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출조 계획 잡기가 어려웠지만, 날씨가 좋은 날은 어김없이 낚시터마다 많은 꾼이 몰렸다. 함안 가야면의 수로권 낚시터들에서는 어디를 가나 25~36㎝의 붕어 4~12마리씩은 잡을 수 있었다. 법수면의 각 수로에서도 18~25㎝의 붕어로 마릿수 조과를 올린 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군북 수로권에서는 30~35㎝의 월척 붕어가 1~2마리씩 잡혔다. 인실지에서는 15㎝ 정도 되는 붕어가 20~30마리씩 잡혔다. 입곡지에서도 30㎝가 넘는 월척 붕어가 1~2마리씩 모습을 드러내었다. 답천지와 남산지에서는 씨알이 잔 붕어의 입질 속에서도 간간이 25~30㎝의 붕어를 낱마리씩 잡았다. 청도 성곡댐에서는 15~25㎝의 붕어 20마리 정도는 무난했다. 안국지에서도 25~30㎝의 붕어 3~4마리씩은 잡을 수 있었다. 김해 주촌지를 찾은 꾼들도 20㎝ 전후의 붕어 10여 마리씩은 무난했으며, 내삼지에서도 월척 붕어를 낚은 꾼이 더러 있었다.
■ 바다
변화가 심한 바다 날씨에도 강원 속초 장사항 방파제에서는 임연수어가 10년 만에 잡혔다. 30~40㎝급으로 씨알도 굵었으며, 두자릿수 조과를 올릴 수 있어 많은 꾼이 몰렸다. 공현진에서도 임연수어가 잡혀 많은 꾼으로 북적거렸다. 동해안에서는 50㎝가 넘는 대물 감성돔을 구경하기 어렵지만, 모처럼 포항권의 갯바위에서 무려 58㎝나 되는 초대형 감성돔이 잡혀 한주 내내 꾼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경주권의 척사 방파제, 소봉대 백사장, 거마장 등에서는 플로팅 미노우(물고기 모양 가짜 미끼)를 사용한 루어 낚시에 60~80㎝의 농어가 잘 잡혔다.
울산 정자권에서 주전권까지의 방파제와 갯바위 낚시터에서 루어 낚시를 즐긴 꾼들도 제법 쓸만한 씨알의 볼락으로 더러 마릿수 조과를 올렸다. 장생포 등대 방파제에서는 씨알 굵은 봄 전어가 잘 잡혔다. 마릿수 조과를 올린 사람이 많아 생활 낚시 대상어로 큰 인기를 끌었다. 서생 앞바다 루어 낚시에서는 덩치 큰 농어와 볼락이 잘 잡혔다. 해운대 송정과 청사포 앞바다 선상 낚시에서는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전갱이와 참돔이 수시로 걸려들었다. 오륙도 앞바다에서는 살찐 도다리가 잘 잡혔다. 태종대와 생도 부근에서도 40㎝가 넘는 살찐 도다리가 잘 걸려들었다. 다대포 앞 남형제섬에서는 대물급 참돔과 대전갱이의 마릿수 조과가 가능했다.
진해 내만권 도다리 선상 낚시에는 가족 단위 출조객이 많이 찾았다. 마산 원전 방파제에서는 겨울 어종인 청어가 잘 잡혀 의아해 한 꾼이 많았지만, 마릿수 조과는 좋았다. 통영 학림도 해상 내만 좌대에서 카고 낚시와 릴찌 낚시를 즐긴 꾼 가운데에는 때 이르게 35~40㎝ 되는 돌돔을 낚아 놀라기도 했다. 감성돔, 참돔, 농어 조황도 꾸준했다. 여수 금오열도 전역에서는 루어 낚시에 덩치 큰 농어가 잘 잡혔으며, 마릿수 조과도 가능했다. 덕우도에서는 40㎝가 넘는 감성돔이 섬 전역에서 고루 잡혔다. 완도항에서는 애깅 낚시에 덩치 큰 갑오징어가 잡혀 묵직한 손맛을 본 꾼이 많았다.
박춘식·낚시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