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하고 아름다운 날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내 생애에 이른 날들이 이렇게 줄을 이어 내 앞에 펼쳐지리라곤 한번도 상상해 본적이 없었는데..
그것은 마치 꿈처럼 영화처럼 내 삶을 감싸안고 내 안에 머무른다.
상상을 할 수가 없겠지..
일상의 상태에서는 이런 감각과 느낌과 황홀함을 느낀다는 것은 쉽지 않다.
진정 사랑하는 사람과
진정 깊은 교감을 나누며
두 사람이 영적으로 완전히 하나가 되었을때
저절로 일어나는 기쁨과 환희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즐거움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나는 그런 사랑을 최근의 것을 포함해
두번 정도 해 본것 같다.
그 첫번째가 남편의 극진한 보살핌과 애정앞에
나도 모르게 스르르 무져졌던 내 자아의 깊은 곳에서
솟아 오른 순수한 믿음이었고
두번째는
헌신적으로 나를 사랑하고 이뻐해 주는
한 남자에 대한 나의 애정이다.
그러고 보면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라고 노래한
유치환 시인은 명상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왜냐면..
내 안에서 기쁨과 행복함이 일어난 것은
내가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때 였으니 말이다.
그와 두 눈을 마주치고 있는 그 순간
나는 어쩔줄 모르는 황홀함이 어린아이처럼 팔딱팔딱 거리며
내 심장을 울리고 온몸으로 번져 나가는 것을 느낄수 있다.
그의 두 눈을 잠시만 바라보고 있으면
나는 이 세상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세상으로
영혼이..감정이..느낌이 넘어 가는 것을 안다.
그래서 때론 그와의 눈마주침이 겁이 날때도 있다.
어디까지 나의 혼을 이끌고 가서 나를 무장해제시켜 버릴지..
두려움과 전율과 호기심으로 몸을 떨어 댄다.
그래서 탄트라에서는 파트너와 두눈을 마주치고 느끼는 것을
영혼응시라고 하는 것이다.
그의 영혼이 아니라 그를 통해서 나의 영혼을 들여다 보게 되니까..
그것은 정말이다.
나의 영혼을 순수하게 볼 수 있게 되면..
그 다음 상대방의 영혼을 아무런 편견없이 들여다 볼 수 있게 된다.
나의 영혼을 들여다 보지 못한 사람은 상대방의 영혼도 보지 못한다.
나의 아름다운 날들은
그렇게 끝도 없을 것 처럼 이어져 갔다.
마치
명절날 큰집으로 갈때 시외버스에서 바라본
끝도 없는 신작로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