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행사명 : 제1회 정승권등산학교 동문 암벽등반 축제
2. 일시 : 2004. 5.15~16
3. 장소 : 철원 매월대
4. 참가자(총 13+9명)
....가. 야영 : 최성근, 박정규, 오일재(+3), 이규순, 강진숙, 이근택, 문인숙, 김창덕,
....나. 당일 : 이선호, 송기철, 최창수(+3), 최현숙, 유병상(+3),
5. 대회 참가자(15명)
.....가. 장년부 : 이선호, 최성근, 송기철, 박정규, 오승용
.....나. 남자부 : 오일재, 최창수, 이근택, 김창덕
.....다. 여자부 : 이규순, 강진숙, 이지영, 문인숙, 최현숙, 오윤정
6. 대회후기
지난 겨울 빙벽대회에 이어 동문대회로 첫 암벽대회였다.
빙벽대회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빙벽대회는 대회 참가와 함께 기다리다 지치면 먹고 마시고 했는데, 이번 암벽대회에서는 주관이라는 발목에 잡혀 꼼짝을 못했다. 준비에서부터 처음이다보니 많은 것들에 신경을 쓰게 되었다. 그래도 팀에서 여러 사람이 소리없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중에서도 역시 근택이가 단연 으뜸이다.(아래 글에서도 있지만 그동안 끊었던 술을 조금만 했었어도 대회에서도 으뜸이었을 텐데.....)
대회 준비물과 먹거리를 모두 갖추고 토요일 오후4시경 당고개 암장에서 모여 총무가 준비물 확인 후 성근형 근택이 그리고 나 셋이 출발을 했다. 길은 한적했고 예상했던 보다는 일찍 도착을 했다. 매월대에 도착을 하여 먼저 주차장에서 막걸리 한사발로 목을 축이고 짐을 나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근택이가 천하장사 버금가는 괴력을 보여 주었다. 그 크고 무거운 천막을 어깨에 으라차차! 하고 올려놓더니 야영장 까지 혼자 올라갔다.(추후에 진숙이가 올리는 사진에 보면 확인이 되겠지만 꺽정이가 들어올린 큰 바위덩어리를 머리 위로 들어올려 동문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야영장에 올라가니 등산학교 교육생들과 함께 여러 사람이 보였다. 그중에서도 산빛의 종남형은 제일 좋은 자리에서 터를 잡고 팀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먼저 온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본부석 분비를 하고 잠자리를 위해 자리를 잡아 텐트를 친 후 동문 간담회를 하기 위한 준비를 하였다. 계획은 7시로 잡았으나 상황을 보니 서울에서 출발시간들이 늦은 관계로 8시30분으로 변경하여 준비를 하였다. 해가 넘어가면서 산 속이라 금방 어둑해지고 준비했던 시간이 되면서 속속히 사람들이 모였다.간현에서도 같이 야영은 하였지만 조용하고 한적한 가운데 동문들끼리만 야영을 하니 좋았다. 간담회가 시작되면서 간단하게 인사말이 건네지고 정선생님이 준비하신 술로
돌아가면서 한 잔씩을 하고, 옆 사람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술 잔을 받는 회수는 올라갔다. 그리고 처음 얼굴을 보는 되는 사람을 모른체할 수 없으니 인사하면서 또 한잔. 이렇게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잔은 자꾸 채워졌다. 아니나 다를까 술자리를 이기지 못하고 몇시인지는 모르지만 여기서 나의 하루는 마감을 했다. 그 뒤 이야기는 우리집 술상무에게 조금은 들었고, 택이가 4시30분경에 잠을 잤다나 어쨌다나.....
아침에 일어나니 7시30분경 종남형은 라면을 끓일 준비를 하고 계셨고, 나는 암장 야간반 팀들이 끓인 칼국수로 간단히 요기하고 9시로 예정되어 있는 개회식을 준비하기 위해 밤에 사용했던 물품과 당일 사용될 것들을 준비하였다. 당일 참석한 분들이 9시 전후로 도착을 하다보니 개회식 시간은 조금 늦춰졌고, 10시가 다 된 시각 취중에 있는 근택이의 사회로 식을 시작하고 마지막으로 민경오 강사의 대회방식을 들은 후 각자 장비와 먹을 것들을 챙기고 대회장으로 출발을 했다.
10여분 산 길을 올라가지 자그마한 바위가 보였고, 바위이름은 덕구바위다. 각 루트 밑에 루트 명칭과 난이도가 함께 적힌 명패가 붙어 있었다. 난이도는 5.9~12.b까지의 루트들이다. 먼저 학교장의 간단한 진행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시간이 늦은 관계로 바로 대회가 시작되었다. 남자부는 1라운드 꺽정이(?-5.10a)에서 선수 격리 후 리딩방식으로 , 여자부와 장년부는 누구나
(?-5.9)에서 오픈 톱로핑 방식으로 시간제한 진행을 했다. 그리고 민경오 강사가 두 루트를 시등으로 보여 주고 시작을 하였다. 내 차례는 7번이다. 골수의 한종이가 1번으로 시작을 했고 완등을 했다. 이어서 나가는 선수마다 계속 완등. 축제이지만 초조함이 들기 시작했고 아니나 다를까 내 차례가 오니 긴장이 되었다. 출발 신호 전에 크게 심호흡을 두어번 하고 출발 신호와 함께 .시작을 하였다. 퀵드로 하나는 걸고 오른발을 올려 위 홀드를 잡고 왼발로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추락! 쵸크를 바르고 홀드를 확인 후 다시 시도를 하여 두 번째 클립. 세 번째 볼트를 향해 홀드를 찾는데 잘 보이지 않는다. 여러번 더듬는 동안 제한시간 3분이 되었고 진행자가 "시간 종료입니다"하고 알린다. 내려와서 성근형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왼발 홀드를 오른발로 디디고 서 있었으니 몸이 뒤로 빠질 수밖에 아쉬워한 들 뭐하리 기차는 떠났는 걸.....
다른 선수들이 하는 등반을 조금 보다가 남자부가 30명 출전했으니 시간이 여유가 있을 것 같아 대회가 끝나면 바로 갈 수 있게끔 주관 준비물품들을 정리하기 위해 야영장으로 내려왔다. 전날 나온 쓰레기들, 음식 준비하며 사용했던 물품들, 야영장을 밝히기 위해 사용했던 전기용품들, 그리고 잡다한 비품들과 내 텐트까지 들고만 가면 될 수 있게끔 정리를 하니 1시간이 조금 넘었다. 2라운드를 위해 부랴부랴 올라가니 아직도 1라운드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서너명 남은 선수의 경기를 보고 나니 시간이 지체된 관계로 곧바로 2라운드 경기 루트 발표와 함께 진행 방식을 발표하였다. 남자부는 네다섯 개 루트를 트래버스하는 루트를 만들었고 출발 지점 이 5.10a였다. 여자부와 장년부는 태백과의 만남(?-5.12a)로 정해졌다. 시등은 없고 제한시간 남자 3분, 여자와 장년부는 2분, 각 루트 두 번까지 추락은 가능하고 세 번 추락하면 경기가 끝난다.바로 남자부는 격리되었고 여자부와 장년부는 오픈 방식으로 했다. 그리고 출발 순서는 1라운드 성적의 역순이다. 남자부 2라운드 1명 기권하여 29명중 출전순서는 창수씨 12번 근택이가 14번 내가 15번 창덕이가 17번으로 정해졌다. 출발 지점이 안전관계로 퀵드로 한 개는 출발을 하였고,그런데 이게 어쩐 일이여~ 계속해서 두 번째 퀵드로를 걸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창수씨와 내 바로 앞인 14번 근택이까지 실패를 했다. 앞 사람의 등반 모습을 보니 1라운드 보다는 안심은 되었고, 앞 사람들과는 다른 자세를 취했다. 왼손 출발 홀드를 잡고 오른발을 까치발로 디딘 후 오른 손을 뻗어 더듬으니 홀드가 가까스로 잡혔다. 오른 손 손가락으로 정확하게 잡고, 발을 정리하고 당기면서 왼손으로 크랙을 잡았다. 두 번째 퀵드로 클립.크랙을 따라 열으로 트래버스 하는 순간 추락! 몸이 휙 돌면서 거꾸로 떨어졌다. 경기 전 보았던 발홀드가 실전에는 보이지 않으니. 역시 능력의 한계다. 다시 쵸크를 바르고 크랙을 따라 트래버스 하면서 네 번째까지 클립. 무리하게 힘을 줬더니 오른손에 펌핑이 온 느낌이다. 다시 출발하려는 순간 경기종료. 그리고 하강을 하였다. 다음으로 10번대 안에 이어지는 막강한 고수들. 과연 누가 완등하게 될까? 계속이어 지는 경기에 산빛의 김정호차례가 되었고 첫 완등을 기대하였으나 마지막 한 개를 남겨놓고 시간제한. 다음으로 이어지는 산빛의 김문섭 바름의 최기련 두 사람이 결국은 완등을 하였고 많은 박수를 받았다. 남자부가 끝났으나 남은 여자부 경기가 진행 중이었고, 남은 여자부 선수가 끝나고 같은 루트에서 챌린저 경기가 시작되었으나 야영장의 마지막 정리와 폐회식 준비 관계로 먼저 내려왔다.
주차장에서 폐회식과 시상식 그리고 경품추첨까지 마치고 나니 7시가 훌쩍 넘었다. 일행 모두는 예약을 해둔 음식점으로 이동을 하였고, 행사를 마감하는 재미난 이야기를 하면서 식사를 마치고 또 안건으로 인해 간단히 회의까지...시간은 10시가 가까웠다.밖에 팀원들은 벌써 출발을 하였고 몇 사람 남은 분들과 인사를 하고, 근택이 차를 앞에 세워 서울로 향했다. 근택이는 오면서 가까운 곳에 강진숙.문인숙 두 사람을 내려주고 집으로 와서 사용했던 집기들을 집에 내려놓고 돌아갔다. 거실에 쌓여 있는 각종 집기와 배낭을 정리하고 나니 12시30분경. 컴을 켜서 사이트와 메일을 확인한 후 TV를 켜니 어~영화하네. 곧바로 "윤정엄마 술있지 그리고 오징어 무침도 남았으니까 한잔만 하자 아까는 운전 때문에 먹지도 못했으니까" 하면서 엄살을 부리니 상을 봐준다. 그리고 먹다보니 1병이 비워졌다. 이제는 얼굴도 달아오르고 누워서 영화를 보고 있는데 결국은 그놈의 술.
아침에 일어나니 한 소리 듣는다. "잘려면 TV는 끄고 자야지 그냥 자면 어떻게 합니까?"
이렇게 모든 일정을 마치고 아침에 일어나니 기분이 좋다. 왜! 행사가 끝났으니까?
그렇지만 앞으로도 행사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대회에 참여하여 열심히 선전한 분들과 그리고 참여는 못했지만 마음 담아주신 팀원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기타) 대회에 선전동문 행사를 위해 공동 구입한 물품 : 천막, 앰프 - 주관 산악회에서 보관하면서 1년 사용 후 다음 연도에 넘겨주기로 함.
다 쓰고나니 읽을려면 지겹겠다.-----너무 길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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