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사님과 민도르 의료선교
팥쥐 엄마가 서울가는 날입니다.
배웅도 못하고 민도르섬 진료를 준비 하였습니다.
안00선교사님를 7시에 집 앞에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바탕가스 항구로 가는 고속도로는 시원하게 뚫려 있었습니다.
이 고속도로는 몇 년전 일본인이 만들어 주고
필리핀 개발에 대한 많은 기득권을 가졌다고합니다
일본사람의 사업수완에 감탄하였습니다.
바탕까스에 도착하자마자
8시에 막 출발한 배를 바라보며
다음배를 기다렸으나 태풍으로 출항이 연기 되어
적어도 3시간 뒤에나 출발한다고합니다
혹시나 있을 다른 배편을 선교사님께서 알아보았으나
헛일이었습니다
11시배에 승선할 수가 있었습니다.
태풍영향으로 조금씩 비가내리고
흐린날씨가 부담이 되었습니다.
*사진
3시간 배를 타고 00항구에 도착
다시 차로 3시간을 가서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태풍의 상처가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나나 농장의 모든 나무가 제모습이 하나도 없습니다
나무의 허리가 태풍에 완전히 꺽이고
1년을 가꾸어야 바나나수학을 하는데
다지어놓은 농사를
완전히 망쳐버린 곳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길가의 전봇대가 쓰러지고 전선들이 도로에 흩어져 있습니다
가옥의 지붕들이 날아가 나무 구조물만이
앙상하게 남아있습니다
구겨진함석과 살림살이들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습니다
넘어진 벽들은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습니다
쓰러진 나무의 뿌리의 속살이 보이는 것은 물론입니다.
*사진
부러진 나무의 두께를 보니
얼마나 심한 태풍이 지나갔는지 짐작이 됩니다.
민도르는 태풍(토네이더)으로 인해
주민생활시설의 완전파괴로
심한고통을 견디어내고 있었습니다
복구가 몇 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거라는 이야기 입니다
사망 160명에 부상 수천 명, 그로인한 질병 발생
루손에서는 수천 명이 사망하였습니다
필리핀 전체가 태풍으로 뒤숭숭합니다
로하스병원의 의약품구원 요청하는 다급함이 방송이 들립니다.
쏟아지는 빗속에
태풍피해를 취재하는 카메라맨도 볼 수 있었습니다.
진료가 예정된 교회에 도착하였습니다.
교회내에 연세대 기생충학과 이규재교수님이
열대의학 연구목적과 봉사를위해
이곳에 작은 연구실을 지었다고합니다
그분 어머님은 그가 의사가 되기를 원했지만
아무도 관심가지지 않는 기생충학을 선택하자
많이 실망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언제가는 귀히 쓰일 날이 있을거라
기도하였는데 이곳에 진료실을 만드셨다고합니다
그 분 하시는 일이 참 궁굼해집니다
만나보고도 싶습니다.
배가 지연되는 바람에 많은 환자들이 기다리다
돌아간 것 같습니다
늦었지만 오후 진료를 할 수 있었습니다.
태풍의 아픔에도 모두들 표정만은 밝습니다.
모두 집을 잃어 동병상련이라 슬프지 않다고 합니다
어두워지자 다행히 교회에 발전기가 있어
밤을 밝히고 환자를 볼 수 가 있었습니다.
섬지역이라
만성병과 기생충질환,피부병
모기가 관련된 질환이 많았습니다
준비한 저녁을 먹고 밤늦게까지 환자를 보았습니다
진료가 끝나고
열대 연구실에 가보았습니다
연구실에는 이규재 선생님께서 준비해놓은
약들이 있었습니다
기생충연구실이라 그에 관한 약들이 많았습니다
오랜만에 기생충학 책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학생때나 보았을 책입니다.
이곳에서는 이런 환자를 많이 만나게 됩니다
책을 읽는라
밤이 깊어 가는데 잠이 오지 않습니다
민도르 의료선교 둘째날
아침을 먹기전에
목사님과 주변 교회를 둘러 보았습니다.
열여덟 교회를 만들어 모두 현지 파스터에게 주었다고합니다.
10여년을 현지 사역에 흰머리가 나고
모함과 구설수를 이겨내기 힘든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어차피 하느님 것이니 모두 드리고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사모님께서는
아침 일찍 시장에서
꽃게와 새우를 사와 아침을 준비하였습니다.
서울에는 보는 게와 달리 크고 맛이 특이했습니다.
먼저 망향족 진료를 다녀와서 마을 주민진료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마을시장에서 망향에게 줄 빵과 음료수도 준비 하였습니다
도시에서만난 망향족
*사진
망향족은 마 ,고구마,바나나를 주식으로 하고
밥은 한달에 몇 번정도
먹는다고 합니다.
남자가 귀하다보니 일부다처제를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100세가 넘는 최고령 할아버지는 70명의 아이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일본말도 몇 마디 할줄 안다고 합니다
2차대전시 여기 밀림 까지
일본인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다시한번 일본인의 호기심과 탐험심에 경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안00선교사님이
처음 망향족을 위해 산에 왔을 때 그들은 모두 도망하여
산으로 가버렸다고 합니다
먹을 것만 그 자리에 놓고 돌아오기를 수십 번
호기심과 그들이 자신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하나 둘 만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제 그들의 아버지 어머니가 되어
그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굉음과 덜거덩거리는 트라이 씨클로 1시간 가까이 달려
망향마을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태풍으로 쓰러져간 집들 사이 멀리
교회모습 이 보입니다
지난 태풍에 모두 이곳에 모여 밥을 지새 다행히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진료를 미리 알려둔 터라 산에서
망향족이 한, 두 명씩 내려오기 시작 했습니다
그들은 시계가 없고 시간관념이 정확하지 않아
아침 점심 저녁 약 먹는 법을
봉투에 해와 달을 그려
약 먹는 방법을 설명하였습니다
*사진
어떤 분은 나이를 묻자
50인지-60인지 나이도 모르고 사시고 있었습니다
자연그대로 사시는 분입니다
배고프면 먹고 해뜨면 일하고
좋으면 웃고 슬프면 우는 그런 삶입니다
가진 것은 없지만 세월을 세지 않아도 되어 편하다고합니다 ...........
가난한 자의 진정한 행복이랄까요?
어지럽다는 환자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이비인후과 질환이나 신경과 질환인 줄 알고
열심히 검사와 테스트를 하였습니다
어이없게도 배가 고파서 어지러운 것이었습니다.
선교사님이 처음이곳에 올때만해도 얼마나 기생충이 많던 지
구토하면 회충들이 밖으로 나오곤 하였답니다
심한경우에는 회충으로 인해 기도가 막혀 죽는 일도 있다고합니다
기생충약과 비타민을 꾸준히 나누어준 결과
영양손실이 저하되고 건강증진으로
사망률이 지금은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기생충약
망향진료를 마치고
다시 교회로 내려와
오후 진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옆진료실에는
70은 다 되어 보이는 필리핀 치과 선생님이 열심히 진료를 하고 계십니다.
매주 이곳에와서
봉사를 하신다고 합니다.
자신만을 알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적은
젊은 우리에게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제복을 멋지게 입은 여자경찰들이 왔습니다
그들도 진료를 받고 싶어합니다.
어려울 때 와 준 우리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좋은 분위속에 서로의 협력을 약속하며
대화를 가졌습니다
진료를 마치고
날이 어두워지자
다시항구로 향했습니다
저녁 배를 타고 돌아오는 뱃길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비가 쏟아집니다.
비바람으로 흔들리는 배 때문에 내내 불안했습니다.
하느님의 보살핌으로 무사히
바탕까스에 도착 하였습니다.
더 심한 태풍이 민다나오에서
올라온다고 합니다.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태풍으로 고통받는 그들이
빠른시간에 복구가 되기를 바라며
그들을 위한 진료를 계속하기로 하였습니다.
첫댓글 안창원 선교사님 감사합니다
이규재 선생님 옥시젠탈 민도르 의료선교시 만나뵈었습니다
안창원 선교사님의 의료선교에 많이 동참할 예정입니다 기도부탁드립니다
읽다보니 가슴속 뭉클한 덩어리가 생기네요..전 필리핀에서도 민도로..그리고 망얀..그망얀사람들이 본토사람들에게도 사람대접을 못받고 그들속에 끼지못하고 저쪽구석에서 맴도는것이 너무 가슴 아팠습니다 옥시덴탈 어디에선가는 산에서 힘들게 내려온 망얀인들을 시간없어 하나도 못봐주고왔는데 가슴이내내 아픕니다.
.... 이 글을 읽고있는 제가 알지못하는 기쁨이..행복이 그들에겐 있겠지요... 하느님은 공평하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