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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윤승현 임용논술 원문보기 글쓴이: 무경계
* 쪽지로 구체적인 공부방법과 스터디 방법 등을 물어보셔서 수정해서 다시 작성했습니다. ^^
저는 1차 커트라인으로 합격해서 2차에서 만회하고 3차에서도 좋은점수를 받아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되었어요. 부족한 합격수기이지만 단 한사람에게라도 작은 도움과 용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봅니다. ^^ 2차 점수 : 60점대 중반 3차 점수 : 90점대 후반
저는 발표가 날 때까지 1차 점수밖에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11월 9일 채점하는 날부터 2월 5일 발표까지 세 달동안 가슴을 졸였습니다 ㅠㅠ 1차 점수의 그 현격한 차이를 2차에서 줄였을까. 3차에서 아무리 잘봤다 하더라도 1,2,3차를 모두 합한 점수가 부족해서 결국은 떨어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이런 불안감과 두려움이 항상 마음 한켠에 따라다녔습니다 ㅠㅠ
그렇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았어요 한숨 돌릴 겨를도 없이 1차 시험이 끝난 다음날부터 2차 준비에 전념했고 2차 시험이 끝난 다음날부터 3차 준비에 전념했어요. 저에게는 잠깐의 휴식은 오히려 독이였어요. 한숨 돌릴 시간이라도 생기면 자꾸 1차 점수 생각만 떠올라서 힘들었기 때문이에요.
마음 한켠의 불안감과 두려움을 누르는 길은 오직 실력을 쌓아 자신감과 안정감을 찾는 길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2차에서 만회할 수 있다는 희망은 의도적으로 반복한 긍정적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지만 그 뒤를 받쳐준 것은 처음부터 개념을 정확히하는 공부방법을 선택한 점과 무조건 한다는 노력과 절실함, 그리고 글쓰기 연습을 계속해서 실력이 조금씩 늘어가는 것을 통해 느끼는 자신감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예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었어요(^^) 1차도, 북소년의 익게도, 주변 사람들의 점수도.... 그저 아무 생각도 안하고 그때 그때 2차와 3차에만 몰입했습니다.
이번 바뀐 시험제도를 겪어보니 특히 1차시험에서 실력있는 장수생 분들이 고배를 마시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 역시 겨우 정말 하늘이 도와서 1차를 합격한 것이기에... 40문제, 그것도 객관식, 그것도 (기존 기출과 달리) 개론서와는 또 거리가 있는 문제로 당락이 결정된다는 것이 허무하기도 하고 무책임하다 생각했어요 ㅠㅠ 많은 개론서를 읽고 이해하기 위해서 씨름했던 3년의 시간들이 무색하게 말이죠. 그렇지만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런 노력들이 2차에서는 빛을 발하게 되니깐 (특히 장수생분들~) 끝까지 밀고나가세요!!!
저는 기간제교사로 3년을 근무한 후 그만두고 3년동안 공부에만 올인했어요.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었습니다 ^^ 3년동안 똑같은 모습으로 중도에서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기간제교사로서의 3년 경험 덕분인 것 같아요 사립학교의 높은 문턱도 잘 알게 되었고 교사의 길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렇지만 한 가지 내 길이 교사라는 것만큼은 절실하게 깨닫게 되면서 임용시험만이 교사가 되는 가장 지름길이라고 생각했어요 ^^ (친구들 중에는 사립학교 정교사도 있지만 저는 번번히 최종에서 미끄럼...) 그래서 시험에 떨어지고 나서도 기간제나 강사로 눈을 돌릴 생각도 하지 않았어요 아마도 할만큼 충분히 해봤기 때문에, 무엇보다 사립에서 그 쓴맛을 봐봤기 때문인가봐요^^;; 임용 이 시험 열심히 잘하면 되긴 되는거야. 라고 의심하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제게는 사립 정교사보다 훨씬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길만이 지름길인데 다른 것은 눈돌릴 이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2006년 첫번째 시험은 2점 차이로 낙방을 했어요 그 해 시험문제를 펼쳐놓고 다시 답안을 작성하고 출처가 어떤 책일 것인지를 써보았어요 그랬더니 성공요인과 실패요인이 명확해지더군요 성공 요인은 예상문제에서 많이 나왔다는 점이었어요(특히 교육론은 다행스럽게도 6문제가 정리한 곳에서 나왔어요) 그래서 비록 시험은 떨어졌지만 감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나의 보는 눈을 믿어보기로 했어요 ^^ 실패 요인은 기후학, 인구학, 도시지리, 지도학 등의 개론서를 읽지 못했다는 것이었어요 첫 시험이라 주요 개론서 5권만 겨우 독파한 상태로 임했는데 당시에는 이 문제만 다 맞춰도 합격이다. 라는 바보같은 생각을 했어요 ^^;; 그런데 정작 시험의 결과는... 내가 확실히 공부한 곳에서 나왔음에도 틀릴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중요한 것을 깨달았지요 ^^ 그리고 내가 공부하지 않았던 기후학 문제의 경우 난이도가 높지 않아 다른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맞추었다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1월에 처음 공부한 것이 인구학ㅡ기후학ㅡ도시지리였습니다... 지도학은 할 여력이 없기도 했고 또 지도학 빼고 다 맞추면 돼! 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그 해에 지도학 문제가 나왔고 정거방위도법만 맞았어도 하며 또 후회했습니다 ㅠㅠ) 그렇게 읽어보지 못한 개론서를 1순위로 공부해서 가장 취약하고 자신없던 부분들을 가장 자신있는 부분으로 만들었어요 이 방법은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매도 먼저 맞는다고 가장 하기 싫고 가장 취약한 부분을 1순위로 더 열심히 해보세요~
그리고 출제자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문제를 만드는 훈련을 했어요 개론서를 읽을 때 물 흐르듯이 읽는 것이 아니라 한 문단 또는 한 챕터, 한 주제를 읽고서 마치 출제자인 것 마냥 문제를 만들었어요 문제는 정식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개론서 한켠에 적거나 수첩에 간단히 적거나 적을만큼 정도가 아니라 판단되면 머릿속으로 기억해두었어요 보통 한 개론서마다 100~150개 정도의 문제를 만들었는데 처음에는 개론서 내용을 그대로 문제화하는 형식(너무 단순하고 유치하고^^ 허접하기도 하고...)이었지만 자꾸 하다보니 이것도 실력이 늘어 응용이 되었어요. 지도와 그림을 이용한 문제, 개론서 내용을 응용하거나 분석한 문제, 개론서 내용을 정확히 알게 되면서부터는 개론서 상에서 핵심을 파악하여 그것을 묻는 문제까지... 그런데 문제를 잘 만들려면 난관에 부딪히게 되는 것이 용어 사용과 개념에 대한 이해였어요 그래서 문제를 만들기 위해 단어 하나를 차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내용이나 지도나 그림을 수십번씩 볼 수밖에 없었어요
이렇게 출제자의 마인드로 예상문제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시작한 것이 의외로 큰 수확을 가져다 주었어요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고 지도나 그림을 자세히 관찰하는 습관과 집요하게 분석하고 파헤치는 것이 자동화(?)가 되어버렸어요ㅎㅎ 나중에는 사고가 너무 분석하는 쪽으로만 치우쳐지고 개론서 내용에 대해 너무 자신하는 결과까지 오게 되서 오히려 2007년 두번째 시험에서는 과도하게 긴장을 하여 떨어졌어요 ㅠㅠ 하지만 이 방법은 이번 2차시험 논술을 쓸 때 빛을 발했습니다 ^^
여름 이후에는 스터디에 합류했는데 첫해와 달리 끌려다는 것이 아니라 제가 주도적으로 시험에 대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스터디 멤버들이 모두 좋아서 아마 더욱 즐겁게 신나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스터디는 문제를 만들어와서 직접 풀고 해설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이 때 제가 만든 문제 중에서 8문제 정도 출제가 되었고 다른 멤버들이 만든 스터디 문제 중에서 출제가 되었어요 음...^^ 지금 생각해도 놀라운 일이지만 정작 ㅠㅠ 시험을 볼 때 초반의 교육론 문제 스타일이 기존과 달라져서 저는 엄청나게 긴장을 하고 말았어요 합격할 거라는 자신감과 부담감이 너무 컸던 것 같아요 시험이 끝나고 눈물이 쏟아졌어요 답을 못쓴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1년을 학수고대하며 준비했던 이 날 정작 실력발휘를 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속상했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두번째 시험은 1.5점 차이로 떨어졌습니다 2주동안 힘들어했어요 그 고통은..... 정말 정말 정말 다시 느끼고 싶지 않았어요 바보같이 2시간여의 시간동안 겁을 잔뜩 먹고 허둥대던 모습을 생각하면서 가슴을 주먹으로 쳤습니다 ㅠㅠ
그리고 2008년 2월 다시 시작했어요 ^^ 두번째 시험에서 성공 요인도 다행히 나의 보는 눈이었어요. 다시 또 적중할 수 있다는 믿음이 무너지지 않게 된 것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실패 요인으로 가장 큰 것은 당일날 너무 긴장한 것이었어요. 실전 연습이 부족해서 과도하게 긴장한 것이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렸어요 ^^ 아! 그리고 저는 교육학도 정말 점수가 안나왔어요 교육학에 많은 투자를 하고 시간을 안배하는데도 불구하고 말로 설명하라면 술술~ 잘 할 수 있는데 유독 객관식 문제 앞에만 서면 작아지기만 했어요 ㅠㅠ 그래서 새롭게 바뀐 시험제도가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1차 객관식 앞에서 또 작아지게 될까봐 겁이 났어요 그래서 올해는 첫 해, 둘째 해의 공부방법이 나쁘진 않았지만 획기적으로 바꾸어보자는 큰 결심을 했습니다 ^^ 친구와 가족들에게 진지하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가장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 조언은 정확했어요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미 저도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정신이 번쩍 나면서 저는 공부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다시 또 1점 차이든 2점 차이든 떨어진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내 공부 방법이 과연 합격의 방법인 것을 확신할 수 있을까? 매번 실수만 안 했어도.... 긴장만 안 했어도.... 문제가 이상하지만 안 했어도.... 라는 말만 하게 되는 건 아닐까? 고민이 참 많았던 1, 2월을 보냈습니다 ㅠㅠ
그리고 내린 결론은 선택하지 말고 다하자! 모든 기막힌 변수에도 절대 굴하지 않도록 그냥 모든 것을 다 대비하자! 라고요 ^^ 2월에 스터디를 직접 조직하여 8월까지 했습니다. 운도 좋았는지 스터디 멤버들이 좋은 사람들이라서 정말 즐겁게 할 수 있었어요 1차를 대비하기 위해 한 주마다 하나의 영역을 정하고 개론서는 자유롭게 보고 객관식 문제를 출제해왔어요 지형학 영역을 공부하는 주에는 각자 알아서 지형학, 한국의 지형, 자연환경과 인간, 교과서, 수능문제, 기출문제 등등 자유롭게 보고 그 안에서 예상가능한 문제를 만들었어요 모두 장수생이라서 기본 개론서에 대한 내용공부가 어느정도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되요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객관식 문제를 만드는 것은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고 적중도 어렵고 하여 추천을 하기가 망설여집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두번째 해처럼 실력이 점프하는 것을 느끼지 못해 혼란스럽기도 했어요 주요 개론서도 너무 지겹고(ㅜㅜ) 더이상 분석할 거리도 없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데도 한계가 있으니깐 지치게 되었어요 그래서 돌파구로 공청회에 나온 출처 책과 도시의 이해 출처 책을 모두 찾아서 읽었습니다 당시에는 기댈 곳이 공청회 자료뿐이었고 출처를 명시해주었다는 것은 거기서 내겠다는 뜻이라고 생각했기에(ㅋㅋ) 다 읽어보자 했어요 그리고 도시지리가 매우 취약해서 도시의 이해 챕터마다 출처가 적혀있는데 그 책들을 다 찾았어요 도서관에서 찾아서 눈으로 훑어보고 좋은 내용들은 제본하거나 정리해서 보았어요 시간은 정말 오래 걸렸지만 재밌었습니다 (이 방법에 대해 저는 확신이 있었기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아깝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지겨운 개론서 똑같은 내용과 계속되는 암기에서 탈피하여 같은 내용도 다르게 표현한 내용, 새로운 지도, 그림, 예시들을 보니 혼란스럽다기보다 오히려 주요 개론서 내용이 더욱 또렷해지는 것을 느꼈어요 * 개론서 책을 질문하여 주신분들께 ㅡ 저는 정말 공청회와 도시의 이해 출처 책을 대부분 사서 훑어보고 중요한 것은 여러번 정독했습니다
한국공간구조론(김형국)이라는 보석같은 책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 아. 이건 정말 저에겐 바이블과 같은 책이었어요 2008년도 도시화 단계 문제의 그 그래프가 이 책에 나온 것을 보고 죽~ 읽었는데 역통근도 이곳에서 주요 개념으로 다루고 있고 압축도시 개념도 설명되어 있어요 서울대 출판부에서 1997년에 발행된 책인데 이미 10년전에 이런 내용이 담겨있는 것을 보고 아! 이것은 도시지리의 바이블이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후일에 들은 바로는 서울대 지리교육과에서 도시지리 기본서로 쓰였다고 해요 책을 읽고 A4 4장정도로 정리하였는데 이번 1차 문제 중 전파 문제도 이곳에서 나와서 덕을 보았습니다
음... 이런 식으로 다양한 책을 읽었어요 텍스트 한국지리, 세계지리도 읽었는데 삼각주에 대해 인상깊어서 정리를 해두었는데 이번 1차 삼각주 문제도 그 덕을 보았습니다 심광택의 지교론 책도 2번 정도 읽어두었는데 2차 시험 직전 출제자를 알게 되고 다시 이 책을 복습했는데 미리 읽어둔 덕분에 다시 읽는 것이 수월했어요 그 덕분에 3-1번 문제도 어느정도 작성할 수 있었어요
그 덕분에 지루함도 극복하고 열정도 불사르고(^^) 시험에도 좋은 효과를 가져다 주었던 것 같습니다 초수나 재수라면 아마 힘들었을 거에요 기본개론서도 끝내지 못한 상태에서는 엄두도 안나고 역효과가 더 컸을 테지만요...
그리고 스터디할 때 2차준비도 같이 했어요 당시에 아무 정보도 없었지만 한주마다 영역별로 2문제씩 예상문제를 만들어왔어요 여러번의 시행착오가 있었고 마지막에는 효과적인 방법을 만들어내서 밀고나갔습니다 ^^ 2월부터 2차를 같이 병행한 것은 이번 2차 시험에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예상문제를 각자 만들고 ㅡ 원고지에 자필로 작성한 후 ㅡ 모범답안과 채점기준표와 비교해서 첨삭하고 점수도 냈어요 이 과정을 통해서 채점자가 채점하기 쉬운 글이 무엇인지, 핵심 키워드가 들어가지 않으면 아무리 길게 써봐도 점수를 줄래야 줄 수 없다는 것도 아주 명확히 느낄 수 있었어요
9월부터는 스터디를 그만두고 노강팀의 모의고사를 직강으로 수강했어요 이 계획도 2월에 미리 세워둔 것이었는데 음... 9월 모의고사를 아무 걱정없이(막판에 강의를 들으면 내공부는 어쩌나. 직강을 듣느라 투자한 시간은 어쩌나 등등의 걱정) 듣기 위해서 9월 전에 개론서 내용을 완벽히 마무리 짓는 계획을 세웠어요 3번의 정리단계를 거쳤는데 이것은 정말 다음날 시험을 보러 간다는 가정을 해서 (실제처럼 최면을 걸어서^^) 5월 말에 한번 모든 개론서 정리 끝냈고 7월 말에 또 한번, 8월 말에 또 한번 끝냈어요 (속도가 붙어서 정리하는 기간이 점점 짧아졌어요) 그렇게 저는 3번의 시험을 치른 것처럼 임했고 미처 정리하지 못하고 그 다음날이 되버리면 진짜 시험이면 어쩔뻔 했니... 라고 안도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1순위로 채웠어요 ^^
그래서 9월부터 모의고사를 듣는 것이 혼란스럽지도 않았고 더구나 저의 실패요인이 실전연습의 부족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학원 모의고사 시간은 또 실제처럼 최면을 걸어서^^ 임했어요(쓰고보니 최면을 건다는게 ㅋㅋ 좀 이상하네요^^) 아무튼 다닥다닥 붙어앉아서 사각사각 펜소리, 옆사람의 문제지 넘어가는 소리, 뒷사람의 훌쩍대는 콧물소리, 어느새 시간이 임박해오고 엄습하는 초조함, 진짜 시험이 아님에도 등수가 벽에 붙게 되면 아차!하기도 하고 진짜 시험이면 어쩔뻔 했니 라고 또 안도하고 .... ^^ 이런 모든 것들이 실제상황이였고 그 가운데서 집중하기 위해서, 나와 시험지만 생각하려고 애쓰고, 열공한 사람들이 맞춰야 하는 난이도의 문제는 나 역시 당연히 맞춰야하고 당락을 결정하는 난이도 중상의 문제는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정답으로 최대한 끌고 와야하고 정말 어려운 문제, 틀리라고(?) 낸 문제 역시 기존 주관식 시험에서는 모두 다같이 틀려서 열외의 대상이 되었지만 이제는 객관식이기에 이 문제 또한 어떻게든 다른 사람들보다 하나라도 더 맞춰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1차 시험날은 두번째 시험의 실수를 두번다시 겪지 않기 위해 떨지 않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저만의 구호도 만들어서 10번씩 외쳤어요 ㅡ 머리는 맑게! 마음은 차분하게! 집중하자! ㅡ 이 구호를 외치면 정말 머리가 맑아져요 ^^ 신기하게도... 그렇게 시험지와 나만 생각하고 어디 내가 3년동안 공부한 것을 쏟아내보자. 라는 생각만 했어요 떨지 않았고 학원 모의고사 시간처럼 익숙했어요 이런 기분과 이런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학원에서 시험보고 해설듣는 시간으로 할애했는데 정말 잘했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옥시졸 이 문제를 만났을 때도 아싸! 하고 외쳤구요 ^^ 노** 선생님께서 파이널 모의고사때 낸 문제였는데 그때 틀리고서 집중해서 설명을 들었는데 정말 정말 반갑기만한 문제였어요 제가 만약 이 문제를 틀렸다면 저는 1차에서 떨어지고 2차를 볼 기회도 3차를 볼 기회도 그리고 지금 합격의 기쁨도 누리지 못했을 거라 생각해요 ㅠㅠ 혼자 공부를 했다면 아니면 스터디만 했다면 아마 저는 권동희 한국의 지형책을 보고도 이 토양분류 부분은 생소했기에 보지도 않고 넘겼을 거에요 출제자를 미리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보지 않았으니깐요.....ㅜㅜ 장수생일수록 확실한 감을 갖고 계시겠지만 혹시... 저처럼 정말 혹시... 모르니깐 다른 사람의 감도 귀를 기울여봄이 좋을 것 같아요 ^^
1차 시험을 본 다음날 바로 2차 준비를 했는데 노강 2차 강의 개강하기까지 시간이 좀 여유가 있었어요 그래서 이때 역대 기출문제 특히 논술이었던 문제를 모두 작성하고 공청회 문제도 다 써보았습니다 꽤 오래걸렸어요 결국 이것은 (4번문제였던 베버, 뢰쉬, 스미스 문제를 제외하고) 2차에 직접적인 도움은 되지 못했지만 기출문제라서 안하고 넘어가면 끝까지 찝찝했을텐데 1순위로 해버려서 속이 후련했습니다 ^^
그리고 노강팀의 2차 강의를 수강했어요 논술은 2월달부터 스터디를 해봤기 때문에 다시 스터디를 하지는 않고 어느정도(^^) 그래도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되서 학원 수강을 통해서 보다 전문적인 첨삭을 받아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첫해 여름에 교육학 논술 강의(권지수)를 2달 들은 적이 있는데 이때 전문적인 첨삭을 받고 논술에 기본기를 다져두었습니다 그 때 제 글이 잘썼다고 권선생님께서 복사해서 학생들에게도 나눠주신 영광스런 기억도 나네요^^ㅎㅎ 아무튼 그때 논술에 기본기를 다져둔 것이 또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이번에 노강팀의 2차 강의를 들으면서 직접 논술을 쓰고 전문적인 첨삭을 받다보니 희미했던 옛 논술의 기술이 하나둘 되살아났어요^^
8번의 실전연습을 했고 개요작성도 탄탄하고 안정되게 잡혔어요 8명정도 조를 짜주어서 조별 첨삭을 해주셨는데 노**선생님과 강**선생님께서 정말 세세하게 가르쳐주셨어요 제가 잘 범하는 실수, 제가 전반적으로 쓰는 문체의 오류, 저의 장점, 문제분석하는 법, 개요작성하는 법, 서두에 들어가는 기막힌 한 문장을 쓰는 요령 등등.. 여태까지 이론으로만 알던 것들을 직접 차용해서 제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었어요 아....이때 정말 너무 고생했는데 밤 10시까지도 하고 학원 자습실에서 11시까지도 공부했어요 ^^ 학원 수강생들 대부분이 1차 점수도 안정권이고 내공있으신 분들이 많았기에 좋은글을 많이 볼 수 있었고 노하우와 문체도 공유할 수 있었어요 또 저희 조멤버들도 전국각지에서 올라오신 분들로 제주, 전남, 경남, 경북, 경기, 서울 출신들이였어요^^ 그 덕분에 2차 출제자 정보도 정확히 알 수 있었고 어떤 교재로 수업하셨는지도 알음알음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노강팀에서 제공된 프린트가 음... 그런 그런 귀한(^^) 자료로 뒷받침되어주어서 든든했습니다~ 정보를 알고 있는 이상 이런 자료를 안보고 넘어갔으면 찜찜했을텐데 그래도 버스에서 오가면서 소화했어요
아! 그리고 지리를 보는 세상(지평)이라는 책을 이때 매우 정독해서 읽었습니다 노**선생님이 지평책을 추천해주셔서 도서관에서 찾아보니 여기서도 그동안 몇 번의 기출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갖었는데 그 문체가 너무 명확하고 쉽고 간결해서 저만의 논술 모델로 삼았습니다 집중해서 읽고 따라하려고 애쓰고 차용하다보니 착각일런지는 모르지만^^ 시험 임박할즈음에는 그 문체가 닮아가 있었습니다~~ 2차 준비하실 때 간결하고 쉽고 명확하고 두괄식의 그런 형식을 갖는 책을 꼭 한권 정하셔서 논술의 모델로 삼아보시길 권합니다^^
2차 시험에도 역시 구호!를 외치고 학원에서 연습처럼 차분히 임했어요 1-1번은 위에서 말씀드린 지평책에서 읽은 내용이 출제되어 덕을 보았고 1-2번은 지형학 내용은 쉬운편이나, 조건을 모두 넣어서 구성하는 것이 대단히 어려웠어요ㅠㅠ 그동안 연습했던 것을 바탕으로 개요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조건과 요구하는 답을 매끄럽게 넣으려고 했어요 2번은 지리교육학의 이해에서 내재적 목적 부분을 거의 유사하게 적었고 나머지 요구하는 답은 나름의 논리력으로 작성했어요 3-1번은 심광택 책을 미리 1차 준비할때 보고 출제자를 안 후에 다시 읽어서 어느정도 작성했어요 3-2번은 출제자를 알고 책을 검색해보니 조선시대의 간척지라는 책이 있어서 샀으나 고지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여 읽지도 못했어요 ㅠㅠ 문제보고서 또 후회했습니다. 지리학탐색 내용과 교과서 내용 수준에서 작성했어요 4번은 과거 기출문제에서도 언급되었던 베버-뢰쉬-스미스 문제라서 덕을 보았고, 해캔슨은 2차 스터디할 때 예상문제였어요^^
2차를 본 후 그래도 후회없이 개운한 기분이었습니다 다시 시간을 되돌려도 후회안되게 열공했다고 생각이되서(잠을 너무 못자고 글만 맨날 썼어요ㅋㅋ) 개운했나봐요 그리고 다음날부터 혼자서 3차를 준비하다가 학원에서 2차때 공부했던 사람들과 연락이 닿아서 3차 스터디도 같이 하게 되었어요 낯선 친구들이 아니라서 즐겁게 그리고 재미나게 할 수 있었고 다들 내공이 많은 친구들이라서 든든했어요 (그렇지만 저의 1차 점수로 인해 간간히 위축되고 불안하고 두렵기도 했습니다ㅠㅠ) 연습은 스터디를 통해서 했고 실전연습을 위해서 노강팀의 3차를 수강했어요 12월에 2번 받았고 1월에 1번 받아서 3번의 연습을 했습니다 ^^ 제가 몸에 이미 익힌 면접과 수업실연 방법이 맞는지, 보완할 점이 없는지를 체크하는 기회로 삼았고(스터디 멤버들이 보는 눈과 또 다르니) 역시 잘하시는 분들의 면접과 수업을 같이 지켜보면서 배울점도 많았고 멘트도 차용해서 사용했어요
면접은 39.5점을 받았어요 더 고득점이신 분들도 아마 계시겠지만 점수를 흠칫 놀란 것은 제가 면접이 가장 마지막 번호였는데^^ 그때 면접을 보고 나오면서 든 생각이 내가 제일 마지막인데 과연 높은 점수 자리를 남겨두었을까? 였습니다... 저는 1차 점수를 만회하기 위해 3차도 높은 점수를 받아야하는 절실함으로 가득찼기 때문에 이것도 걱정이 들었어요 ^^ 그런데 남겨두나봅니다^^ 그러니깐 순서가 가장 마지막이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검정색 정장을 입지 않았습니다.. 사립학교 정교사의 면접을 다녀본 노하우로^^ 밝은색 정장이 호응이 좋기에... 물론 검정색이라서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밝은색이면 어떻게든 플러스가 되는 것 같아요 ^^ 교실문을 열고 들어서서 목례를 하고 고개를 들어 면접관을 바라보는데 너무나 환하게 웃으며 저를 맞아주셨어요 가장 마지막 번호라서 지겨우실텐데도요^^ 저는 그것이 밝은색 정장의 환하고 밝은 분위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제 면접 경험상이에요)
그리고 이때 면접 내용도 충실히 답해야 하는데 저는 스터디도 큰 도움이 되었지만 면접 2틀전에 윤승현쌤 인강을 들은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어요 윤승현쌤 카페에 가보니 초등시험이 있기 전에 만드신 프린트에 이번 초등시험 면접 문제들이 대거 적중된 것을 보았어요 그래서 이것은 강의를 안듣는게 손해다 라고 생각하고ㅋㅋ 과감히 4~5시간 정도를 투자하여 인강을 들었습니다^^ 스터디 때 이미 정리한 문제였지만 아주 말끔히 정리되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중등을 위해서 초등 면접 문제를 분석한 프린트가 올려져있는데 꼭꼭 보세요!!! 저는 이 분석방법을 실제 면접에서 사용했어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면접 문제를 분석해서 대답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지문에 나온 것을 토대로 "A학생은 OOOO 성격을 가진 것으로 보아 OOOOO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OOOO 생활지도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라는 식으로요^^ 즉 답만 대답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답이 나오게 된 근거를 함께 말씀드리는 거에요 꼭 첫째, 둘째, 셋째~~~ 이렇게 말해서 면접관들의 수고로움을 덜어드리고자 했습니다
수업실연은 57점을 받았어요 스터디는 중1교과서와 고1교과서의 모든 단원을 나누어서 맡아서 지도안을 짜오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각자 맡지 않은 부분도 설명을 듣고 실제 연습한 것을 보면서 어느정도 보완이 되서 공부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었어요 꼭 사용해야 하는 멘트들(인사, 출석체크, 학습목표 제시, 동기유발, 확산적 발문, 추가발문, 정리하는 멘트 등등)은 서로의 것을 보면서 차용할 수 있었구요 디카로 모두 촬영하여 카페에 올려서 또 세세하게 첨삭해주었습니다 제 모습을 화면을 통해서 보니 단점과 특징을 잘 알 수 있었어요 특히 수업실연은 잘하는 사람이 스터디에 꼭 1명이상 있어야 해요 그래야 배가 산으로 안간다는 ^^ 저의 기간제 3년의 경험이 또 감사한 순간이었습니다. 3차 수업실연은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학교에서의 연구수업과 같다고 보시면 되요 (자세한 설명을 드리기에 길이 점점 주체할 수 없이 길어지고 있어요 ㅠㅠ)
노강팀의 3차 수업 때 3번 연습할 수 있었고 모교의 교수님과 현직교사 10여명 앞에서 1번 연습하였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
그런데 실제 3차 수업실연할 때는 연습할때와 좀 다르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교실문을 열고 들어서니 면접 때와 면접관이 달랐고 그 포스와 눈빛과 자세와 분위기를 보니 모두 지리교사라고 판단이 되었어요 정확치는 않지만 제가 사립학교 면접을 다녔을 때 느꼈던 분위기가 감돌았기에... 그래서 아. 이것은 전공이다. 정말 수업처럼 가야한다. 얼버무리지 말아야 한다. 라는 생각이 번쩍 들고 그동안 연습한 것에 플러스로 지리 내용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짚어주고, 실제 제가 현장에서 했듯이 진행했습니다 무섭기만 한 면접관들이 중반 이후부터는 매우 집중해서 들어주셨어요 제가 수업실연도 거의 마지막쯤이라 피곤하실텐데도...^^ 전개까지 하고 시간이 다되서 정리부분은 하지 못했습니다
아.... 너무너무 길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 썼던 합격수기를 보시고 너무 내용이 추상적이었나봅니다...^^;; 많은 분들이 구체적인 것을 질문하셔서 다시 적어보았습니다... 부족한 합격수기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길고 긴 3차까지의 시험을 치르고 나니 어느새 겨울이 지나있네요 최종결과를 기다리면서 수십번 합격의 순간도 상상해봤지만 수십번 불합격의 순간도 상상했기에 그 마음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됩니다 ㅠㅠ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또 한번만 힘을 낸다면 반드시 반드시 합격의 기쁨을 누리게 되실 거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어떤 합격의 예감도 없었어요 1차 점수의 시작부터 어쩌면 가장 합격과 먼 사람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포기하지 않고 2차만 생각하고 3차만 생각했어요 때때로 불안감이 엄습해오기도 했지만 5분을 넘기지 않았어요 ^^ 그 기운에 정복당할까봐 떼내버리려고 고개를 흔들었어요
저의 가장 큰 도전은 이제까지의 공부방법을 되돌아보고 과감히 바꾼데에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혼자 잘나서 된 것이 아니고 정말로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그 고마움을 알고 현장에 나가게 되서 참 다행이라 생각이 되요 만약 작년에 합격했더라면 저는 부족한 교사가 되었을 것 같아요 시험에서 떨어지고 맛보는 그 잔인한 슬픔과 고통도, 3년 그 1000일 동안의 시간동안 중도에서의 외로운 싸움과 인내도,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의 고마움도 모른채 그저 외곬수로 공부하다 합격한 고집센 교사가 되었을지도 몰라요 ^^;; 그래서 감사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그리고 저와 같이 1차 2차 3차를 준비했던 소중한 나의 인연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마음 단단히 꽉 붙들어매시고 미래만 생각하세요!!! 나의 공부만, 내 부족한 점과 보완할 점만 그것만 생각하시고 달리시다보면 합격의 기쁨이 올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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