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제1년 9월 19일 사무엘하 15장 찬송가 342장(새찬송가 543장)
01. 이 후에 압살롬이 자기를 위하여 병거와 말들을 준비하고 전배 오십 명을 세우니라
02. 압살롬이 일찌기 일어나 성문 길 곁에 서서 어떤 사람이든지 송사가 있어 왕에게 재판을 청하러 올 때에 그 사람을 불러서 이르되 너는 어느 성 사람이냐 그 사람의 대답이 종은 이스라엘 아무 지파에 속하였나이다 하면
03. 압살롬이 저에게 이르기를 네 일이 옳고 바르다마는 네 송사 들을 사람을 왕께서 세우지 아니하셨다 하고
04. 또 이르기를 내가 이 땅에서 재판관이 되고 누구든지 송사나 재판할 일이 있어 내게로 오는 자에게 내가 공의 베풀기를 원하노라 하고
05. 사람이 가까이 와서 절하려 하면 압살롬이 손을 펴서 그 사람을 붙들고 입을 맞추니
06. 무릇 이스라엘 무리 중에 왕께 재판을 청하러 오는 자들에게 압살롬의 행함이 이 같아서 이스라엘 사람의 마음을 도적하니라
07. 사 년 만에 압살롬이 왕께 고하되 내가 여호와께 서원한 것이 있사오니 청컨대 나로 헤브론에 가서 그 서원을 이루게 하소서
08. 종이 아람 그술에 있을 때에 서원하기를 만일 여호와께서 나를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하시면 내가 여호와를 섬기리이다 하였나이다
09. 왕이 저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하니 저가 일어나 헤브론으로 가니라
10. 이에 압살롬이 정탐을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 두루 보내어 이르기를 너희는 나팔 소리를 듣거든 곧 부르기를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다 하라 하니라
11. 그 때에 압살롬에게 청함을 받은 이백 명이 그 사기를 알지 못하고 아무 뜻 없이 예루살렘에서 저와 함께 갔으며
12. 제사 드릴 때에 압살롬이 사람을 보내어 다윗의 모사 길로 사람 아히도벨을 그 성읍 길로에서 청하여 온지라 반역하는 일이 커가매 압살롬에게로 돌아오는 백성이 많아지니라
13. 사자가 다윗에게 와서 고하되 이스라엘의 인심이 다 압살롬에게로 돌아갔나이다 한지라
14. 다윗이 예루살렘에 함께 있는 모든 신복에게 이르되 일어나 도망하자 그렇지 아니하면 우리 한 사람도 압살롬에게서 피하지 못하리라 빨리 가자 두렵건대 저가 우리를 급히 따라 와서 해하고 칼로 성을 칠까 하노라
15. 왕의 신복들이 왕께 고하되 우리 주 왕의 하고자 하시는 대로 우리가 행하리이다 하더라
16. 왕이 나갈 때에 권속을 다 따르게 하고 후궁 열 명을 남겨 두어 궁을 지키게 하니라
17. 왕이 나가매 모든 백성이 다 따라서 벧메르학에 이르러 머무니
18. 모든 신복이 그 곁으로 지나가고 모든 그렛 사람과 모든 블렛 사람과 및 왕을 따라 가드에서 온 육백 인이 왕의 앞으로 진행하니라
19. 그 때에 왕이 가드 사람 잇대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너도 우리와 함께 가느냐 너는 쫓겨난 나그네니 돌아가서 왕과 함께 네 곳에 있으라
20. 너는 어제 왔고 나는 정처 없이 가니 오늘날 어찌 너로 우리와 함께 유리하게 하리요 너도 돌아가고 네 동포들도 데려가라 은혜와 진리가 너와 함께 있기를 원하노라
21. 잇대가 왕께 대답하여 가로되 여호와의 사심과 우리 주 왕의 사심으로 맹세하옵나니 진실로 내 주 왕께서 어느 곳에 계시든지 무론 사생하고 종도 그곳에 있겠나이다
22. 다윗이 잇대에게 이르되 앞서 건너가라 하매 가드 사람 잇대와 그 종자들과 그와 함께 한 아이들이 다 건너가고
23. 온 땅 사람이 대성 통곡하며 모든 인민이 앞서 건너가매 왕도 기드론 시내를 건너가니 건너간 모든 백성이 광야 길로 향하니라
24. 사독과 그와 함께 한 모든 레위 사람이 하나님의 언약궤를 메어다가 내려놓고 아비아달도 올라와서 모든 백성이 성에서 나오기를 기다리더니
25. 왕이 사독에게 이르되 하나님의 궤를 성으로 도로 메어 가라 만일 내가 여호와 앞에서 은혜를 얻으면 도로 나를 인도하사 내게 그 궤와 그 계신 데를 보이시리라
26. 그러나 저가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를 기뻐하지 아니한다 하시면 종이 여기 있사오니 선히 여기시는 대로 내게 행하시옵소서 하리라
27. 왕이 또 제사장 사독에게 이르되 네가 선견자가 아니냐 너는 너희의 두 아들 곧 네 아들 아히마아스와 아비아달의 아들 요나단을 데리고 평안히 성으로 돌아가라
28. 너희에게서 내게 고하는 기별이 올 때까지 내가 광야 나룻터에서 기다리리라
29. 사독과 아비아달이 하나님의 궤를 예루살렘으로 도로 메어다 놓고 거기 유하니라
30. 다윗이 감람산 길로 올라갈 때에 머리를 가리우고 맨발로 울며 행하고 저와 함께 가는 백성들도 각각 그 머리를 가리우고 울며 올라가니라
31. 혹이 다윗에게 고하되 압살롬과 함께 모반한 자들 가운데 아히도벨이 있나이다 하니 다윗이 가로되 여호와여 원컨대 아히도벨의 모략을 어리석게 하옵소서 하니라
32. 다윗이 하나님을 경배하는 마루턱에 이를 때에 아렉 사람 후새가 옷을 찢고 흙을 머리에 무릅쓰고 다윗을 맞으러 온지라
33. 다윗이 저에게 이르되 네가 만일 나와 함께 나아가면 내게 누를 끼치리라
34. 그러나 네가 만일 성으로 돌아가서 압살롬에게 말하기를 왕이여 내가 왕의 종이니이다 이왕에는 왕의 부친의 종이었더니 내가 이제는 왕의 종이니이다 하면 네가 나를 위하여 아히도벨의 모략을 패하게 하리라
35. 사독과 아비아달 두 제사장이 너와 함께 거기 있지 아니하냐 네가 궁중에서 무엇을 듣든지 사독과 아비아달 두 제사장에게 고하라
36. 저희의 두 아들 곧 사독의 아히마아스와 아비아달의 요나단이 저희와 함께 거기 있나니 무릇 너희 듣는 것을 저희 편으로 내게 기별할지니라
37. 다윗의 친구 후새가 곧 성으로 들어가고 압살롬도 예루살렘으로 들어갔더라
“압살롬의 반란”
이제 본 장부터 19장까지는 다윗 통치 시대에 있어서 가장 큰 정치적 사건이었으며, 가정적으로 가장 불행한 사건이었던 압살롬의 반역 사건이 소개됩니다. 이 사건은 결국 다윗을 따르는 충성스러운 무리들에 의해 수습되기는 하지만 나단 선지자를 통해 주어졌던 경고적 예언(12:10-12)의 성취라는 의의를 지닙니다. 그리고 이 반란을 도모하는 압살롬은 비록 다윗의 아들임에도 불고하고 철저히 하나님 나라의 질서와 상반되는 길로 걸어가는 죄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압살롬의 반역 도모(1-6절)
【1-6절】압살롬은 암논을 죽이려고 했을 때부터 이미 누이동생 다말이 당한 일에 대한 복수만을 계획한 것이 아니라, 왕위 계승에 대한 야망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이후 아버지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되자, 그는 반역을 도모하게 된 것입니다.
압살롬이 이를 실행하기 위해 처음으로 취한 행동은 경호부대를 거느리고 병거를 타고 다님으로써 위엄을 갖추고, 백성들이 왕에게 재판을 받으려 할 때에 자기가 중간에 나서서 그 재판관 행세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백성들이 자기에게 절을 하려고 하면 그를 붙들고 입을 맞추는 겸손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압살롬은 백성들에게 호의를 베풀어 점차적으로 대중의 지지를 얻는데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런 압살롬의 행위는 백성들의 마음을 도적질하는 간사하고 악한 행위였지만, 분별력이 없는 백성들은 이런 압살롬을 좋아하며 추종했습니다.
오늘날에도 교회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주 되심을 부인하고 스스로 하나님 백성들의 마음을 도둑질하는 자들이 많지만, 대부분 세속적 교인들은 오히려 그런 자들을 더 좋아하며 따르게 마련입니다.
압살롬의 반역 정부(7-12절)
【7-12절】4년 동안 자신에 대한 여론을 좋게 만드는 데 주력해 왔던 압살롬이 마침내 반역을 일으키기 위해서 헤브론에 가려고 합니다. 압살롬은 다윗에게 말하기를 헤브론에서 하나님을 섬기겠다고 말합니다. 헤브론은 다윗이 통치를 시작했던 곳이기에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을 만한 장소입니다. 뿐만 아니라 압살롬은 다윗이 수도를 헤브론에서 예루살렘(5:1-10)으로 옮긴 탓에 생긴 헤브론 주민들의 섭섭한 감정도 이용하고자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무튼 압살롬은 거기서 자기가 왕의 자리에 올랐음을 선포합니다. 그런 가운데 다윗의 모사로서 백성들에게 상당한 신망을 받고 있던 아히도벨이 압살롬의 반역에 가담함으로써 압살롬은 더욱 많은 백성들에게 지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다윗 왕의 피난(13-23절)
【13-16절】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을 뿐 아니라 백성들의 마음을 얻어서 이스라엘의 모든 성읍을 장악했다는 소식이 다윗에게 전달되었습니다. 다윗은 압살롬이 예루살렘으로 쳐들어와 자기와 신하들을 모두 죽일 것이라는 사실을 직감하고 요단 강 동편으로 도망하게 됩니다. 다윗이 떠나간 예루살렘 성에는 후궁 10명이 남았을 뿐이었습니다.
【17-23절】다윗의 상황은 암담하게 변하였지만 그래도 충성스럽게 다윗을 따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특이한 사실은 가드 사람, 즉 블레셋 출신인 잇대와 그 휘하의 600명이 다윗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그를 호위한 것입니다. 이들은 아마도 블레셋에서 어떤 이유로 이스라엘로 망명하여 온 사람들로서 다윗의 시위대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다윗의 휘하에는 이방인들로 구성된 군대까지 있었던 사실은 다윗 왕국이 결코 혈통에 의한 폐쇄적인 국가가 아니라 모든 열방에게 열려 있었던 나라임을 말해 줍니다.
【24-31절】다윗이 피난길에 오르자 제사장들과 레위인들도 언약궤를 메고서 다윗을 따라 나섰으나 다윗은 이들을 만류하여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되돌려 보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면 자기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며, 그렇지 아니하신다면 하나님의 처분을 받겠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언약궤를 자신의 일신상의 안위를 위해서 사사롭게 이용하지 않는 다윗의 순수한 신앙을 볼 수 있습니다.
【32-37절】다윗은 피난 도중 아렉 사람 후새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다윗의 친구로서 아히도벨과 쌍벽을 이루는 모사였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후새로 하여금 압살롬 진영으로 가게 하는데, 이 후새의 지략으로 압살롬의 군대는 다윗을 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이 모든 일들은 고난 가운데서도 다윗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이었습니다.
◈ 묵상을 돕기 위한 질문
1. 압살롬이 백성들의 송사나 재판을 가로채는 행동은 어떤 행위라고 표현되어 있습니까?
2. 다윗은 왜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돌려보냈습니까?
◈오늘의 기도
“고난과 위기의 때일수록 더욱 더 왕이신 주님께 충성하게 하소서!”
◈믿음의 글◈ “언약궤에 대한 다윗의 자세”
다윗이 압살롬의 난을 피하여 예루살렘을 떠날 때 대제사장인 사독과 아비아달도 다윗과 동행하고자 언약궤를 메고 따라 나옵니다. 어쩌면 그들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물인 언약궤를 다윗 편에 둠으로써 장차 벌어질 전투에서 다윗 왕에게 유리하게 하고픈 생각에서 그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들에게 언약궤를 도로 예루살렘 성으로 메고 돌아갈 것을 명합니다. 이처럼 다윗이 언약궤를 돌려보낸 것은 언약궤를 자신의 사사로운 필요를 위한 도구로 삼지 않겠다는 표현입니다. 그는 지금의 압살롬 난이 만약 하나님께서 자기의 죄 때문에 치시는 것이라면 아무리 언약궤를 갖고 간다고 해도 소용이 없음을 잘 알고 있었으며, 만약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동행해 주시면 언약궤와 동행하지 않아도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엘리의 두 아들이나 사울과 같은 사람들은 언약궤를 자기들의 필요를 위해서 이용하려다가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언약궤를 이용하려고 하기보다, 아들의 반역 사건이라는 참담한 재난을 통하여 자신을 돌아보며 그 재난을 통하여 나타나는 하나님의 뜻에 겸손하게 순종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오늘도 많은 기독교인들과 심지어는 교회의 지도자들마저 신앙을 자신의 유익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참된 그리스도인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종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자 하는 사람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