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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머리가 저게 맞을라나 모르겠네.....
무섭진 않아요....
그냥 소소한 얘기....
하지만 내 경험상 최고로 무서웠던 얘기....
그리고 훈훈한(?) 얘기....
내 이야기.
난 지금까지 살면서(그래봐야 29년;;) 가위는 딱 한 번 눌러봤어....
근데 그게 너무 생생해서... 기억에 남았는데 혹시라도 그게 꿈에 나타날까봐 지금도 가끔 걱정돼...
내가 고등학교 졸업한 해에 직장을 바로 못구했어...
알바같은걸 하긴 했는데 한두달이었고...
그렇게 6월말이 됐는데.. 그 무렵에 내가 몸이 좀 아팠거든...
감기기운도 좀 있었고... 몸도 여기저기 쑤시고...
그래서 오후 4시 5분정도였어..
자기전에 결과발표날 게 있어서 4시에 땡해서 합격확인하고 바로 누웠거든..
내 방에 싱글 침대가 있는데 거기에 누워서 잠이 들었어...
근데 꿈에서 내가 학교에 가 있는거야....
계절은 따뜻한 봄...
근데 내가 양호실 침대에 누워있었고 침대머리맡에는 학교에 있는 커다란 창문 있잖아...
일어서면 허리정도부터 천장가까이 있는 창문...
그 창문이 있었어...
근데 내가 침대에 누워있어서 창문에 걸려있는 커튼이 바람에 날려서 내 눈이랑 머리를 살짝살짝 건드리고 있었고...
얼핏 누워서 밖을 보니 애들이 체육복입고 공놀이도 하고 그랬어...
"아..날씨 따뜻하다...... " 하고선 돌아누우려고 몸을 움직였는데 몸이 안움직이는거야....
당황해서 계속 움직여보려고 하는데 몸이 꼼짝도 안해....
커튼은 계속해서 바람에 날리면서 내 머리랑 얼굴을 치는데... 몸은 안움직여지고.....
그래서 막 땀까지 흘리면서 몸을 움직이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되는거야....
근데 그 순간.......
" 니가 움직 일 수 있을 거 같애?? ㅋㅋㅋㅋㅋㅋ"
이런 목소리가 들리는거;;;
근데 어린 애 목소리야......
대여섯살 정도 되보이는 애 목소리가 들리는거야......
그 순간 진짜 등줄기에 식은땀이 주루룩......
그 한마디 하고 더 이상 말은 없었는데.... 뭔가 계속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
근데 막 발버둥치면 왠지 눈앞에 그 애가 나타날 것 같아서 티안나게 움직이려고 하는데 도저히 안되는거야....
근데 창문에있는 커튼이 내 얼굴을 가리다가 다시 돌아가는 그 짧은 사이에...
건너편 창문에 어떤 꼬마아이 손이 보이는거야....
밖에서 들어오는게 아니고 나랑 같은 양호실 안에서 운동장을 보는 듯이 창문에 손을 얹고 있는거...
그래서 계속 보면 안되겠다 싶어서 눈을 감았어....
근데 현실에서 내가 눈을 뜬거야....
꿈속에서 눈을 감았는데 현실에서 내가 눈을 뜬거.....
침대에서 벽을 등지고 누워있는 상태였는데...
눈을 뜨고 거실을 보니 엄마가 걸레로 방을 닦고 있는거야....
그 때 내 시선이....
이랬거든;;
그래서 꿈이 너무 무서워서 엄마를 막 불렀어....
근데 목소리가 안나오는거야;;
당연히 몸도 안움직여지고..
난 분명히 엄마를 막 불렀어.. 목이 터져라....
부르긴 불렀는데 목소리가 밖으로 안나간다는 걸 내가 느낀거지....
엄마는 쳐다보지도 않고;;
난 너무 무섭고 또 목소리도 안나오고 해서 쳐울었어....
근데... 그렇게 몇 분이 지나고 나서 어디서 바람이 휙 불어왔는데...
꿈에서 느꼈던 그 커튼이 느껴지면서 몸이 스르르 풀리는거........
목소리도 나오고...엄마한테 집안 떠내려가라고 엄마부르면서 왜 내가 부르는데 대답안했냐고 했더니
부르긴 뭘 부르냐고 아무소리도 안났다고..ㅠㅠ
근데 그 아이 목소리가.... 그 후 얼마간...
꿈에서 가끔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정확하게 나를 향해서 말하는 건 아닌데...
꿈을 꾸다보면 사람들이 꿈속에서 대화를 하잖아...
그러면 그 사람들 대화하는 속에 그런 비슷한 목소리가 있어...
아침에 꿈인거 알고 꿈을 생각해보면 그 목소리였나..싶은게 가끔 있더라고...
그래서 한때는 자는게 싫어서 하루에 3시간 2시간씩만 잤어....
물론 지금은 전혀 그런게 없고....
내가 둔해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 워낙에 둔한 여자라;;
우리 엄마 이야기..
1. 우리 엄마는 어렸을때부터 몸이 많이 아팠어...
복막염수술부터 해서 큰수술(수술시간만 8시간 이상되는거)을 3번정도 하셨어,.,.
제일 처음 하셨던 게 중학생때였대..
그래서 집안에서 되게 안쓰럽게 생각하셨단 말이야...
특히 엄마 외할머니... 그러니까 나한테는 증조할머니시지..
증조할머니가 정말 엄마를 예뻐하셨대... 난 뵌 적없지.....
엄마가 워낙에 몸이 안좋아서 고등학교를 친구들이랑 같이 못갔는데 증조할머니께서 그게 너무 안타까워서
매일 친구들 불러다가 우리엄마랑 친하게 지내라고 하시면서 고구마도 구워주시고 옥수수도 삶아주시고
그러셨대...
그러다가 할머니께서 돌아가신거야...
엄마는 안그래도 몸이 약한데 몇날며칠을 계속 울기만 했대...
나 할머니 따라가겠다고 할머니없이 어떻게 사냐고...
우리 외할머니댁은 연탄가게를 하셨어서 부모님은 너무 바쁘셨고 엄마는 거의 증조할머니와함께해서
거의 증조할머니가 엄마라고 느끼면서 사셨었거든..
그렇게 돌아가시고 장례를 치르고 며칠이 지났는데 엄마가 화장실에 가려고 밖으로 나갔대..
그 당시에는 화장실이 밖에 있었거든..
집을끼고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뒷채가 있고 그 옆에 화장실이 있었어...
(이 집에서 나 10살무렵까지 살았음)
화장실 문을 딱 열었는데 증조할머니가 화장실안에 서계시다가 엄마가 문을 여니까 갑자기 엄마한테 확 덮치시더래...
그래서 엄마는 화장실에 가지도 못하고 골목에 주저앉았는데 증조할머니가 화장실 한쪽벽에 서서 계속 무서운 표정으로
엄마를 노려보고 계시더래...
그 후로 며칠동안 엄마는 무서워서 화장실도 못가고 집안에 있는 요강에서 볼 일을 보셨고...
하루에도 몇번씩 껴안고 눈물짜고 했던 증조할머니 사진도 잘 못보겠더래...
이 얘기를 해주면서 우리 엄마 하시는 말이...
아마도.. 증조할머니께서 엄마가 하도 할머니만 찾으면서 정신을 못차리니까...
정을 떼려고 일부러 무섭게 하셨던 게 아닐까...라고 하시더라고.... 내 생각도 그렇고....
2. 이 얘기는 우리 엄마가 나와 바로 밑에 동생을 낳고 나서 겪으셨던 얘기야...
우리는 외할머니 댁에서 같이 살았는데... 동생이 태어난 지 얼마안되서 난 거의 앞채에서
할머니,할아버지와 자고,먹고 했고..
뒷채에는 우리 엄마랑 아빠랑 동생만 있었어...
그 때 엄마아빠가 가구공장을 했었는데 사정이 너무 안좋아져서 정말 세상살기 싫다는 얘기를 자주 하셨대...
그래서 엄마가 아빠한테 이렇게 살거면 우리 같이 죽자고 그러면서 아빠한테 막 화내고 싸우고 그러셨대..
당시 집구조가 어땠냐면...
대문을 들어오면 바로 시멘트로 된 마당이 있고 대문 맞은편에 엄마,아빠방이 있고...
왼쪽에 셋방이 있었어...
마당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바로 방인 그런 구조...
(수상한 삼형제에서 나오는 그런 마당에 있는 방... 알겠어??)
여름이었는데 밤에 방문을 열어두고 문발을 위에서부터 반만 쳐둔채로 자려고 하는데
엄마가 대문쪽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느낌이 들더래....
방문을 열어두었으니까 누워서 고개만 돌리면 대문이 보였거든...
그래서 그 쪽을 보니까 문발에 가려서 잘 안보였는데 뭔가 하얀게 보이더래..
저게 뭐지? 하는데 그게 점점 더 가까이 오는데 보니까....
사람 눈알같은..그런게 완전히 큰 게... 둥둥떠서 오더래....
방문보다 조금 앞에서 그게 잠깐 멈췄는데 엄마가 가서 안아도 품에 못안을 정도로 컸었대..
근데 엄마 느낌이.. 뭔가 감이 오는게...
우리 아빠가 친모가 다섯 살 때 돌아가셔서 할아버지가 재혼하신 상태였단 말이야..
근데 그 물체가 왠지 아빠 친엄마같았대...
그래서 아빠를 툭툭쳐서 깨우면서 저기밖에 있는거 좀 보라고..아무래도 당신 엄마인것 같다고 했는데
아빠는 안일어나셨대;;
그 물체가 방문보다 조금 앞에서서 잠깐 있더니 방문앞으로 점점 더 다가오더래...
근데 다가오는데 보니까 엄마가 보기에도 엄마한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오는거 같지가 않더란말이야...
점점더 다가오더니 방문보다 그 물체가 폭이 더 넓었는데 문을 통과해서 방으로 들어온거야..
그래서 엄마 누워있는데 엄마 위에 멈췄대..
금방이라도 덮칠 것 같았는데 위에 멈춰서 가만히 있더래...
아..이제 나 죽는건가...하면서 아직 우리 둘째도 어린데 어쩌나 하면서 눈물이 막 흐르더래...
(내 생각은 나지도 않았대.... ㅡ.ㅡ+)
근데 그 순간에 엄마가 무심코 고개를 돌려서 대문쪽을 다시 봤는데....
돌아가신 증조할머니가 대문밖에 서서 그 물체를 막 노려보고 계시더래...
아무말씀 없이 서계셨는데 엄마가 느끼기엔...
내 자식들 건들기만 해보라고... 그러면 니자식들은 무사할 것 같냐고... 그러시는 것 같았대...
그랬더니 그 물체가... 점점 흐려지더니 사라졌대...
그 물체 사라진 후에 증조할머니가 엄마를 보시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해주셨는데...
이제 괜찮아~ 이런 뜻 같아서.... 정말 목놓아서 꺼이꺼이 울었대....
그랬더니 아빠가 놀래서 깨서는 왜 그러냐고;;
엄마는... 증조할머니가 나 살려줬다고....
이 얘기해주시면서....
엄마는 종교는 없지만.. 귀신이 있냐없냐를 엄마한테 물어보면 분명히 있다고 얘기할 수 있다고....
엄마가 벌써 몇 번씩이나 겪었으니까.....
증조할머니를 귀신이라고 하는건 좀 그렇지만, 돌아가신 분이니 귀신이 맞긴한거라고....
3. 우리엄마가 큰 딸이고... 어려서부터 몸이 아팠다고 했잖아....
집안에서 정말 엄마가 불면 날아갈까.. 만지면 깨질까..하던 자식이었는데..
근데 엄마가 날 낳았어.... 내가 큰 딸임..
그럼 우리 외할머니,할아버지 눈엔 내가 얼마나 이뻐보였겠어...
우리 외할아버지께서 날 완전히 물고빨고 하셨어...
날 보면 입에있는것도 꺼내주려고 하셨고... 또 엄마한테도 그러셨고...
근데 내가 초등학교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
난 어려서 잘 몰랐는데 동네사람들이 장례식때 와서 나를 안아주면서...
이제 우리 ** 어쩌니.... 하셨을 정도니 어느정도인지 알겠지??
내가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엄마는 할아버지 얘기 자주 해주셨거든...
젊었을 때 이러셨다고...
할아버지가 젊으셨을 때 사우디가서 찍으셨던 사진이 있는데 그 사진이 항상 내 지갑에 있었고..
내 보물상자에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쓰시던 손목시계도 있었고....
나도 할아버지 생각자주 하면서 지냈어..
꿈에는 한번도 안나오시더라... 근데 엄마 꿈에도 한번도 안나오셨대...
그렇게 고등학교 졸업하고 22살이 되던해에 내가 임신을 한거야...
부모님께 허락받고 함께 살고 있긴 했지만, 결혼식은 올리지 못한 상태였거든...
근데 임신했다고 얘기하면 엄마가 낳지 못하게 하실듯해서 말을 못하겠는거야...
당시에 나는 인천에 있었거든... 엄마는 1호선 반대편 끝쪽이었고...ㅋ
그래서 임신 6개월이 지나서 전화로 말씀드렸어...
엄마도 상당히 놀라서 우선은 전화를 끊자고 하셨지...
알았다하고 끊었는데 그 다음날 다시 전화해보려 했는데 겁나서 못하겠던거야
근데 저녁무렵에 엄마가 전화가 왔어...
신랑이랑 같이 집으로 들어오라고.. 태교 잘해야하는데 거기는 환경이 너무 안좋다고...
인천집은 바퀴벌레도 많고 개미도 많고 그랬었거든..
그래서 우선 그 다음날이 주말이라 같이 집으로 왔더니...
엄마 말이....
내가 나이도 어리고 해서 당장에 병원데려가려고 했는데...
그 날.. 내가 전화했던 날 밤에 꿈에 할아버지가 나오셨대....
아이 낳아서 잘 키우라고.... 그러면서 엄마 어깨를 토닥토닥 해주셨대...
돌아가시고나서 10여 년동안 한번도 꿈에 안나타나시더니 그 날 꿈에 나타나셔서 그러시고 가셨다고...
그러니 태교잘해서 잘 낳으라고....ㅜㅜ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할아버지께서 엄마꿈에 나오셔서 그렇게 말씀해주시지 않았다면...
지금의 우리 꼬맹이는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 수도 있었어....ㅠㅠ
난 분만실에서 삼각김밥을 만날 수 없었던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삼각이 너는!! 평생을 니 증조외할아버지께 감사하며 살아라!!!!!!!!!!!!!!!!
(마무리가 급방정맞네...ㅋㅋㅋㅋㅋㅋㅋ)
첫댓글 어머 무서운데 훈훈해ㅠㅠ....
우오 삼각김밥이 이야기였구낭~~` 정말 신기하다~
감동이야..ㅜㅜ
삼각이 얘기였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그 삼각이...ㅋㅋㅋ 감동이다 ㅠㅠ
아 그 삼각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흉 진짜 어른분들 이렇게 마음써주시는 거 보면 잘해야겠단 생각이 든다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호.... 신기하다.............
우와 삼각김밥 애기가 언니네 애기였구나 ㅠㅠ!!!! 훈훈하다 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