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PMC자유극장에서 정준 작/작사, 조한나 작곡, 권호성 연출의 뮤지컬 <날아라 박씨!>를 보고
공연명 뮤지컬 날아라 박씨!
공연단체 무엇이든창작단 동이주락&(주)쇼앤라이프
작/작사 정준
작곡 조한나
연출 권호성
공연기간 2013년2월16일~3월17일
공연장소 대학로PMC자유극장
관람일시 2월27일 오후8시
대학로PMC자유극장에서 무엇이든창작단 동이주락과 (주)쇼앤라이프 공동제작 정준 작/작사, 조한나 작곡, 권호성 연출의 뮤지컬 <날아라 박씨!>를 관람했다.
이 뮤지컬은 고전소설 박씨전을 뮤지컬로 공연하기 위한 기획과 제작회의 배역선정, 연습과정과 스텝 진의 열정과 노력 및 가족관련 사항 등 공연이 이루어지기까지의 전 과정을 보여준다.
무대는 배경 막에 우리 가옥을 상징하는 커다란 문양을 넣었고, 뮤지컬의 진행에 따라 병풍 한 폭 형태의 긴 직사각의 조형물 네 개와 직사각의 긴 탁자 세 개와 의자 등을 출연자들이 이동시켜 붙이고 떼고 하면서 조명과 함께 장면변화에 대처한다. 반주 음은 녹음으로 처리하고 출연자들의 열창과 현대와 고전의상, 그리고 조류의 깃털, 기타 등의 소품으로 시대변화와 신화적 상징성을 부여한다.
뮤지컬은 도입부터 출연자들의 열창과 무용으로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무용은 현대무용에서부터 고전무용까지 고루 안무되었고, 노래 역시 랩에서부터 기존 뮤지컬 가곡은 물론 벨칸토 창법과 민요나 동요에 이르기까지 고르게 작곡과 작사에 공을 들인 모습이 공연에서 들어난다.
스타급 남자주인공을 초청출연형식으로 등장시켜, 박 씨의 남편 이시백 역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여자조연출이 상대역을 대신하며 대사를 바로잡아주는 장면에서 현재 대부분의 팝가수들의 잘못된 발음이 지적되기도 한다. 남자 주인공과 여조연출 두 사람은 차츰 가까워지고, 박 씨로 캐스팅된 여주인공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출연을 못하게 되자, 연출이 조연출에게 대역을 하도록 지시하니, 출연진과 스텝진의 반대와 거부반응이 만만치 않지만, 박 씨로 분한 여조연출의 열연과 열창, 그리고 천하박색인 박 씨가 <미녀와 야수>에서처럼 허물을 벋고 변모해 절세미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박색 그 자체로 경국지색인 미녀 경쟁자를 제치고 남편 이시백의 진정한 사랑을 접하게 되는 장면은 무한한 감동과 함께 객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이끌어낸다.
홍륜희가 박 씨로 출연해 호연과 열창으로 갈채를 받는다. 엄태리가 박 씨로 더블캐스팅 되었다. 정가호가 톱스타이자 박 씨 남편으로 출연해 여성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작중인물 역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소화해 낸다. 송태윤이 남편 역으로 역시 더블 캐스팅 되었다. 이영기가 극단 대표와 시아버지인 참판 역을 중후한 기량으로 연기한다. 윤영진과 문혜원이 무대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이고, 정동석이 연출과 천사 역으로 무대를 누비며 관객의 시선을 자신에게 집중시킨다. 김남호는 근래 젊은 남성들의 여성화 경향을 대변하듯 독특한 연기로 갈채를 이끌어 내고, 방글아, 권은지, 이명화, 박두영, 안진영, 김지윤의 호연과 열창, 그리고 무용은 그들의 창창한 앞날을 예측케 한다.
음악감독 김윤형, 안무 이지은, 연기감독/드라마터그 진남수, 무대감독 윤상빈, 조연출 양정아, 무대디자인 박정희, 무대제작 이병곤, 이우진, 영상디자인 김장연, 음향디자인 박희만, 조명디자인 이주원, 의상디자인 한복희, 분장디자인 장은정, 소품 제작진행 양정아, 인형디자인 신인선, 홍보 이지은 등 스텝 진 전원의 기량이 하나가 되어 정준 작/작사, 조한나 작곡, 권호성 연출의 뮤지컬 <날아라 박씨!>를 남녀노소 누구나가 관람해도 좋을 걸작 뮤지컬로 만들어 냈다.
2월27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