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인천 갯벌 여행, (2) 소래염전과 염전 체험
"짭조름한 갯바람이 세월만큼 절어 있다/소금창고 지지대엔 스친 흔적 무상한데/소금밭 뛰어나오시며 맞는
맞는 아버님." '아버지와 소래염전' 을 노래한 이광녕 선생의 시조다. 이광녕 박사의 아버님은 소래염전에서
한평생을 사셨던 분이었고 그렇게 고생하시며 아드님을 훌륭한 박사님으로 키우셨던가 보다. 소래염전 입
구에 세워져 있는 이광녕 박사 시조비에 나온다.
지난 주말, 인천 남동구에 있는 소래습지공원을 찾았다. 이 공원은 바로 옛 소래염전의 폐염전을 개발해 환
경 친화적이고 생태 학습 체험장으로 새롭게 꾸며져 있다. 그리고 지금도 일부 염전은 체험학습과 교육목
적으로 작게나마 운영되고 있다. 공원의 이곳 저곳을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들른 염전엔 마침 염부들이 물
고를 만지는 등 작업을 하고 있었다. 오후 2시가 갓 넘은 시간, 7월의 한낮은 하늘도 염천(炎天)이다. 뜨거
운 열기가 염전에서는 더욱 기승을 부리는 듯, 밀집모자 눌러쓴 염부들의 얼굴은 땀방울로 얼룩져 있었다.
그르면서도 궁금해 묻는 방문자를 위해 일일이 답변하며 친절을 잃지 않는다. 그런 모습을 보노라니 우리
가 먹는 '소금' 은 단순히 바닷물을 증발시켜 얻은 염화나트륨의 결정체 뿐만 아니라 염부들이 흘린 땀의
결정까지도 배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광녕 선생은 말했다. 오십 년 만에 다시 찾으니 " - - - 소금밭
에 비친하늘, 하늘마당 염전인지 아버님 파안대소에 눈물범벅 적십니다." 라고. 이곳은 또 시대별 염전의
변천 모습도 재현해 놓았다. 토판염전, 옹패판염전, 타일판염전 등이 그것이다. 누구나 한 번 꼭 가볼 곳이
다.
촬영, 2020, 07, 04.
- 소래습지공원에 남아 있는 '소래염전'
▣ 염전의 변천 과정 - 1. 토판 염전
▣ 염전의 변천 과정 - 2, 옹패판 염전
▣ 염전의 변천 과정 - 3. 타일판 염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