늠내길은 제주 올레길과 더불어 걷기문화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명소다.
초가을의 정취가 몸을 들썩이게 만든 10월 9일 한글날, 시흥 늠내길 1코스 숲길을 찾았다
늠내길은 염전에서 소금을 만들었던 염부 등 이곳에 뿌리를 내린 사람들의 다양한 삶과 그 속에서 피어난 문화가 공존하면서 새로운 걷기 문화의 명소가 됐다. '뻗어나가는 땅' 이라는 의미를 가진 늠내길은 숲속을 걸으며 다양한 식물과 문화를 만나는 '숲길(1코스)', 육지 깊숙이 바닷물이 들어오는 내만갯골을 끼고 펼쳐진 소금밭과 갈대밭을 따라서 소래포구로 가던 방죽길인 '갯골길(2코스)', 소래산을 넘으며 역사의 숨결과 조우하는 '옛길(3코스)', 도심을 가로질러 바다로 내달리는 바람의 끝에서 아름다운 낙조를 만나는 '바람길(4코스)' 등 4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시간 나는대로 하나하나 걸어볼 생각에 우선 1코스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아침 9시 10분에 집을 나서, 6호선 합정역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고 신도림역에 내려 다시 1호선(인천행)을 타고 소사역에서 내렸다. 소사역 앞에서 63-1번 버스를 타고 시흥시청 앞에서 내리니 11시가 조금 지났다. 집에서 여기까지 2시간 정도 걸린 셈이다.
●1코스/숲길(13㎞, 4시간 소요)
코스: 시흥 시청~옥녀봉~군자봉~작고개~진덕사~잣나무숲~선사유적공원~시흥시청
높지 않지만 숲과 나무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산봉우리들을 넘나들며 이어지는 숲길은 삼림욕과 사계절의 변화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식물의 다양함과 자연부락을 조망하며 걷는 길이 이어지고 문화유적과 함께 고장의 숨은 역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먼저 숲길에 들어서면 옥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삼신우물에서 목욕을 했다는 전설을 지닌 '옥녀봉'을 만나게 된다. 고깔제비, 각시붓꽃, 애기똥풀, 칡덩굴, 황매화, 무릇 등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고 은근하게 뿜어져 나오는 솔향이 머리를 맑게 해준다. 아무리 높은 벼슬아치도 말굽이 붙어 반드시 걸어야 했다는 '작고개'를 지나 생김새가 마치 연꽃처럼 생겨 군자의 모습같다는 군자봉 자락 '사색의 숲'에 다다른다. 매년 서낭제가 열리는 등 영험함으로 이름난 곳이어서 그런지 잠시 쉬면서 지난 1주일을 정리하는데 제격이다.
'진덕사' 쪽으로 들어서면서 숲길이라고 이름지어진 이유를 알게 된다. 아름드리 수목들로 빽빽한 울창한 숲이 광릉숲길을 연상케 할 정도다. 울창한 숲에서 나오면 자연부락인 '가래울 마을'이 펼쳐진다. 마을을 벗어나 누렇게 벼가 익어가는 논을 발아래로 내려다 보며 짓푸른 잣나무 숲을 지나서 다다른 선사유적공원에서는 선사시대의 생활과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시흥 시청(출발점)
▼시흥 시청 정문에서 길을 건너면 '대동아파트'가 보인다.
▼대동아파트 방향으로 20m 정도 가면 늠내길 제1코스 숲길 표지판이 나타난다.
▼숲길 시작점
▼늠내길 표지판이 적당히 붙어있어 길을 잘 안내해 준다.
▼말 그대로 '숲길'이다.
▼옥녀봉
▼옥녀봉을 지나 내리막길
▼산악자전거 길이기도 하다.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는 그들에게 "대단하십니다"하고 격려의 인사를 건네니 반가워 한다.
▼이런 흙길이 좋다.
▼길섶으론 들깨밭이 있고...
▼휴일인데도 호젓한 길, 둘레꾼도 뜸하다.
▼이런 넝쿨이 나무를 죽인다는데, 엔젤이 봤으면 그냥 지나치지 않을테지..
▼샛터고개, 군자봉 오르는 계단길이 나타난다.
▼곳곳에 벤취
▼계단 난간 하나에도 이렇게 배려하는 마음이 보인다.
▼군자성황사지(서낭당)
▼만남의 숲
▼좁다란 산길, 풀 한포기도 정겹다.
▼39번 국도를 건너면 '진덕사' 방향이다.
▼진덕사 가는 길
▼길은 진덕사 대웅전 오른쪽으로 나있다.
▼다시 오름길
▼이건 또 뭔고?
▼밤나무가 많아서 이런 밤송이가 많이 널려있다.
▼마을이 나타나고, 미나리밭에선 수확이 한창이다.
▼황금들녘에선 가족들이 뭘 하는지....
▼중간 지점인 가래울 마을, 칼국수를 비릇한 음식점이 있다.
▼이곳은 분명히 시흥인데, 화정동도 있고 능곡도 있다. 가구공단을 끼고 우회전 한다.
▼잣나무 숲길이 나타난다.
▼고구마 수확이 한창이다. 양해를 구하고 사진 한 컷 찰칵!
▼황금들녘 풍경이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고...
▼산길은 점점 위로 올라가는데...
▼이런 열매도 반갑게 맞아준다.
▼수압봉
▼사티골을 지나서...
▼숲을 따라 내리막이 이어진다.
▼정자에서 쉬어가기도 하고...
▼자연을 살린 배려가 돋보인다.
▼선사유적공원
▼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시흥능곡고등학교 교정에선 축구부 연습이 한창이고....
▼친구사랑주간 표어가 마음에 와닿는다.
▼들판길을 따라 걷는데....
▼억새가 가을을 노래하고 있다.
▼'장현천'을 따라 난 이 길을 걸으면...
▼눈앞에 시흥 시청이 보이고 1코스도 끝을 예고한다.
▼양탄자 위를 걷는 기분..
▼1코스 출발점이자 끝지점인 시흥 시청에 도착한다.
<제1코스/숲길> 이야기는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