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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5 함께 꿈꾸는 시 8월 다섯째 주의 시인 (이무열)
김남이 추천 0 조회 127 23.08.25 00:31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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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3.08.25 00:41

    첫댓글 이무열 시인님의 시 한 편 더 올립니다.

    제비꽃 연가


    치매 걸린 구순 어머니에게
    괜한 일로 화 내고 핀잔 주고
    팔공산 갓바위에
    설렁설렁 문화관광해설사 근무 왔다

    산길 초입에서 만난 제비꽃
    보라색 입술 씰룩거리며 겁 질린 표정이다

    그래,
    니 잘났다
    어쩌다 저런 후레아들이 낫으까
    저그 아부지 반만 닮았어도……

    제비꽃아 제비꽃아
    때로 니도 정녕 니 속이 아일 때 있겄제?

    우리 어무이 제발 가는 잠에 데불고 가 주이소
    약사여래불께 빌어 볼까 말까
    탕약처럼 삼키는 헛헛한 봄날

    오금이 저리도록
    이리도 무구한 눈부심
    눈부처로 피어 천지사방 눈물겹구나

    -『대구의 시』(2021)에서

  • 23.08.25 12:46

    "탕약처럼 삼키는 헛헛한 봄날

    오금이 저리도록
    이리도 무구한 눈부심
    눈부처로 피어 천지사방 눈물겹구나"

    * * *
    절창은 삶의 눈물겨움에서 말미암는 듯!
    노모의 건강과 앞날을 걱정하는 마음이 애절합니다.ㅜ

  • 23.08.26 08:31

    사이라는 것이, 부모와의 사이, 친척과의 사이, 친구와의 사이,연인과의 사이
    그 밀도가 같을 수가 없겠지요. 이웃사촌이 먼 친척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으려구요
    때로는 먼 사이가 더 가깝게 느껴지는 사이도 있고
    어느순간 친밀도가 바뀔때도 있지요
    가까운 사이도 시인의 말 처럼 기우뚱 저물거나
    온 발목 무장 젖어 흘러간 세월 같을 때가 있지요
    정말 공감이 갑니다

    두루 총총 오히려 적막하다 해도
    나만 저를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고 서운한 생각이 들때라도
    옛날일을 생각하며 잘 있겠거니 하고 마음 먹을 뿐이지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쓸쓸하고 외롭고 혼자 뿐이라는 적막감을 느낄때가 많지요
    그는 무엇하고 있기에 연락 한 번 주지 않지?
    아들 ,딸 한테도
    이사한 이웃에게도 친구에게도 섭섭한 생각이 들다가도
    바쁘겠지? 아니 말 못할 사연이 있나? 갑자기 불안할 때도 있고.
    방정맞은 생각을 하다가 그럴일은 없을거야. 라고
    마음 먹다가도 내가 먼저 수화기를 들때도 많습니다 ㅎㅎ

    이무열 선생님 말씀마따나 그저 어디서 무슨 일을 하거나
    잘 살아주었으면 하고 기원할 뿐이지요
    늘 건강하시고요, 문운이 창창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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