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가 내리고.
이제 월요일부터 추워진다는데, 조금 때 늦은 포스팅이군요.
이래서 시기가 중요합니다만...^^;;
저는 종다리와 함께 날씨 화창하고,
이제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할 무렵에 남양주 종항촬영소에 갔다 왔어요.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세트를 보는 것도 색다르지만,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산이 있어 더욱 좋은 곳이에요.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하는 나무들을 배경으로,
하늘을 날 듯 고개를 들고 있는 솟대.
제가 솟대를 너무 좋아해서 어딜 가든 솟대만 보이면 사진을 찍었더니,
이제는 종다리가 먼저 찾아주곤 해요.ㅎㅎ
초록, 노랑, 빨강의 조화가 너무 예쁘죠?
야생화 전시실은 조금 초라하지만 이렇게 예쁜 꽃을 보았으니 만족해요.
'공동경비구역 JSA'의 마지막 장면 촬영장인 판문점 세트예요.
하지만 역시 제 눈엔 판문점 세트보다는 세트 주변의 산이 더 좋네요.
날이 좀더 따뜻하면 저런 원두막에 누워 솔솔 부는 바람 맞으며 쉬는 것도 좋겠어요.
한옥 세트인 '운당'으로 올라가는 길.
말 그대로 빨갛게 노랗게 변해버린 나무들이 인상적이에요.
영화 '스캔들', '왕의 남자', '황진이' 등이 촬영되었던 한옥 세트 '운당'이에요.
산에 포근히 안긴 모습이 단아해보이죠?
내려오는 길의 산.
봐도봐도 아름답습니다.
아래에도 역시 한옥으로 된 세트가 있는데...
많이 낡았어요.
여기서는 '취화선'을 촬영했대요.
특이한 나무 발견!!!
나뭇가지에 껍질 같은 것이 바람개비처럼 달려있어요.
이게 뭐죠?
저잣거리 같은 세트인데요.
너무 낡아서.... 공포 영화 같은..ㅡㅡ;;
체험관에는 특수효과 체험관도 있고....
입체영화 상영관도 있고요.
한국 영화의 거장 신상옥 감독님과 유현목 감독님의 유품들도 있어요.
여긴 '내 머릿속의 지우개'에서 주인공의 방으로 사용된 세트라는데요.
영화를 안 봐서...저는 익숙치가 않네요.^^
제가 이 근처에 살면서 가장 먼저 가보고 싶었던 곳이 이곳이었는데
이제야 가봤어요.
가본 소감을 이야기하자면....
사실 조금 실망했구요.
저는 원래 세트장을 좋아하지 않는데,
역시나 앞으로도 세트장은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요.
하지만!!!
자연을 느끼며 가볍게 산책하고 즐기기에는 정말 좋은 곳이었어요.
근처에 맛집도 많잖아요.ㅎㅎㅎ
지난번에는 겨울에 한번 왔다가 너무 추워서 보지도 못하고 그냥 나갔었는데,
겨울, 여름 아니라면 꽃 피는 봄이나 단풍 드는 가을에 나들이 삼아 가기엔 정말 좋은 곳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