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탐탐(虎視眈眈)
호랑이가 눈을 부릅뜨고 먹이를 노려본다는 뜻으로 공격이나 침략의 기회를 노리는 모양 또는 어떤 일에 대비해 방심하지 않고 가만히 정세를 관망함을 비유해 이르는 호시탐탐(虎視眈眈)은 주역(周易)의 경문(經文)에서 볼 수 있다.
호시탐탐(虎視耽耽) 글자의 뜻으로 보아 탐탐(眈眈)이 옳고 탐탐(耽耽)은 그 속자(俗子)로 봄이 옳을 듯하다.
주역의 육십사괘에 이(燎)라는 괘가 있다.
이(燎)란 아래턱을 가리키는 말로 기른다는 의미가 있다.
그 괘형은 두 양(陽)이 상하로 있고 사음(四陰)이 가운데 끼어 있는 형상으로 마치 사람이 입을 벌린 모습과 비슷하다.
그리고 이것을 구성하는 팔괘(八卦)의 괘덕(卦德)으로 보더라도 음식을 먹을 때 턱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과 비슷해 음식으로 사람의 몸을 기른다는 의미에서 기른다는 뜻이 생겨난 것이다.
그런데 이괘의 효사(爻辭)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전이길 호시탐탐 기욕축축 무구(顚燎吉 虎視耽耽 其欲逐逐 无咎) 직역하면 거꾸로 길러지는 것도 길하고 호시탐탐해 그 욕심을 쫓아가면 허물이 없다.
이괘는 인간 세상의 계급에 비유하면 천자를 보좌해 천하의 만민을 기르는 대신의 지위에 상당한데 음유(陰柔)로 힘이 부족해 혼자의 힘으로는 천하의 만민을 기르기는커녕 자기의 몸을 기르는 일조차도 불안하다.
그러므로 아래 지위에 있는 백성의 도움과 위에 있는 천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위에 있는 사람이 호시탐탐해 위엄이 있고 사납지 않은 태도로 정중하게 행동하면 아랫사람도 감히 깔보지 못하고 또한 그를 받들게 될 것이다.
또 사람에게 길러짐을 구할 때는 그 욕심을 따라서 끊임없이 하면 일이 성취되고 이렇게 해 이미 위엄을 갖추고 사람에게 길러짐을 구하는 데 게을리 하지 않으면 허물을 얻지 않게 되는 것이다.
오늘의 한자
虎 : 범 호, 視 : 볼 시, 眈 : 노려볼 탐, 眈 : 노려볼 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