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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창작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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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창작 강의
2016. 3. 10.
시 창작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 (대한문인협회 문철호교수님)
▣ 화자와 시적 대상
화자는 시인이 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정한 허구적 인물이기에 화자와 시인은 동일하다고 할 수 없다.[시인은 남성-화자는 여성인 경우]
시적 대상은 시에서 화자가 노래하는 대상
▣ 시적 상황
시적상황은 시에서 화자가 처해 있는 상황, 즉 화자의 형편이나 처지, 환경이다.
* 자주 등장하는 시적 상황
사랑(그리움, 기다림)/ 이별/물질문명/ 정부 비판/ 목가(牧歌)/ 일상적 삶
▣ 정서와 태도
정서 : 시적 대상이나 시적 상황에 대해 화자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
태도 : 어떤 사물이나 상황을 대하는 화자의 자세나 마음가짐
▣ 표현방법과 이미지(심상:心象)
표현방법 : 시의 창작 과정에서 시인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
1) 비유 :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유사한 다른 대상에 빗대어 표현하는 방법
- 직유법 : ‘-같이, -처럼’ 등의 매개어를 써서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에 다른 대상을 직접 연결하여 빗대는 것
- 은유법 : 대상을 ‘A는 B이다’와 같이 다른 대상과 동일시하는 것
- 의인법 : 인간이 아닌 것에 인격을 부여하여 표현하는 것
2) 상징 : 어떤 사물이 그 자체의 고유한 의미를 유지하면서도 다른 의미를 내포하는 표현 방법
3) 역설 : 의도적으로 서로 어울릴 수 없는 말끼리 연결하여 용법에 어긋나지만 그 속에 진리를 담는 방법
[ 한용운 <님의 침묵> :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4) 반어 :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와 반대가 되게 표현하는 방법
[김소월 <먼 훗날> :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이미지 : 시어에 의해 마음속에 떠오르는 감각적인 형상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 공감각적 이미지(하나의 감각이 다른 감각으로 옮겨져 표현되는 이미지)
* 생어(生語)는 오감(五感)을 각성(覺醒)시킨다.[ 오감-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
▣ 시작(詩作) 접근방법
1) 내재적 관점 : 심상, 운율, 전개방법, 표현기법, 어휘 등 작품 내부의 구조적 특징 고려
2) 외재적 관점 : 작품에 영향을 주는 여러 가지 외부적 요소들을 고려
* 표현론적 관점 / 반영론적 관점 / 효용론적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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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을 쓰기 위한 조건
▣ 단어 채집의 생활화
[머리]
: 대가리, 대갈통, 대갈빡, 골, 뇌, 대뇌, 소뇌, 작은골, 큰골, 전두엽, 후두엽, 대뇌피질, 꿈, 정수리, 백회, 가마, 가르마, 머리카락, 모발, 모근, 비듬, 머릿기름, 머릿니, 서캐, 기계충, 도장버짐, 대머리, 생머리, 고수머리, 귀밑머리, 쑥대머리, 떠꺼머리, 까까머리, 더벅머리, 단발머리, 레게머리, 디스코머리, 스포츠머리, 백발, 잔머리, 돌대가리, 닭대가리, 상투, 관자놀이, 뒤통수, 뒤꼭지, 꼭뒤, 이마, 마빡, 박치기, 헤드뱅, 도리도리, 꿀밤, 땜통, 혹.
[머리에 속한 관계어]
: 모자, 왕관, 가채, 가발, 어여머리, 고깔모자, 중절모, 벙거지, 밀짚모자, 야구모, 갓, 투구, 털모자, 베레모, 망건, 두건, 터번, 수영모, 헬멧, 머리띠, 머리핀, 족두리, 댕기, 비녀, 참빗, 꼬리빗, 얼레빗, 브러시, 샴푸, 린스, 트리트먼트, 무스, 헤어젤, 헤어왁스, 미용실, 바리깡, 미용사, 이발사, 미용가위, 커트, 퍼머, 염색, 스크래치, 염색약, 헤어드라이기, 창포, 고데, 고데기, 헤어롤, 포머드유, 헤드폰.
[얼굴]
: 낯짝, 주름살, 미간, 기미, 주근깨, 볼때기, 볼, 점, 피지, 모공, 솜털, 세수, 마사지, 보조개, 미소, 웃음, 광대뼈, 턱, 사각턱, 주걱턱, 뾰족턱, 턱수염, 콧수염, 구레나룻, 검버섯, 종기, 여드름, 사마귀, 물사마귀, 뾰루지, 부스럼, 버짐, 각질, 마른버짐, 따귀, 귀싸대기, 아구창.
[얼굴에 속한 관계어]
: 세숫비누, 미백크림, 선크림, 스킨, 로션, 에센스, 분, 크림, 볼터치, 면도, 면도날, 마스크팩, 가면, 수건.
[눈]
: 색깔, 빛, 눈썹, 눈곱, 다래끼, 동공, 검은자위, 흰자위, 시신경, 눈꺼풀, 눈두덩, 쌍꺼풀, 외꺼풀, 속눈썹, 눈꼬리, 눈웃음, 눈살, 눈치, 눈썰미, 눈매, 눈탱이, 눈알, 도끼눈, 새우눈, 왕눈이, 청맹과니, 애꾸, 백태, 백내장, 녹내장, 색맹, 눈병, 충혈, 사팔뜨기, 장님, 다크서클.
[눈에 속한 관계어]
: 안경, 선글라스, 오페라글라스, 돋보기, 눈가리개, 물안경, 아이크림, 아이샤도우,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안과, 안약, 소프트렌즈, 하드렌즈, 서클렌즈, 식염수.
[귀]
: 소리, 귀때기, 귓볼, 귓발, 귓구멍, 달팽이관, 청신경, 귓밥, 귀밑샘, 귀밑털, 귀머거리, 귓결, 귓속말, 귀엣말, 귓가, 귓등, 귀뜸, 귓전, 귀뿌리, 고막, 주상와, 이명, 환청, 귀동냥, 귓병, 중이염, 귀앓이, 귀몽우리, 귓방망이.
[귀에 속한 관계어]
: 귀고리, 귀걸이, 귀지, 귀마개, 이어폰, 보청기, 귀이개, 면봉, 성냥개비, 이침, 확성기, 소라껍질, 사이렌, 수화.
[코]
: 냄새, 코쭝배기, 콧구멍, 코허리, 콧잔등, 들창코, 돼지코, 개코, 주먹코, 납작코, 개발코, 매부리코, 화살코, 복코, 딸기코, 콧털, 코딱지, 코골이, 축농증, 코맹맹이, 코찡찡이, 코머거리, 코흘리개, 코끝, 콧날, 콧대, 코빼기, 코피, 쌍코피, 코뼈, 콧김, 코평수, 콧방아, 콧방울, 콧방귀, 코감기, 코웃음, 숨, 숨소리, 코주부.
[코에 속한 관계어]
: 실리콘, 코팩, 코걸이, 코마개, 향수, 새끼손가락.
[입]
: 맛, 입술, 윗입술, 아랫입술, 입김, 하품, 한숨, 토래질, 옹알이, 말, 소리, 비명, 신음, 기합, 노래, 언청이, 혀, 혓바닥, 혓바늘, 입천장, 입꼬리, 입매, 인중, 이, 윗니, 아랫니, 앞니, 사랑니, 어금니, 송곳니, 썩은니, 충치, 풍치, 이빨, 금니, 틀니, 뻐드렁니, 덧니, 잇몸, 침, 침샘, 가래, 기침, 헛기침, 구역질, 입냄새, 각혈, 입맞춤, 입덧, 입방아, 목구멍, 목젖, 이똥, 프라그.
[입에 속한 관계어]
: 마스크, 립스틱, 립글로스, 빨대, 호루라기, 파이프, 껌, 담배, 가그린, 칫솔, 치약, 치실, 치과, 보철, 스켈링, 이쑤시개, 숟가락, 젓가락, 포크, 관악기, 마우스피스, 마이크. 가수.
▣ 속성찾기
속성은 사전적으로 어떤 사물의 특징이나 주요 성질을 말한다. 한 단어는 여러 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다. 효과적으로 글을 쓰려면 겉으로 판단되는 속성은 물론이고 보다 내면적인 속성을 찾아내는 일을 게을리 하면 안 된다. 그것은 사물에 대한 사유(思惟)의 힘을 키우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이다.
[예] 불의 속성
뜨겁다. 어둠을 밝힌다. 대개 붉은색이다. 사물을 태운다. 따뜻하다. 모든 것을 잃게 만들기도 한다. 데이면 상처를 입거나 목숨을 잃는다. 아름답다. 무섭다. 음식을 익힌다. 물에 약하다. 욕망으로 대변되기도 한다. 불은 재를 만든다.
* 불의 속성을 염두에 두고 의인화 시켜서 표현하면,
성난 불은 잔인하다. 격정적인 불이 나를 덮친다. 불이 물 한 대야를 얻어맞고 정신을 잃는다. 불은 재를 낳고 죽는다. 불은 바람의 친구이다. 불이 혀를 날름거리면서 나무를 집어 삼킨다. 불이 너울너울 춤을 춘다. 숯덩어리가 눈을 부라리고 있다. 불이 집 한 채를 순식간에 집어삼켰다. 불은 잡식성이다. 불은 포만감을 모른다. 불이 가스를 마시고 행패를 부린다. 불이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에 질식해 버렸다.
재료의 성질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요리사는 절대로 훌륭한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없다. 단어는 문장의 기본재료이다. 훌륭한 글을 쓰려면 무엇보다도 문장의 기본재료인 단어의 성질을 잘 파악하고 친밀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쉽게 친밀감을 느끼려면 사물을 의인화시키는 습관부터 가져야한다. 그리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을 아름답게 보고 그 사물에게 애정을 부여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 속성 바꾸기
* 생어(生語)는 오감(五感)을 각성(覺醒)시킨다.[ 오감-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
- 오감에 따른 기본 속성을 가지고 그 단어가 본디 가지고 있는 기본 속성을 바꾸는 연습을 해야 한다.
사물의 크기는 작은 것을 크게, 큰 것을 작게/ 소리의 강도는 큰소리를 작은 소리로, 작은 소리를 큰 소리로/ 맛은 단맛을 쓰게, 쓴맛을 달게/ 냄새는 좋은 냄새를 나쁜 냄새로, 나쁜 냄새를 좋은 냄새로/ 질감은 부드러운 감촉을 거친 감촉으로, 거친 감촉을 부드러운 감촉으로 바꿔본다.
▣ 속성에 근거한 대화
* 자신이 그 사물이 되어서 다른 사물과 대화를 나누어 본다.
[예] 연필과 볼펜의 대화(칭찬하기)
연필이 볼펜에게.
너는 한평생 칼질 당할 일이 없으니 마음 하나는 편하겠다.
죽을 때까지 같은 굵기로 발자국을 남길 수 있다니, 대단해.
땅바닥에 아무리 세차게 내동댕이쳐도 심이 부러지지 않는 내공.
볼펜이 연필에게.
저놈은 깎을 때마다 향기가 난단 말야.
실수를 했더라도 지울 수가 있으니 무슨 걱정이냐.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침을 흘리지 않는 비결은 뭐지.
[예] 설탕과 소금의 대화(비아냥거리기)
소금이 설탕에게.
바다도 모르는 놈.
애들 이빨이나 썩게 만드는 놈.
비만과 당뇨의 앞잡이.
설탕이 소금에게.
우쒸, 너 개미 모아 본 적 있어?
▣ 감정이입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그러므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을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적절한 시간성이나 공간성을 부여해서 감정을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 우울
흐린 날 서랍 속의 달팽이
* 고독
선잠결 객지에서 듣는 기적소리
* 환희
봄날 햇살 속에서 어지럽게 펄럭거리는 만국기
* 참담
저물녘 낯선 도시에서 만나는 막다른 골목
* 평온
정오의 담벼락 밑에서 졸고 있는 고양이
* 분노
불타고 있는 광장의 깃발
* 비애
일주일이 지나도록 한 번도 울리지 않는 휴대폰
▣ 본성 접근하기
사물의 속성은 일차적으로 육안(肉眼)으로 보고 뇌안(腦眼)으로 정리한다. 이 단계는 현상에 머물러 있는 단계이다. 속성에 머물지 않고 한 단계 더 나아가 마음의 눈인 심안(心眼)과 영안(靈眼)으로 사물의 본질을 깨닫는 단계가 본성이다.
[예] 발바닥
나도 화장하고 싶어.
네 몸 전체가 결혼하는데 왜 나만 맞아야 돼?
[예] 밥
너를 살리기 위해서 내가 죽는다.
버리지 마라, 농사꾼이 울지도 모른다.
말로는 밥이 보약이라고 말하면서 죽어라 술만 처마시는 이유가 무엇이냐.
나를 먹을 자격이 없는 인간들도 있어.
▣ 발상의 전환과 창조의 출발
발상의 전환 없이 글쓰기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의문은 발상을 전환시키는 도화선이다. 끊임없는 의문을 던져야 한다. 남들과 똑같은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 그래야만 남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발견하고 남들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깨달을 수 있다.
우리는 대개 육안과 뇌안의 범주에서 사물의 가치를 판단하는 관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심안과 영안의 범주에서 사물의 가치를 판단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우리 시인들이 심안과 영안으로 사물을 바라볼 수만 있다면 천하만물이 모두 보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예술을 모방으로 부터 출발한다는 말이 있으나, 사실 예술을 창조적 욕구로부터 출발한다. 어떤 경우도 창조적 욕구 없이는 예술에 이르지 못한다. 그러나 창조적 욕구만으로는 예술에 이르기는 힘들다. 창조적 능력이 구비되어야 한다. 그것을 구비하는 첫걸음이 발상의 전환이다. 남들과 다른 글을 쓰고 싶다면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부터 가져야 한다.
[예] 뿔
개뿔이라는 말은 있는데 개의 머리에는 왜 뿔이 없을까. 쥐뿔도 마찬가지다. 개의 머리에 뿔이 있다면 어떤 것이 어울릴까. 만약 쥐의 머리에 뿔이 있다면 쥐는 그 뿔로 고양이를 들이받을 수 있을까. 등등 발상을 전환하는 순간 우리 시인들에게 창조력이라는 이름의 뿔이 생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꼼꼼히 읽고 활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