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6990]정지상(鄭知常)시-夏雲多奇峰
夏雲多奇峯하운다기봉
여름 구름은 기이한 봉우리가 많다
鄭知常(정지상)
白日當天中 뜨거운 해는 하늘 가운데 높이 떠 있고,
백일당천중
夏雲自作峰 뜬구름이 저절로 봉우리가 되었네.
하운자작봉
僧看疑有刹 스님은 바라보고 절이 있나 의심하고,
승간의유찰
鶴見恨無松 두루미는 쳐다보고 소나무 없음을 한탄하네.
학견한무송
電影樵童斧 번쩍이는 번개는 나무꾼의 도끼요,
전영초동부
雷聲隱寺鐘 천둥소리는 감춰진 절의 종소리로다.
뇌성은사종
誰云山不動 누가 산은 움직이지 않는다 하였는고?
수운산부동
飛去夕陽風 석양녘 바람 속으로 날아가 버렸네.
비거석양풍
#한자공부
僧(중 승) 看(볼 간) 疑(의심할 의) 刹(절 찰) 鶴(학 학) 恨(한할 한)
電(번개 전) 影(그림자 영) 樵(땔나무 초)斧(도끼 부) 雷(우레 뢰)
聲(소리 성) 隱(숨길 은) 鐘(종 종) 陽(볕 양)
#정지상 [鄭知常, ?~1135]
고려시대 문신. 수도를 서경으로 옮길 것과 금(金)나라를 정벌하고
고려의 왕도 황제로 칭할 것을 주장하였다.
시에 뛰어나 고려 12시인의 한 사람으로 꼽혔다.
저서로는 《정사간집(鄭司諫集)》이 있다.
[출처] 夏雲多奇峯(하운다기봉)|작성자 준수할아버지
원문=동국이상국집 부록
세속에 전한 바에 의하면,
학사(學士) 정지상(鄭知常)이 일찍이 산사(山寺)에서 공부할 적에
달 밝은 어느 날 밤 혼자 절에 앉아 있노라니,
갑자기 시 읊는 소리가 들렸는데 그 시에,
중은 보고 절이 있나 의심하고 / 僧看疑有刹
학은 보고 소나무가 없는 것을 한한다 / 鶴見恨無松
하니, 그는 귀신이 알려 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뒤에 시원(試院)에 들어가니,
고관(考官)이 ‘여름 구름은 기이한 봉우리가 많다.’
라는 것으로 글제를 삼고 봉(峯) 자 운(韻)을 냈다.
지상은 갑자기 그 글귀가 기억나서
이내 시를 잇달아 지어서 써 올렸는데, 그 시는 다음과 같다.
해가 중천에 당하니 / 白日當天中
뜬 구름이 절로 봉우리를 이루네 / 浮雲自作峰
중은 보고 절이 있나 의심하고 / 僧看疑有寺
학은 보고 소나무 없는 것을 한한다 / 鶴見恨無松
번개 빛은 초동의 도끼요 / 電影樵童斧
우레 소리는 은사의 종일러라 / 雷聲隱士鍾
누가 산이 움직이지 않는다 하느뇨 / 誰云山不動
석양 바람에 날아가는 것을 / 飛去夕陽風
고관은 그 시를 읽어가다 함련(頷聯)에 이르러선
경어(驚語)라고 극찬하고는 드디어 우등으로 뽑았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