신기했구요.
군산선 철도래요.
자~ 이제 전라북도 군산에서
충청남도 서천으로 들어갑니다.
아~ 내가 사는 충청도다!!
방장님 차 세워둔 곳 주차장에 들어와 돗자리 펴고~
방장님께서 편의점에 들러 사온 품목~
달걀에 직접 글을 써서 팔고 있더래요.
어쩐지 글씨 때문이었나? 더 맛있더라고요.
근데, 어쩔~
돗자리 펴고 뭔가 먹으려고 하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지금 시간은 아침 7시40분이 넘어서고~
좀 맞으면서 먹어볼까 하다가는
빗방울이 제법 굵어져서
후다닥 자리 정리하고 일어납니다.
강 건너편... 바다라고 해야할까요?
금강하굿둑 서해쪽이니까...
군산 걸어온 곳들이 보이고~
고기잡이 배들은 비가 와도
개의치 않고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비가오면 물고기들이 신나서 더 활동적이 되려나??!!
비는 오다 안오다~ 미친년 널뛰기 중~
평화공원~ 딱 보자마자 알겠더라고요.
방장님 후기에서 봤었거든요.
^^ 잠시 들러 보고 가야죠.
뭘까요????
월남참전기념탑
제가 아는 분 중 유일하게 월남참전용사이신 노송님^^
그런 노송님께도 더불어 고개숙이며...
월남에서 돌아온 우리 노송님~
얼마나 고생 많이 하셨을까?!
전쟁을 겪어낸 사람들은 도대체 어떨까?
감히 상상이 되어지질 않습니다.
노송님 그 체력이 그냥 만들어진게 아니었겠죠.
전쟁 안 겪어 봤으면
어디 가서 찍소리도~ 하지 말아야 할 듯.
<월남참전기념기>
1964년부터 1973년까지 연대의 나라 월남 땅에서
세계평화와 자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몸바친 영령들이여
이 억 만리 월남전에 참전하여 백전불굴의 투혼을 불태워
민족의 긍지를 세계만방에 펼친 우리의 자랑스런 전우들이여
여기 유유히 흐르는 금강 변에 님들의 얼을 위로하고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후대에 길이 빛내기 위해 이 탑을 세웁니다.
노송님께서 이번 서해안9구간 걸음에
맛난거 사먹으라고 찬조도 해주셔서~
오늘 저녁은 밥다운 밥좀 먹을 거 같습니다.
노송님, 근데 제 계좌는 어찌 알고 입금을 해주셨을까나?
아직도 그게 미스터리~
송내천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어떤 물고기들을 잡고 계시려나??
사람도 새도 많은 걸 보니 뭔가 먹을게 많긴 많은가 봅니다.
해안길 하면서 먹거리 식당 체크만큼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화장실 위치 체크하기~
이런 길로만 가다보면 혹시라도 급할 때는...
답이 없어요.
사실 서로 말은 안했지만, 아침이라 화장실 가고 싶은데
가다보면 나오겠지~ 나오겠지~ 하며 걸어가고 있는 중...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
솜주먹님도 그랬었다는...
^^
어디서 향긋한 냄새가 난다 했더니...
음~ 길 건너편에 주렁주렁 보랏빛 등나무꽃일까?
보라색 아카시아 꽃일까?
좀 거리가 있어서 정확히 어떤 꽃인지는...
암튼 꽃향기 은은하게 풍겨져 오는~
향기 하나로도 길이 느닷없는 행복을 줍니다.
서천군의 오늘의 날씨~
좋은 날입니다^^
장항항쪽 물양장~ 여기 화장실이 있더라구요.
솜주먹님이 발견^^
더 늦었으면 어휴~~
^^
방장님도 장항항에 주차후 우리 기다리고 계셨구요.
차는 여기 장항항에 주차해놓고
이제부터 셋이 같이 걸어갑니다.
방장님 우리 기다리느라 근질근질하셨겠다^^
길 건너편의 서천군 문화 예술 창작 공간
일제 강점기때 일제가 쌀 수탈을 해가던 현장인 이곳.
예전에 미곡창고였대요.
쌀 뿐만 아니라 문화재까지도 수탈해 가려고
군산 이곳에 철길도 깔았다고.
서천장항미곡창고(등록문화재 제591호)
장항 스카이워크
기벌포해전 전망대
이곳 벽에서 기벌포라는 글자를 만날줄은 몰랐네요.
기벌포는 백제 시대 현재의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長項邑) 일대를 일컫던 명칭
백제의 마지막 수도였던 사비성(부여)을 지키는 중요한 관문으로
탄현과 기벌포를 막지 못해서
백제가 신라에 나라를 빼앗기고 말죠.
의자왕 때에 좌평 성충이
"만일 외적이 백제를 침범한다면
육로에서는 탄현(炭峴)을 넘지 못하게 하고,
수군(水軍)은 기벌포 연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라고 하였다고 하죠.
삽이 어여쁘게 나비가 되어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것 같은 장항
저 길고 커다란 그물에
얼마나 많은 물고기들이 걸려들었을까?
우리들은 다들 어떤 그물에 걸려
푸드득 거리며 자유를 갈망하며 살고 있는걸까.
저는 이런 다리가 있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원양어선에 얼음을 채워주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송빙교
이렇게 해안가쪽으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구경하며 가고 있는데
말도 안되는 장면이 우리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공원인듯 조성해 놓은 움푹 들어간 무대 비슷??
괴성(??)을 지르며 칼날을
하늘로 땅으로~ 위아래 번쩍이며 훈련 중...
그 옆에는 사부인 듯
한 사람이 지켜보며 서 있고.
지나가는 우리는 아예 안보이는지~
열심히 중.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모습
뭐하는 사람들이었을까요??
내가 보기에는 어째 사무라이 같아 보였거든요.
우리나라 사람 같지는 않았는데...
꽤 큰 규모의 한라시멘트 건물 옆길로 걸어갑니다.
이제 장항항을 빠져 나와서~
건물 벽 앞으로는 낡은 철로가 풀과 벽과 나란히 지나구요.
건물 벽에는 서천을 알리는 벽화가 함께 합니다.
마량리동백나무숲,
금강 하굿둑이며 한산모시,
신성리 갈대밭...
저는 한산모시가 서천인지도 이번에 벽화를 보며
처음 알았습니다.
어쩐지 남해쪽 한산도대첩과 관련이 있을것 같은 느낌인데...
충남 서천군 한산 지역에서 생산된다는
품질 좋은 모시
지금 시간은 9시 50분을 향해~
인근 장항항 만조 10시 15분이 다 되어 가는 시간이라 그런지
물이 제법 꽉 차 있습니다. 출렁출렁~
오늘 날이 비가 오락가락
시야가... 뿌였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곳이 LS메탈 파이프를 만드는 회사
전망산이라고 부르는 언덕에 굴뚝이 보입니다.
왜 산 위에 굴뚝이 있을까
저건 무슨 굴뚝일까???
성벽이 보이고...
어디선가 봤었는데
우리나라의 성벽과 외국의 성벽 차이를 아시나요?
외국 성벽은 권력층을 지키기 위해 쌓은게 대부분이고
우리나라 성벽은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쌓았다고 하더라고요.
방장님은 전에 가보셔서 아래 계시고
솜주먹님과 둘이 올라갔다 옵니다.
어쩐지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듯
풀도 좀 무성하게 올라와 있고.
장암진성
이번에 처음 들어봤는데, 서천을 걸어 지나간다면
꼭 알고 가야하는 곳 중 하나였네요.
당나라가 백제를 침략할 때 가장 먼저 상륙한 곳으로
최무선 장군이 왜적을 격파한 곳
이곳에서 화력 빵빵한 대포를 이용 바닷가에 정박해 있던
왜선박에 쏴서
모두 불태웠던 곳인가??
날이 많이 흐려서 시야가 안좋긴한데
금강이 서해로 빠져나가는 곳에 위치해 있는
조금 높은 언덕과도 같은 곳
장암진성은 해발 90.1m의 후망산 남서쪽 끝에 위치
1937년에 만들었다는
100m높이의 옛 장항제련소 굴뚝
1979년에 이것을 허물고 새로 지어진 굴뚝이 세워져 있는
전망산을 바라보고 있으며
산성이라기 보다는 평지성이라고들 부르네요.
전망산과 장암진성이 있는 장암리 해안쪽 이곳이
바로 삼국 시대에 백제의 사비성을 방어하는 요충지였던
우리가 많이 들어왔던 기벌포(伎伐浦)라고
알려져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백제의 사활이 걸려있었던 기벌포와 탄현
성충과 흥수가 말했다던 그 기벌포
"수군으로 하여금 기벌포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여야 합니다"
백제의 운명은 딱 거기까지 였었던거였을까요?
당나라가 백제를 침략할 때
가장 먼저 상륙한 곳이 바로 이곳 장암진성, 기벌포.
복구한 흔적이 있는 돌 성곽
어쩐지 오랜 시간의 흔적이 보이기도 한 돌도
같이 섞여 있었습니다.
장암진성이 있는 이 산이 후망산.
바닷가쪽으로 낮은 부분에 장암진성이 있습니다.
산성을 둘러보고 내려오니, 비가 또 내리기 시작하고.
바닷가쪽으로는 전망산이 있어 가지 못하고
도로 따라 걸어갑니다.
이렇게 커다란 그물로는 뭘 잡는걸까요?
고래라도 잡는걸까?
고래를 잡기에는 그물이 또 너무 약해 보이고.
비가 오는데 그냥 맞으면서 가고 있어요.
방장님의 매듭법 강의에 열심히인 솜주먹님~
줄을 돌리고, 돌리고~ 또 돌리고 돌리고
선을 잡아 빼면 중간중간 매듭이 짜잔~~
우리가 비탈 바위산에서 내려올때나 보면
매달려 있는 일정한 간격으로
매듭이 지어진 줄이 있는데
그런 용도로 사용하면 되는 줄
한방에 매듭짓기.
^^
방장님한테 이런거 저런거 많이도 배웁니다.
늘 호기심이 많은 우리 솜주먹님
대죽도 섬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아!~ 날 좋네요.
걷기 딱 좋은 날.
파도도 제법~ 거칩니다.
만조에서 30여분이 지났을까...
일단 바닷가쪽으로 진입을 했는데.
이쪽 해안가로도 당나라군이며 왜적의 침략이...
파도에 배가 연신 춤을 춰대고.
육지쪽으로 서천군 장항읍 장항리의 성치매산.
바닷가쪽으로는 이렇게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갑옷 입은 문지기 바위가 서슬퍼렇게 지키고 있고.
송림 포구를 지나~
해안쪽으로 장항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보입니다.
물이 빠지는 곳에는 여지없이 새들이 내려앉아 먹이를 찾고~
부리가 제법 긴 것을 보니 도요새과인듯 싶어요.
아~ 이런 모습들...
새들이 이렇게 찾아와 머문다는 것은
아직 덜 오염이 되었다는 것일까요?
이곳 서천 해안이 그래도 살만하다는 것일까요^^
장항 스카이워크는
기벌포해전전망대라고도 불리는데
이렇게 이곳에서는 금강하구인 이쪽 일대가 모두
기벌포라고 불리던 곳이라는 것을 알며 갑니다.
새들이 일제히 날아 오르는 장관에 잠시 멈추게 되고~
날아 올라도 멀리가진 않아요.
다시 바로 내려 앉고~
장항 스카이워크는 오늘 조망도 없고
올라갔다 내려오려면
시간도 많이 지체될 듯 하여 통과
뭔가 인공적인 구조물보다는 그냥 이렇게
물빠진 바닷길로 걸어가는게
훨씬~ 더 좋아요.
모래사장 위로도 특이하게 바위가 자리하고~
해안가에 저 나무 기둥 깃발도 꽂혀 있구요.
저게 뭘까요?
바닷가의 모래가 유실되는걸
막아주려고 설치해 놓은 것
이 쥐똥만한 것들은?
게들의 솜씨. 게들이 게워낸 흙덩어리
여기 해변에 게들이
엄청엄청 많은가 봅니다.
해안 육지가 이렇게나 깎여 내려갔어요.
서 있는 나무들조차 위태위태~
뭔가 큰 어떤 것이 할퀴고 지나간 듯한 해안
또 시간이 지나면서 얼마나 많은 육지의 땅들이
바닷가로 사라져갈지...
생명이 살고 있는 흔적, 구멍들과
별볼것 없는 쓰레기같은 나무에 달라붙어 살고 있는
바닷가의 작은 생명들
바닷가의 이런 다리를 만나면 길이 쭈욱 연결될 것 같잖아요.
그런데 아닌 경우도 종종 있답니다.
윗길인 다리따라 왔다면 길이 막혀서
다시 돌아가서 해안으로 올뻔했어요.
다행히 바닷가로 걸어와서...
비가 와서 다리 밑에서 점심식사 준비 합니다.
뭐 뽀대나는 냄비보다는 이런 곳에 잘 어울리는
시장표 노란냄비와
오늘의 라면은 미쵸미쵸~ 불닭라면이래요.
괜찮으려나???
두 분 자리 잡고 앉아서 아주 신나셨습니다.
불닭라면 본인들이 다 먹을거라면서...
액상 스프가 투척되어지며...
저는 대놓고 미리 말해놓습니다.
"저는 많이 못먹어요~"
어째 쏴~~ 합니다.
사실 저는 아직 불닭라면을 먹어본 적도 없는데...
그릇은 라면 봉지 뒤집어서~ 사용.
드디어 불닭라면 시식시간이 왔구요.
점점 말이 없어지는 두 분....
얼굴까지 어째 불닭이 되어버린듯.
저 스프를 모두 넣었으니...
맙소사~
저는 몇 젓가락 먹다가는
아까 먹다 남긴 빵으로 입좀 달래고 물 먹고...
젓가락 놔버렸는데
두 분은 먹는건 남기는게 아니라며...
저 매운 것을 꾸역꾸역~
오늘 사람 하나 잡을성 싶습니다.
암튼 불닭라면 첫 시식에 분위기는 시끌시끌 즐거웠는데...
^^
근데 사실 맛은 있더라고요.ㅎㅎㅎ
해안길 따라오시면 이런 즐거움 만끽할 수 있답니다.
우린 색다른 경험이 필요해요^^
저는 무슨 복을 이리 타고 나서
방장님, 솜주먹님처럼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건지...
두 분께 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비오는데... 방장님은 비 맞으면서 좋으시다고 제일 앞에서 걷고...
비오는 날 이렇게 해안길을 걷는다는 것...
이 아름다움... 운치있죠^^
ㅋㅋ 갯벌 진흙밭... 철푸덕척푸덕... 찰진게 딱 좋아요.
어쩐지 저도 갯벌에 사는 작은 벌레가 된 듯 싶고.
갯벌~ 장화 신고 걸을만해서 신나요.
안그러면 저기 건물들 곁으로 빙~ 돌아서 걸어야 하는데...
시끄러운 소음도 없고, 다른 사람들도 없고...
이곳에는 장화신은 우리들 뿐.
어라? 저게 뭐야??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잖아.
솜주먹님이랑 지도 찾아보며 어느 섬일까???
근데, 지도를 찾아보니 위에서 본 저 섬의 모습은
하트모양이더라고요.
섬이 너무 사랑스럽잖아요.
근데 이름은 안나오더라고요.
어린왕자의 그 섬을 만나고 싶다면... 서천 남전리로 오세요^^
우리나라에 섬이 몇 개 있는 줄 아세요?
그리고 그 섬 중에 유인도는 몇개나 되는 줄 아세요?
섬은 약 3,350개 가량
그 중 유인도는 470개 가량
우리나라 4대 갯벌은...
순천, 신안, 고창
그리고 서천갯벌
이곳 서천갯벌이 규모면에서는 가장 작죠.
이 귀하디 귀한 서해안의 갯벌이 해마다 1%씩 줄고 있대요.
왜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무분별한 간척사업으로!
철새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중간 정착지 역할을 하고 있는 서해안의 갯벌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갯벌을
유네스코문화재로 정한 이유가 바로
바로 철새들 때문...
지켜내야할 소중한 우리의 보물입니다.
바닷물이 매일 뽀득뽀득 깨끗하게 씻겨주니
해안가는 이렇게 반질반질합니다.
아~ 이녀석은 번개라도 맞았나?
어찌 이렇게 새까맣게 탄것처럼 보일까요?
근데 멋지죠^^
솜주먹님은 뭐가 그리 급한지 저 앞에 앞서 가고...
저는 뒤에서 신기해서 둘러보며 가고 있어요.
뭐가 손에 묻을까~ 만져도 보고...
까매서 더 신비로운 서천 해안 구간~
비오면 이런 곳에 쏘옥~ 들어가서 쉬었다 가도 좋을거 같고.
한동안 이어진 검정 바위 구간~
이녀석들에게는 그 옛날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어떻게 해서 이렇게 검은 돌이 된 것일까요?
이렇게 정신 팔려서 좀 늦게 가고 있었는데...
????
솜주먹님 뭘 줍나?
왜 저러고 있지??
어라? 근데 걸어가며 다가가도
저 자세 그대로 움직임이 없는 것이...
진짜 뭐지???
"솜주먹?? 뭐야 빠졌어???"
방장님도 달리고, 저도 달려갑니다.
방장님 긴 막대기를 하나 가지고 달려가며
저에게도 하나 가져오라고 하셔서
들고 뛰어 갔는데...
우리 솜주먹님...
대략 심각하게 빠져서
한동안 저 자세로 움직이지를 못하고 있었네요.
방장님은 구출 작전 돌입~
저는 자료로 남겨야죠.
영상 촬영~
영상 한번 보시고 가실께요.^^
솜주먹님처럼 운동좀 한다는 사람도
이런 갯벌에 발목 높이로 쪼매 빠졌는데
혼자서는 나오질 못하네요.
갯벌은 이렇게 위험한 곳입니다.
갯벌에 빠진 사람이 있을 때 무턱대고 들어가서 구하면 안되구요.
일단 주위에 나무 등이 있으면 발판 삼아 나올 수 있게 활용.
솜주먹님 손에 비가 와서 우산이 있었는데
우산을 찍으며 나오려고 했는데도 안됐었대요.
그럴땐 우산을 펼쳐서 디딜 공간을 넓게 만들어서
디디고 나오는 것도 한 방법
막대기를 하나 밟으며 하나로는 디디며 탈출 하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구요.
막대기 두개를 갯벌 위에 놓고 같이 밟으며
드디어 탈출 성공~
ㅎㅎㅎ 우리 솜주먹님이 이렇게
방장님과 제게 기쁨을 안겨 줍니다.
남의 시련은 곧 나의 기쁨~
^^
죽고 사는 문제 아니었으니 천만 다행이었죠.
애썼데이 솜주먹님^^
솜주먹님 빠져 나와서 씻는데...
이미 장화 속에도 진흙뻘이 들어가있고~
으읔~ 더러워 솜주먹님.
누군가의 개고생이 누군가들에게는
이렇게 웃음을 주니
가끔은 미친듯 바보짓도 할만 합니다.
이렇게 귀한 경험 또 한번 제대로 하며 갑니다.
솜주먹님 진짜진짜 고생했데이~~
아~ 여기 갯벌은 밟으니까 검정 물이 흘러나옵니다.
왜 이런거지?
어쩐지 이 속이 썩은 듯 더러운거 같아서
불안합니다.
얼마나 오염된걸까??
갯벌에 빠졌다 나오더니
솜주먹님 착실하게 방장님 먼저 걸어간 곳으로만
열심히 뒤 따라서...
^^
식겁하긴 했나 봅니다. 녀석...
걷다보면 물이 깨끗한 곳들은 다~ 이유가 있어요.
이렇게 물을 정화하는 고둥이 있고.
아무것도 안하는 것 같지만
이 작은 녀석이 하루에 1리터의 물을 정화시킨대요.
몸 대비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건지...
참 고마운 녀석들이니
이녀석 자꾸 먹으려고만 하지 마시길요.
고디탕~ 뭐 그런거 너무 자주는 드시지 마세요.
매바위해변공원 앞쪽 바다에 물이 빠져 나가면서
저 앞쪽까지 길이 보입니다.
바위들이 솟아 있고요.
한번 가볼까요?
그래도 물이 완벽하게 빠진 것은 아니라서 물이 있어요.
우리들은 장화를 신었으니 천하무적~
멀리서 봤을때는 조그마한 바위인줄 알았더니만
가까이 들어와서 보니 제법 큰 바위네요.
아~ 신통하네요.
잠자고 있는 로보트 머리같기도 하고.
다시 나올 때는 물이 모두 빠져서
길이 제대로 연결이 되어 있었습니다.
잠시 몇 분 사이로 물이 빠졌다 물이 차올랐다 하는 바닷가~
잠시도 방심하면 안됩니다.
아~이쪽 구간 바닷가가
서천 갯벌 습지보호지역으로 보호 받고 있는 모양입니다.
안내문이 많기도 하고~
우리가 좀 전에 들어갔다 나온 매바위해안공원 앞쪽 대죽도
저 툭~하고 뾰족하게 튀어나온 녀석이 매바위겠죠?^^
바닷가에 탑과 문수보살상
어두운 밤 달빛은 만강을 비추고
부처님의 법문은 만백성의 마음을 비추네.
지혜가 필요한 자는 문수보살님께
지성으로 기원하면
소원을 성취 하리라.
이 많은 사람이 탑 안에 합장 되어 있는건가??
송석리 해안쪽으로 걷고 있습니다.
비 안오면 저런 배 안에서 자도 좋겠다~
뭐 그런 이야기들 하면서...
송석마을 앞에 보이는 아목섬
시간 여유가 많았다면 한번 걸어서 한바퀴 돌아 나와보고도 싶었는데...
비릿한 내음에 살짝 인상좀 써 주고...
나무데크가 잘 되어 있는 길 따라 진행해 가다가~
그냥 나무데크가 없었다면 더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나무데크 없는 길은 이렇게 아름답고 좋은데...
보세요. 얼마나 바위와 모래와 바다가 조화로운지...
바위를 넘나들며... 신이 났어요.
여기 해안가는 유독 조가비가 많았구요.
조가비도 정화작용을 한다고 알고 있는데...
사람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이 지구상에 과연 무슨 쓰임이 있을까요?
철새나그네길
여기서 윤슬이라는 단어를 만나게 될 줄은...
^^
이제는 이 단어도 제법 많이 듣고
실제 바라보며 제대로 느끼고 해봐서
참 예쁜 말이구나~
그러며 마음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나그네'라는 말도 미소지어지는 말.
제법 커다란 댕댕이 녀석과 조우했어요.
커다란 덩치와는 달리 참 순댕이더라구요.
방장님이 요녀석이 이뻐서 꿀을 주려고 뜯어서 먹으라고 하는데도
먹을 것에는 흥미 없다는 듯~
그냥 사람이 그리웠나봐요. 같이 놀아줄 사람...
우리 길안내하는 듯 한참을 계속 함께했습니다.
물 속을 건너가야하는 구간에서도
방장님이 가고, 솜주먹님이 가고
그리고 이녀석이 그 뒤를 따라서 물 속으로 첨벙~
그 물이 사실 엄청 더러웠는데
망설이지 않더라고요.
그만 집에 가라고 쫓아도 계속 함께 하는데...
참 난감하더라고요. 너무 멀리까지 와버서려...
저 앞에 그물로 길을 막아 놓은 곳...
이제 집으로 돌아가겠지 싶었는데
우리는 그물을 둘러서 들어가고...
아~ 근데 어찌 어찌 계속 쫓아와서
결국은 방장님이 특단의 조치로~ 위협을 주며 가라고 쫒고 쫓아서...
그렇게 우리와의 짧은 만남, 이렇게 이별했습니다.
갯벌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운기~
경운기가 처음 어떻게 누가 만들었을지 갑자기 궁금???
1920년에 호주의 아서 클리포드 하워드라는 사람이
최초로 개발했다고 하네요.
경운기(耕耘機)
이야~ 1~2인용 해안가로 딱이네요. 좋다~
돗자리 펴놓고 커피 한 잔 하고 가면 좋겠다!!
경운기들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하고~
사람이 만들어 인위적으로 낸 길이 아닌~
자연이 만들어놓은 해안길^^
이 자연의 모습에 눈길이 머물며 마음은 흐뭇합니다.
어떤 길을 걷고 싶으세요??
이런 길 보면 심장이 두근두근~
설레이지 않나요?
서천갯벌습지보호지역 람사르습지 현황도
2018년 9월 3일
서천갯벌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구요.
람사르습지등록일은 2010년 9월9일
서천군 장항읍, 마서면, 종천면, 비인면, 서면 일원
장구만(당정리)갯벌은
판교천에서 내려오는 민물과 서해의 바닷물이 만나는 갯벌로
기수역에 의존하는 생물들이 살아가기 적합한 장소
펄 갯벌과 모래와 펄이 섞인 혼합갯벌이 혼재해 분포하고 있어
다양한 저서생물이 서식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비오고 날이 흐려서인지 바닷물도 저기압인 듯...
낯빛이 밝지를 않고.
다사항을 지나.
ㅎㅎㅎ 제 말 잘 들어주시는 두 분.
앉아보세요들~ 그랬더니만... 이렇게~
어째 이 작품을 만든 사람의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듯 하고.
소나무숲길 안에 있는 해안길 따라 산책하듯 걸어 갑니다.
산에만 야자 매트가 있는게 아니었네요.
어두워지기 전에 하나라도 더~ 바빠지는 손길들~
잡는 쪽과 꽁꽁 숨는 쪽...
누가 이기는 싸움이 되려나.
이곳 비인면 다사리 해안도
평화롭고 깨끗하고 조용하니 참 좋습니다.
서천옵바위
군함바위라고도 하고 할미바위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이곳은 찍사님들 일몰 출사 장소로 유명한 곳.
물이 이곳까지 들어와 출렁출렁
저 바위 사이로 해가 내려 앉는 모습
검색해보면 그 멋진 모습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택시 불러서 차 세워뒀던 곳으로 가서 차량 회수 해야하니
여기서 걷기 일찍 마무리하고~
택시 타고 가며 기사님과 이런 저런 대화
서천에서 뭐가 유명한지 여쭤보니
한산모시, 소곡주, 그리고.. 김이 유명하대요.
노송님이 맛난거 사먹으라고 보내주신 든든한 후원금으로
고기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노송님.
노송님의 마음 담긴 저녁식사라서 그런지
더 맛나게^^
힘이 불끈~
고기 먹고 간밤 노숙한 장소.
멋지죠?^^
이런 곳이라면 호텔이 부럽지 않네요.
멋진 나무님네들이 지켜주셔서 더 잘 잤어요.
자러 들어가며 오늘밤 잠자리 잘 부탁드린다며 인사 드리고
자고 나오며 또 잘 쉬었다 갑니다~ 그러며
감사 인사 드리고 나옵니다.
어제 마무리지었던 서천옵바위로 다시 와서 차 세워두고~
셋이 길 이어갑니다.
ㅎㅎ 저도 인증 한 번 하고!!
이녀석이 유명한 서천옵바위
인근 무창포항 물때 시간
4월30일(일). 2물. 맑음
만조 11:55(507)-->(+249)
간조 05:15(258)<--(-167)
일출 05:43
솜주먹님 기다리고 있어요.
어제 불닭라면 많이 먹는다~ 했습니다.
ㅠㅠ
속에 불났나봐요.
불닭라면은 안전한 집에서만 끓여먹는 걸로 해야겠습니다.
불닭라면 해안길에서는 이제 금지.
서천 해안길 참 아름답죠^^
그냥 충청도라 그런지 마음이 더 편한가?
시간아~ 느리게 흘러라~
어린왕자의 이야기보다
우리 해안길의 이야기가 저는 훨씬더 동화같습니다.
어린왕자가 만났던 사람들...
허풍쟁이왕, 자만심 많은 사람, 술주정뱅이,
사업가, 가로등 켜고 끄는 사람, 지리학자... 그리고 지구.
지구별에 와서 제가 만난 멋진 사람들...
그리고 아름다운 모습들과 장소들
아~ 갑자기 동화책 하나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꾸물꾸물~
내게도 멋진 사람들과 멋진 이야기들이 많으니까...
매일매일 해가 뜨고 해가 지는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고 아름다운 모습들~
언젠가 이 지구별과 이별할 때
이런 모습들이 문득 떠오를 듯.
그리고 지금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며
나의 멋진 동무로 동행으로
같은 방향을 보며 걸어가는 나의 고마운 사람들
내가 바라보고
나를 바라봐주고
모든 것들은 나를 비추는 거울
이 모든 것들 속에 내가 있습니다.
그 속에서 나를 만납니다.
혼자 걸어가는 것 같아도...
결코 혼자 걷는 게 아닙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모든 것들이 나를 비추는 거울
내 안에도 내가 있지만
같이 걷는 사람 속에도 내가 있고
이 어마어마한 자연 속에도 내가 있고.
결국은 내가 사람인 이상
사람입니다.
사람.
.
.
.
.
아! 해안가쪽으로 저건 뭐지????
오홋! 이녀석 뭐야?
신통방통하게 생겼네.
방향을 바꿔서 보면... 또 이렇게 보이고.
멀리서 봤을때는 쪼만해 보이더니
우리가 곁에 다가와 서니 규모도 꽤나 큽니다.
발을 한발 한발 옮길 때마다 보이는 모습이 변하고.
이야~ 멋지죠.
어쩜 저렇게 생겼을까?
어린왕자가 저 나무 사이에 앉아
장미꽃과 수다를 떨고 있을 것도 같고,
여우랑 어깨를 붙이고 앉아서 일몰을 기다리고 있을 것도 같고
바라보고 있자니
아~ 기가 막힙니다.
심장이 부풀어 오르는 거 같아요.
너무 아름다워서.
저 나무들은 어떻게 여기에 터를 잡고 저렇게 컸을까?
"서천"하면 어린왕자의 마을.
저는 그렇게 기억될 듯.
서천 해안길의 인상이 그래요.
동화속처럼 행복한 곳이예요.
대단한 보물을 발견한 듯 너무나 신나는 서천 해안길.
비인해변길에서 바라다보이는 '쌍도'
해안길은 이렇게 갯벌로~ 쑥 들어와서 걸어야 제맛~
이곳이 바로 서천 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이름값 올릴만 합니다.
서천갯벌, 사랑해!!
ㅎㅎㅎ 금강산도 식후경
방장님 배낭속에 꽁꽁 숨겨뒀던 치킨 먹고 가실께요~
걸어가면서 먹는 치킨 맛~ 말해 뭐해요.
방장님 배낭은 보물 보따리.
방장님 늘 고맙습니다.
서천의 선도리 해안
너무 멋지게 잘 꾸며놨네요.
저는 이제서야 이렇게 해안길 걸으며 처음으로 와 봤는데...
선도리갯벌체험마을 곁을 지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갯벌 체험하며 가는거예요.
제대로 걸으며 느끼며~
우리 저곳까지 그냥 일직선으로 쭉~ 걸어가볼까??
모래와 섞여 있어 제법 단단한 이곳 갯벌
어쩐지 갯벌이라고 하면 질퍽질퍽하기만 할거 같은데...
이런곳, 여기도 갯벌이예요.
아~ 좋죠. 말이 필요없이
마음 부자로 걸을 수 있는 해안길
어린왕자가 사막을 걸어가듯
우리는 주말동안 그 길다면 긴 시간동안
갯벌을 걷고 걸어갑니다.
저 바다로 더 가까이 가고 싶어지는 곳~
용왕님과도 만날 수 있으려나.
안되겠습니다.
제 파닥파닥 뛰는 싱싱한 간을 빼앗길 수도 있으니^^
햇님이 빼꼼히 우리 해안길에 빛을 비춰주고~
그림자만큼 내 키가 커지면 좋으려나?
키가 커지는 것도 좋겠지만
제 그릇이 이곳 서천의 갯벌 그만큼
크고 깊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해안길의 이 모습들~
하나라도 놓치면 안되는데~
하늘, 갯벌, 이 공기, 기운 ... 느낌...
이 경이로움 감사함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우리나라 해안길을 걸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이 모습을 놓치고 죽는다면 얼마나 안타까울까~
우리 바쁘게 사는 것도 좋지만...
해안길, 이 아름다운 해안길...과 의 만남
오래오래 기억하자.
걸어가며 그렇게 마음에 고이고이 담아가자.
여기 서천 바닷가에서는 뭘 많이 잡는지 여쭤보니...
소라, 갑오징어, 꽃게라고 하시네요.
월하성 갯벌 체험마을을 지나.
산에서는 풀 한포기도 귀하고 아름답게 느껴지죠^^
해안길에서는 이렇게 바위 위의 푸른 해조류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의 눈으로 보는 사람이 걷는 길은
그모습 그대로 아름워야 하는데...
살다보면 그렇지 못한 경우가 참 많습니다.
바다라는 이 커다란 그릇은 못 담을 것이 없어 보이고...
채웠다 비웠다를 이토록 잘하고 있는 갯벌
매일매일 다른 것들을 가득히 담아내고 깨끗하게 비워내고.
지금은 담기는 시간...
물이 해안가까지 제법 밀려들고 있어요.
오전 7시 30분이 넘고 있어요.
어제는 그렇게 잔뜩 흐린 하늘과 바다를 보여주더니...
오늘은 기분이 꽤나 좋아보이는 하늘과 바다
아~ 슬슬 더워집니다.
앞에 보이는 띠섬과...
물이 들어오는 시간이라 그런지 해안가로는 어째 조용~ 합니다.
다들 피난 갔나??
서울시의 서천연수원 해안길을 지나...
물이 밀려 들어오니
신난 우리들~ 물 속으로 걸어가며...
들어온다... 들어온다... 물이 들어온다~
으하하하... 방장님 잠시 방심했다가...
저렇게 크게 층을 이루고 물이 밀려 들어옵니다.
어떤 곳들은 빈물병이며 쓰레기들이 그렇게나 많은데...
여기 서천 갯벌은 청소를 하는건지 제법 깨끗합니다.
장화를 신어서 물장난도 맘껏 칠 수 있고...
예전에는 바닷물이 좀 무서웠다면...
해안길을 걸으며 바닷물이 친구처럼 뭐랄까
장난도 치고 싶고 그렇습니다.
그냥 위로 올라오면 되는데...
솜주먹님은 옆으로 가본다고 갔다가... 물 만나서
ㅋㅋㅋ 어쩌지? 밟을 곳도 없고...
이쪽 해안 바위 구간들도 멋지더라고요.
열쇠바위... 쇠통바위...같은 느낌의^^
뭔가 들어가서 착~ 하고 맞으면
비밀의 문이 열릴 것 같은 곳.
내 눈에 멋지면 다른 사람들 눈에도 멋지겠죠.
잠시 우리들 발길을 붙들어 놓은 구간.
음~ 다시 봐도 이런 구간을 걸어 지나는 일은 행복합니다.
물이 이제 해안바위구간까지 제법 들어와서...
바위 위로 조심조심 걸어 갑니다.
뭐 이정도 들어온 바닷물에 빠져도 깊지는 않겠지만...
헤헤헤... 뭔가 모험을 하듯... 이영차~ ㅎㅎㅎ
아슬아슬 믈에 젖지 않으려 바등거리며...
바위에 와 부딪히는 파도가 제법 살아있습니다.
바닷물녀석이 제게 겁좀 먹어봐라~ 으름장을 놓고.
이제는 바위타는 것도 재미들려서...
산에 가서도 어지간한 바위들은 심심풀이땅콩쯤^^
산에서 타는 바위와
바닷가에서 출렁이는 물을 마주하며 바위를 타는 것은 질적으로 다르죠.
띠목섬해변으로 들어왔어요.
아~ 바닷물 참 좋다~
아~ 모래사장이 길기도 깁니다.
모래가 곱기도 곱고요.
엥? 바닷가에 의자가???
이 긴 해변에 우리 세 사람의 발자국이 찍히고
곧 바닷물은 이 발자국을 지워주겠지요.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을 택해 걷고 있는 우리들
이 발걸음으로 인해 어떤 것들이 달라질지...
힘차게 밀려드는 바다가
내게 힘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듯 싶어요.
얼렐레?? 이건 또 뭐래요?
으으~~ 징그러워요.
해삼이... 저런곳에??
방장님은 징그럽지도 않나??
고녀석 고이고이 바다로 돌려보내주셨습니다.
잡히지 말고~ 잘 살그래이.
엄마와 놀러나온 삼형제
땅파고 삽질하는 그 솜씨가
아요요... 귀여워라~
나에게도 저런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시절이 있었겠지.
저녀석들은 그걸 알랑가몰라~
뭘 잡는 그물인가요?
여쭤보니 숭어, 꽃게...
농사 못지않게 부지런해야하는 바닷가 어부의 삶
물고기만 잡으면 되는게 아니었네요.
아~ 고단하지 않은 삶은 찾아보기 힘든 듯.
그만큼 열심히 살아내고들 있는 거겠죠.
서천 김이 유명하다더니... 김양식장도 보이고.
꼬독꼬독 해풍에 먹음직스럽게 말라가는 요녀석 이름은 무엇일꼬?
해안하며 알게된 4자성어.
ㅎㅎㅎ
좌광우도라~
광어는 눈이 좌측에, 도다리는 눈이 우측에
기가 막힌 위치에 두둥~ 찐빵 글씨가...
어쩐지 엄청 맛있을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여길 그냥 지나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듯.
일단 가방 벗어 던지고 자리 잡습니다.
사실 찐빵만 사서 먹을 생각이었는데...
앉고 보니 김밥집 찐빵집 같이 하는 곳이더라고요.
안에도 이렇게 테이블이 있고.
사발면 끓여 먹어봤니?
이건 그냥 사발면이 아니라 요리야요리~
반찬도 푸짐하게 내어주시고.
주인장님 친절하고 입이 즐겁고 마음이 즐거워지는 곳.
서천군 서면 도둔리 해안길 지나가실 일 있으시면
여기 꼭 들렀다 가세요.
맛집 인증. 친절 인증.
찐빵 맛은 천상계~
잘 먹고 갑니다.
가게 앞쪽에 이렇게 멋진 바위님들도 있으니...
지나가다가 바위 만나면 차량이든, 발걸음이든 무조건 정지!
서천 가서 이집 찐빵 안먹어봤다면
다시 갔다 오세요.
라면을 배부르게 먹고 나와 도로길 걸어가며
배부른 상태에서 먹어봤던 찐빵인데도
넘버원!!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입이 즐거우니, 걷는 이 길이 천국인가~
외국인 근로자분들이 그물 정리 중이고...
친구가 했던 말이 기억나요.
어떤 시골에는
오히려 혼혈인 아이들이 많아서
한국인 아이들이 오히려 왕따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시골 가보면 외국인들 진짜 많은데...
가끔은 이런 우리나라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배낭은 걸어오다가 갈림길
평상 위에 잠시 놓아두고
이제 점심때까지밖에 걷지 못하는데
후다닥~ 한바퀴 빠르게 다녀와야죠.
마량포구를 한바퀴 돌아 나오러 갑니다.
서해에 해뜨는 마을이라...
마량포구.
도로따라 돌아서 내려가야하지만...
우리는 시간이 얼마 없으니 지름길 만들어서
장화 신고 이 풀숲으로 마량포구로 내려 섭니다.
이런 길가 풀숲은 뱀 나올까 그게 가장 무섭죠.
ㅎㅎ 포구에 왔으니 위판장 구경 잠시...
커다란 물고기들이 칸칸마다~ 대기 중...
마량포구
성경 전래 고증 벽화 그림이 포구 가득~ 마량진 한국 최초
영국 함선(알세스트호, 리라호)의 마량진 출현
성경이 이 포구를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왔대요.
1816년 9월 5일 마량진 앞바다
해상 교역로 확보를 위해 중국 연안과 우리나라 서해안을 탐사하던
영국 함선 2대는 이곳 마량진 갈곶에 정박하게 되었고
당시 마량진 첨사 조대복과
비인현감 이승열에게 모두 세 권의 책을 주었는데
그 중에 한 권이 성경이었다고 합니다.
해뜨는 바닷가마을 마량포구
특별한 곳이네요.
자~ 솜주먹님과 제가 들고 있는
검정 봉지 안에는 뭐가 들어있을까요?
쭈꾸미 반?
낙지 반?
아니면 해물파전??
오홋... 나무데크길 따라 걸어~
길이 중간에 끊겨 버렸고
우리는 데크를 뛰어 넘어 바닷가 바위 타고 해안으로 진입~
물이 뭐 턱밑까지 차올라서... 켁켁~
만조시간~
아~ 방장님 언제 벌써 저기까지 가셨지?
요래요래~ 오라고 알려주는 중...
꼭 무슨 버섯같이 생긴 바위 모습
바위 댕강 떨어져 나가면 어쩌지?
폐공장길로 들어서서...
이곳은 무슨 영화 촬영 장소처럼~
을씨년스러운 것이...
고철들이 엄청 많이 쌓여 있었습니다.
이런 곳들 참 아깝다~ 싶어요.
쓸모를 다했으면 어떻게 해서든지 다시 재창조 쓸모를 찾아야하는데...
뒷길로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 숲에 올라오니
사람들이 꽤 많더라고요.
서천 팔경 중 한 곳이라는 서면의 마량리 동백나무 숲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고
이곳에는 5백여 년 수령의 동백나무 85주가
8,265㎡에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고 하네요.
약 500년 전 마량 수군첨사 꿈에
바닷가에 있는 꽃을 많이 증식시키면
마을이 번영할 것이라는 계시를 받고
바닷가에 가보니 정말 꽃이 있어서
증식시킨 것이라고 전설이 전해집니다.
바로 앞에 있는 섬인 오력도
마량당집도 한번 둘러보고~
마량리 동백나무 숲 산책하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포토존들도 예쁘게 잘 꾸며놓았구요.
숲길을 내려서며... 바라다 보이던
엄청난 규모의 KOMIPO 신서천발전본부
해안가쪽으로는 저 공장 덕분에 접근도 못하게 생겼네요.
내려오니 아~ 여기 돈 받는 곳??
우리는 뒷길따라 올라갔는데,
길도 좋고 돈 받는 곳 없었는데...
우리 말고도 올라오는 사람들 더 있었구요.
돈 내는 곳 있었으면 내고 들어왔을텐데
지금 나가면서 돈 내기는 또 쫌 그렇고.
신서천발전본부도 꽤 시끌시끌한 곳이네요.
문 앞쪽으로 길게 나래비 선 현수막들이며....
문 앞쪽에 서 있던 이 모습은
좀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그림까지 같이 있어 살벌합니다.
이주 아니면 죽음 뿐이다.
이렇게 동백나무숲을 한바뀌 돌고 발전본부를 휘~ 돌아 나와
걷고 있으니...
차 한대가 옆에 섭니다.
군산에 사시는 산중미인님과 마님 내외분들
일부러 이렇게 시간내서 찾아와 주셨습니다.
덕분에 서천의 유명 먹거리 쭈꾸미 맛도 보고...
푸짐한 대접에 배 든든, 마음 풍성~
군산, 서천 하면 이 아름다운 두 분 부부의 모습도 기억날 듯 합니다.
다음 해안길 이어갈 때 시간 되시면 같이 걸어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같이 걸을 시간이 나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또 귀한 만남을 선물 받고
우리는 남은 시간 이어서 더 걸어야죠.
홍원항을 지나~
물이 빠지고 있으니 또 해안가로 진입해봐야겠죠.
이야~ 바다 물빛 참 좋다~
어느 제주도의 바다 해안 같습니다.
에멜랄드빛이 이런 빛깔일까요?
비행기 타고 제주도만 찾지 말고
올 여름 휴가는 서천해안길~ 어떠세요?
숨어있는 비경들이 참 많은 보물 같은 서천 해안
우리들처럼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 산 좋아하는 사람들은
배낭 하나 메고 서천 해안 따라
걷다 쉬다~ 그렇게 휴가 보내기
너무 좋을 듯 해요.
사람들 많고 북적북적 그런거 사실 별로잖아요.
해안길 따라 이렇게 데크길 공사도 하고 있고~
보이는 저 해변이 바로 춘장대.
오늘 서해안9구간 여기까지.
드디어 해변으로 진입했습니다.
얼마만에 와보는 춘장대인지...
아주아주 어릴 적
친적들이랑 온가족 함께 버스 대절해서 놀러왔었던 곳.
그때는 이곳이 어찌나 컸었던지...
지금보니 그렇게 넓어보이지도 않네요.
그때 그렇게 이곳에 놀러와서
언니랑 저랑 노느라 한눈 팔리는 바람에
길 잃어버려서
우리 부모님 심장 덜컥~ 떨어지게 만들어놓았던 곳입니다.
우리 물에 빠져 죽었나 싶어서
물 속 수색하고 난리 난리~
그런 난리도 없었네요.
그리고는 이후로 우리 가족 모두 함께 어디 놀러 가는 일은 없었네요.
그때 미아될 뻔 했었는데...
바로 이곳 춘장대에서.
그래서 이곳 춘장대해수욕장은 좀 특별한 곳.
그러고보면 세월 참 빠르다~
차량 수거하러 가야하니 택시 불러놓고 잠시 망중한~
돗자리 펼쳐 놓고 두 다리 쫙~ 펴고 앉고 누워서 쉬고 있습니다.
이번 구간 도움 주셨던
멀리서 맛난거 사 먹으라며 마음 전해주셨던 노송님
반가운 만남 산중미인님과 마님 내외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그리고 함께하며 즐거움과 배움
나눔해주신 방장님께도 고맙습니다.
갯벌에 빠져 몸게그 제대로 즐거움 선사해준 솜주먹님
이젠 갯벌에 빠져도 혼자 잘 빠져나올 수 있겠지??
^^ 고생 많았어.
거꾸로 바닷물을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들처럼~
안될 것 같은 일에 모험과 도전을 하고
가는 길, 보이는 모든 것들에서
의미를 찾아 마음에 새기는 걸음으로.
우리 해안길이 내 인생의 보배
빨리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누구랑 가는 게 더 중요하니까~
나에게 시간이 있다면 그렇게 저는 내 두 발로 걸어갈래요.
나만의 샘이 있는 곳 잘 찾아서.
다음 구간은 조만간~
춘장대부터 무창포 대천, 보령... 위로~ 올라갑니다.
어느 지역을 지날 때 그 지역 분들 만나서 얼굴 뵙고 듣는
별거 아닌 이야기들도
우리에게는 반갑고 귀하고 신선한 즐거움입니다.
함께 하실 분들은 연락 주세요.
특별한 추억을, 스릴 넘치는 행복을 함께해도 좋구요.
이제 서해안도 반 정도 왔네요.
올해안에 부지런히 마무리 지어야할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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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새벽에 자주일어나는것은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고 새벽에 안깨고 계속주무시는것은 아직 젊다는것입니다
배영감님 ㅎ 심술은 ㅎ
댕댕이는 사람억시 잘따르는게 사람손을많이탔네요
견종보니 리드리버 +진도견 믹스같네요
비도 내리는 해안길
고생하셨습니다 ~~~~~
오랜만에 깽이님의 글을 마주하네요.
서해안길 즐기면서 안전하게 마무리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해안길 걸으시며 어린왕자를 상상하는 깽이님!!^^
근데.. 정말 코끼리모양이랑 꼭 닮았습니다^^
깽이님의 눈으로 보는 해안길.. 저도 즐겁게 읽었습니다^^
정성 가득한 후기 즐감하고갑니다.
해안길 걷기도 힘든데
후기 글 까지
고생 고생 하셧습니다 ~~
모험기 같기도 하고 낭만여행 같기도 한 기행문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ㅎㅎ 즐거운 해안길 되길 바랍니다.^^
진행하며 많은 사람들과 조우하고
이름모를 곳에서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겠습니다 이제 해안길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끝까지 화이팅하시고 오래 오래 간직할 추억 만드시길 바래요^^
달포전 이야기로군요
나홀로 걸을때는 앞만 보고 가기도 바빴는데
함께 걷는 길은 느림의 미학인듯 그렇게 걸어 갑니다.
수고로운 글들 잘봤구요
다음에 새벽에 깨우면 ...깨우기전에 먼저 일어나서
"가시죠 " 한번 해보세요
서해안길 참 좋다
해안길 재미있게 구경 잘했습니다
너무 많은 고생을 하시는군요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깽이님 덕분에 어릴때 읽은 어린왕자를 생각해봤네요^^
서해안 북진 행복한 걸음 되시길요~~^^
수고많으셨습니다^^
서해안길 잘보고갑니다
다음여정도 무탈한걸음
되세요
길바닥에서 자는건
음~~
j3멤버가 된 순간부터 예정된거 아닌가요? ㅎㅎ
이날은 날씨가 흐렸나봅니다.
오늘자 클럽대문에 올라온 노을이 너무 이쁘네요.
혹시 최근에 서해안길은 아닐까도 생각도 드네요 ㅎ
서천 선도리 마을 앞 돌덩이위에 소나무 세그루는
귀엽고 너무 이쁘네요..
이어가는 무창포 길도 무탈한길 되세요.
긴글 세번에 걸쳐서 오늘 드디어 다 읽었네요. ㅎㅎ
수고 많았습니다^^
방수포의 무게가 굉장할텐데, 그걸 짊어지고 다니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