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켓몬은 뭘까~요?
안녕하세요.
여느 때와 같이 일본엘 갔다 왔습니다.
원래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러 갔다 온 건데, 그 여행이 커지고 커지고, 또 제 욕심이 겹치면서...결국 또 1주를 풀로 채워 다녀왔네요.
여행기 제목은 '키라키라 트레인' 으로 정했습니다. 동명의 노래도 있고 말이죠.
정말 흔하디 흔한, 누구나 여행에서 맨 처음 하게 되는 출발편입니다.
이동경로: 송도 -> 인천국제공항
이동수단: 303번 시내버스
이동시간: 19:28 ~ 19:55
운임: 까먹음
계산동에 살 때에는 항상 전철을 타고 공항에 갔었습니다. 전철을 타는 편이 훨씬 큰 짐을 나르기도 편리하고 무엇보다 고속도로에서 죽자살자 밟아대는 302번 버스보다 안전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송도로 이사오고 나니 버스 말곤 답이 없네요. 몇몇 기사는 큰 짐을 가지면 승차거부를 하기도 합니다만, 다행히도 손님이 거의 없어서 무사통과. 꼼짝없이 리무진을 탔어야 할 뻔 했습니다.
잠시 3경인을 타나 싶더니 곧바로 인천대교로 올라섭니다. 인천대교가 생긴 이후로 남부에서 인천공항으로 오가기가 편리해졌습니다. 서울 사는 사람에겐 해당없음이지만.
달빛축제공원입니다. 매년 여름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이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는데, 전 아마 올 여름엔 여기 있을 겁니다.
인천대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다리입니다. 21킬로미터나 되는 다리에 중간에 큰 배가 드나들기 위해 높이 솟구치기까지 했습니다. 수시로 바람이 불어대서 내리막에서 꽤 무섭죠. 차가 쏠리는 느낌마저 듭니다. 잘 뻗었지만 정말 속도를 내기 힘든 고속도로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제로의 영역에 도달한듯한 운전기사는 시종일관 80km/h를 유지하며 안전하게 공항에 접근합니다.
오늘은 밤 늦은 비행기를 타야 합니다. 전설의 피치 1008편이 제 목표입니다. 하네다 공항에 다음날 새벽 1시에 도착하죠.
이렇게 늦게 공항에 온 것도 처음이라 신기합니다.
체크인카운터조차 열지 않았군요. 원래 이렇게 공항에 일찍 오는 성격이 아닙니다만, 공짜 비상구석을 노리고 왔습니다.
결론은 뭐 당연히 성공했죠.
좌석 사전 예약 시스템이 별로 인기가 없나 봅니다.
포켓 와이파이를 대여하기 위하여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 한산한 3층에 비해 1층은 사람으로 바글바글거립니다.
평창올림픽을 1년여 앞두고 관련 작업으로 분주합니다. 저희의 눈길을 사로잡은 가장 큰 사업은 다름아닌 KTX 강릉행 사업일텐데요, 인천공항에서 어떻게 강릉까지 운행시킬 지 궁금하기까지 합니다. 경의선 본선을 태워 34퍼밀을 오르게 시킬지, 신촌역으로 우회시켜 서소문 드리프트를 겪게 할지. 용산역 저상홈 문제도 있고 하니 후자가 좀 더 쉽겠지만요.
그래도 줄 자체는 조금 깁니다. 그래봐야 15분이지만요.
정말로 15분이 걸렸습니다. 현재는 자동출입국심사가 전국민을 상대로 확대되어 평균 심사시간은 더욱 빨라졌습니다. 자동출입국을 증설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을 정도로.
면세점은 슬슬 파장 분위기입니다.
탑승까지 1시간가량 여유도 있고 하니 이 틈을 타 인천공항의 환승시설을 탐험하고자 했습니다.
자연 풍경이 나오고 있고, 사람들이 등을 기대고 쉴 수 있는 적당히 어두운 공간이 있습니다.
이 평화는 애들이 뛰어다니면서 곧 깨지게 됩니다.
저 멀리 환승호텔도 보이고,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곳도 있습니다.
제 뒤엔 환승객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샤워실도 있습니다.
어느 나라를 가든 트랜짓호텔은 정말 무지하게 비싸기 때문에, 이용하고 싶지 않은 승객들을 위한 간이 침대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10시가 가까워오자 많은 면세점은 문을 닫았습니다.
더 이상 1터미널엔 볼 것도 많이 없어서 탑승동에서 거닐기로 했습니다.
물론 열차 한 대를 보내고 맨 앞자리를 차지했죠.
사람은 꽤 많이 탔습니다.
2터미널이 개장하면 셔틀트레인은 어떤 형태가 될 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제는 탑승동에도 많은 편의시설이 있습니다.
거대한 면세점은 기본이고 적당히 밥을 먹을 공간까지 있죠.
게이트는 저 멀리 있는 106번 게이트입니다. 맨 끝이죠. 걸어오는 데에 힘들었지만 무빙워크가 있으니 그나마 좀 낫습니다.
자 이제 타러 가야죠. 전설의 그 밤비행기를...
첫댓글 와우 마츠시타님의 화려한 필력(이라 쓰고 드립력이라고 읽습니다)을 맛볼 수 있는 초특급 울트라 메가 파워 여행기가 시작되는군요 ^^ 바로 게시판 제목 바꿔서 끌어올려 드리겠습니다 ^^ 앞으로 감사히 읽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최대한 열심히 연재해 보겠습니다.
돌아오는 편은 타봤습니다만 갈때는 시간이 안맞아 못타봤는데 하네다 탈출을 어떤 식으로 하실지 기대됩니다..^^;공항전체 점포를 패키지(?)로 파는 것 같으니 힘들겠지만 2터 생기면 맥도날드 좀 다시 생겼으면 좋겠네요..TT양심없는 롯데리아놈들, 밀어내고 들어왔으면 인간적으로 아침메뉴는 좀 넣어줄것이지..없어진 뒤 아침비행기 탈때는 그냥 편의점에서 아침식사 때웁니다;; 암만 봐도 내는 돈값하는 먹거리가 없어서..OTL
저도 맥도날드가 없어진 뒤에는 3층 버거킹을 많이 이용하네요... 아침부터 KFC는 좀 그렇고, 롯데리아는 양이 좀...
강릉 ktx는 결국 용산선 급경사를... 용산역은 발판 쓴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대체 스크린도어는 어떻게 처리할까요...
저도 인천에 살아서 111번타고 캐리어 끌고 타려고했는데 승차거절당했었어요ㅠㅠ
첫댓글 와우 마츠시타님의 화려한 필력(이라 쓰고 드립력이라고 읽습니다)을 맛볼 수 있는 초특급 울트라 메가 파워 여행기가 시작되는군요 ^^ 바로 게시판 제목 바꿔서 끌어올려 드리겠습니다 ^^ 앞으로 감사히 읽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최대한 열심히 연재해 보겠습니다.
돌아오는 편은 타봤습니다만 갈때는 시간이 안맞아 못타봤는데 하네다 탈출을 어떤 식으로 하실지 기대됩니다..^^;
공항전체 점포를 패키지(?)로 파는 것 같으니 힘들겠지만 2터 생기면 맥도날드 좀 다시 생겼으면 좋겠네요..TT
양심없는 롯데리아놈들, 밀어내고 들어왔으면 인간적으로 아침메뉴는 좀 넣어줄것이지..
없어진 뒤 아침비행기 탈때는 그냥 편의점에서 아침식사 때웁니다;; 암만 봐도 내는 돈값하는 먹거리가 없어서..OTL
저도 맥도날드가 없어진 뒤에는 3층 버거킹을 많이 이용하네요... 아침부터 KFC는 좀 그렇고, 롯데리아는 양이 좀...
강릉 ktx는 결국 용산선 급경사를... 용산역은 발판 쓴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대체 스크린도어는 어떻게 처리할까요...
저도 인천에 살아서 111번타고 캐리어 끌고 타려고했는데 승차거절당했었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