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모 방송국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모 프로그램의 작가분께서 제가 쓴 디톡스 책을 보신 후
한의원으로 전화를 주셨더군요.
그리고 이렇게 질문을 던졌어요.
"원장님! 조선 시대에도 해독주스가 있었나요?"
요즘 해독주스 열풍이 불고 있죠.
과일이나 채소의 즙을 짜거나 혹은 갈아서
마실 수 있는 형태로 만는 것이 해독주스인데요.
조선 시대에도 이런 주스 형태로 해서 마시기도 했는지 물어본 것이죠.
제 대답은 이러했죠.
"물론이죠! 조선 시대에도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과일이나 채소의 즙을 짜서 마시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지금과 같은 해독주스를 마셨다고 볼 수 있죠!"
네, 그렇습니다. 조선 시대에도 해독주스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부추나 무의 즙은 이질 설사에 좋고요.
미나리의 즙은 간을 건강하게 해줍니다.
아욱의 즙은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해주고요.
생강의 즙은 폐와 위장을 건강하게 해줍니다.
배추의 즙은 당뇨, 종기, 술독에 좋습니다.
조선 시대에도 이렇게 식물의 즙을 짜서 주스처럼 마셨다는 것이죠.
작가분께서 급하셨는지 다음날 방송 촬영을 해줄 수 있겠냐고 요청하더군요.
음... 몇달 방송 인터뷰를 안 했었는데 오랜만에 함 해봐? 싶어서 수락했죠.
향약집성방, 동의보감, 식료찬요 등의 조선 시대 책에
주스 형태로 즙을 짜서 마시라는 내용이 있다는 내용으로
인터뷰를 먼저 하고요.
촬영을 하러 온 피디분께서 술자리가 잦아 몸이 피곤하고 힘들다셔서
배추즙을 마셔보시라고 했죠.
직접 배추즙을 짜서 마시는 장면까지 촬영을 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착즙기가 없었으니 약틀을 이용해서 즙을 짰습니다.
마침 제가 유물로 약틀을 가지고 있어서 이걸로 직접 배추즙을 짜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이렇게 배추를 잘라서 배추즙을 짜는 장면을 촬영했네요.
오랜만에 인터뷰를 했더니 재미있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준비하고 촬영하는 과정이 피곤하기도 했습니다. ㅠㅠ
결정적으로 촬영 중에 유물이 부러지는 사고까지 발생해버려서 ㅠㅠ
아윽 속 쓰려~~
아무래도 당분간은 방송 출연은 자제해야 할 듯 싶어요.
나의 본분인 진료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