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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삼성중공업 |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가운데 아직 협상을 진행 중인 삼성중공업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총회를 통과함으로써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노사는 이번 협상에서
▲기본급 7천500원 인상 ▲성과배분상여금 350% ▲회사 주식매입 지원금 200% ▲교섭타결 격려금 280만원 ▲사내근로복지기금 30억원 출연
▲협력사 근로자 처우 개선 등에 합의했다.
이에 앞선 지난 19일 현대중공업도 조합원 총회를 열고 노사 간 잠정합의안을 통과시켰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번 협상에서 ▲기본급 3만5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200%+300만원 지급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원 출연 ▲노동조합 휴양소 건립비용 20억원 지원 ▲임직원 사망시 1억원 지원 ▲사내협력사 근로자 처우개선 ▲특별휴가 1일 등에 합의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노조는 임금협상이 마무리됐지만 노조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결과라는 입장이다.
조합원 총회
투표에서도 현대중공업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성률은 57.1%, 대우조선은 56.6%를 기록해 ‘절반의 만족’에 그쳤다는 평가지만 이와 같은 결과도
실적 악화를 이유로 호봉 승급분 이상의 임금인상은 어렵다는 사측과 두 달이 넘는 협상 끝에 이뤄낼 수 있었다.
반면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삼성중공업의 경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의 임단협 결과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2천억원 규모로 대우조선의 세 배에 달한다”며 “다른 메이저 조선사들의 실적이 반토막 나는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해 올해 협상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4조4천895억원, 영업이익
1조2천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매출 13조3천918억원, 영업이익 1조826억원)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도 7%대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25조550억원, 영업이익 1조2천929억원(개별재무제표 기준)을 기록하며 전년(매출
25조196억원, 영업이익 2조6천388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대우조선 역시 지난해 매출 14조578억원,
영업이익 4천863억원으로 전년(매출 13조9천33억원, 영업이익 1조887억원) 대비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5% 급감했다.
현대중공업은 기본급 3만500원, 성과급으로 격려금 200% 및 이보다 높은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될 예정이며 일시금으로
300만원이 추가 지급된다.
대우조선은 기본급 인상분인 3만435원에 임금격차 해소분으로 평균 1만610원이 인상되며 성과급
350%와 주식매입지원금 200%, 일시금으로 280만원이 지급된다.
삼성중공업은 아직 협상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사내협의회에서 기본급 3만3천177원 인상, 생산성격려금(PI) 200% 및 이보다 높은 수준의 초과이익분배금(PS),
일시금 350만원을 1차 제시안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 중 가장 먼저 드릴십 시장에 뛰어든
삼성중공업은 이를 기반으로 경기침체에도 버틸 수 있었다”며 “다른 조선사들 역시 낮은 선가에 수주한 선박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