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면 꼭 가는 빌딩이 있다.
통로도 복잡하고, 승강기도 제 맘대로 다닌다.
어젯밤 꿈에도 그곳에 갔다.
통로는 쌓아놓은 물건들과 청소하는 사람들로 어수선하고 지저분 했다.
그런데,,,,,
문득 앞에 가는 젊은 여자가 눈에 익었다.
그녀였다.
꿈에는 색갈이 없다는데 그녀는 아주 진한 진청색 투피스를 입고 있었다.
그녀를 산에다 배웅하고 무려 30여년만에 꿈에 보이는 것이였다
"아이 참,,,, 다른 사람들이 알면 안되는데,,,,"
그녀는 예의 특유한 웃음인 캬득 캬득 웃으며 고개를 까딱였다.
얼굴은 확실히 못보았지만 그 웃음만으로도 그녀인 줄 알았다.
언제 나왔는지 건물 밖이다.
항상 꿈에서 나오는 서울역 앞과 같은 복잡한 길이다.
그녀는 앞장 서 걸으며 아는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가는듯 했다.
가면서 그녀는 무슨 많은 이야기를 한듯한데 생각이 안 난다.
그녀와 간 곳은 어둡고 큰 공터였다.
공터 앞으로는 어두운 2층 건물이 있는데 창문으로 춤을 추는 듯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여러 곳에 줄을 지어 사람들이 서 있고 그 앞에서는 무엇을 검사하고 앞의 건물로 입장을 시킨다.
내앞에 서 있던 그녀도 입장을 한다.
그런데 나는 안 된단다.
그때서야 내 발아래를 보았다.
나는 다른 사람과 달리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슬리퍼는 입장이 안된단다.
창문으로 보이는 2층 안에는 춤추는 사람들의 실루엣이 보인다.
모두 다 들어가고 나만 남았다.
문쪽으로 나가 주인인듯한 사람에게 항의를 한다.
그 사람은 나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그런 복장으로는 안된단다.
한참을 싱갱이를 하는데 사람들이 또 모여든다.
안에서 나오는 사람들인지 아니면 다시 들어 가려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그녀는 여기 저기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조금은 섭섭했다.
나는 그녀와 여러 이야기를 해 보려 했는데 그녀는 춤추는게 더 좋은걸까?
여기 저기 혹시 그녀가 나왔을까 찾아보다가 잠이 깼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20분.
영원히 헤어진 후 딱 한번 꿈에 보였던 그녀.
그리고는 30여년동안 조용하던 그녀가 왜 나타난것일까?
첫댓글 꿈땜 : 어제(15일) 서울 둘레길 마지막 8-4코스를 돌고 도봉산역에 거의 다 왔을 때, 어떤 여자와 마주쳤다.
그냥 지나가도 될 길에서 그 여자가 갑자기 내앞으로 한발 들어왔다.
그걸 피해 오른쪽으로 발을 내 딛던 중 중심을 잃고 길바닥에 나뒹굴고 말았다.
오른쪽 팔꿈치가 심하게 부딪쳐 옷이 찢어지고 큰 상처를 입고 말았다.
바지주머니에 있던 소형 카메라도 외부에 긁히는 상처를 입고 카메라에 눌린 허벅지도 상처가 컸다.
그 여자는 돌아보지도 않고 모른 척 그냥 가고 만다.
괘심했지만 어쩌랴. 만일 그여자와 부딫쳐 그여자가 넘어져 내게 떼를 쓰면 큰 낭패였을 것이다.
밤새 불쾌했는데 오늘 아침 문득 지난번 꿈이 생각났다.
아!!! 이것이 지난번 밤에 꾸었던 꿈의 꿈땜이겠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