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용자가 나이는 33살이지만 제때 학교를 다니지 못하여 지금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데요.
근데, 고등학교에서 33살에 맞는 대우를 해 주는 게 아니라 10대 고등학생 취급을 합니다.
사실, 일주일에 2번 등교를 하는데 아침에 거의 새벽같이 준비해서 가야 하기 때문에 저도 굉장히 힘듭니다. 저는 아침 8시나 되야 일어나는데 학교 가는 날은 그보다 훨씬 일찍 일어나야 합니다. 게다가 걸어서 이용자 집까지 이동해야 해서 더욱 힘듭니다.
그 2번이 정말 힘듭니다. 게다가 학교에 있는 것도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사실, 제가 그만두려 했던 주된 이유가 학교 때문이었습니다.
학교에 있는 게 왜 스트레스가 많냐면요. 담당 선생님이 계십니다. 저보다 몇 살 많은 정도의 여자 선생님인데요.
이분이 사사건건 간섭이 많습니다. 왜, 33살 먹은 사람에게 그렇게 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같이 있는 저도 스트레스를 받을 지경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저에게도 간섭을 합니다. 전 이용자 집에서 집안일 하다 보면 옷에 물이 묻는 경우도 많고, 아무래도 츄리닝이 훨씬 편하기 때문에 츄리닝을 입고 활보를 하는데요.
좀 색이 바랜 츄리닝을 어느 날 입었는데 왜 그런 옷을 입었느냐고 따지더군요. 하루는 이용자가 사전 예고 없이 학교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날 마땅히 신고 갈 신발이 마땅치 않아 조금 떨어진 신발을 신었었는데 바로 태클을 걸더군요. 사실, 그거 신고 밖에 다녀도 누구 하나 뭐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제가 일주일에 2번 면도를 합니다. 워낙, 수염이 억세게 자라고, 구레나룻이 나서 면도라기 보다는 수염 정리하려면 시간 꽤 걸립니다. 그것 때문에 다른 일을 못할 정도입니다.
학교 가는 날은 워낙 일찍 준비해야 해서 아침에 수염 정리할 시간이 없고, 그 전날 하는데 하루는 별 문제 없었는데 그 다음 번 학교 가는 날 저는 콧수염 정도 간단히 면도를 하고 갔는데 저를 보니까 왜 면도를 안했느냐고 저에게 화를 내더라구요.
솔직히, 그 선생님과 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제가 그 선생님 제자도 아니고, 그 학교에서 십원 한푼 받는 것도 없습니다. 그 학교와 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학교에 워낙 일찍 가다 보니 좀 피곤한 상태에서 학교를 가는데요. 그래서, 빈 교실에서 약간 조는 자세를 취하곤 하는데 그것도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표정이 너무 피곤해 보이나 봅니다. 피곤하면 쉬지도 못하나요?
그런데, 여기까지였으면 그냥 참고 넘어갈려고 했어요. 제가 소속된 센터 코디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그 선생님이 활동보조인을 교체해 달라고 요구를 했더군요. 수염 정리가 덜 되었다고 해고 사유가 되는 건 분명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저는 어지간해서 화를 내는 사람이 아닌데 부글부글 끓어서 하루동안 스트레스가 심했습니다. 그 선생님은 활동보조인을 자를 권한이 전혀 없습니다. 이용자도 그 얘길 듣고 황당해 하더군요.
제가 활보 그만두지 않으면 그 선생님을 내년 말까지 봐야 합니다. 볼 때마다 껄끄럽겠지요. 학교 가면 형식적으로 인사는 해야 겠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인사는 절대 못할 것 같습니다.
그 선생님은 이미 센터에 여러 번 전화해서 저와 이용자를 매우 힘들게 하였습니다. 학교는 일주일에 이틀 갑니다. 남은 5일도 전 이용자에게 갑니다. 시간이 늘어나면서 주말에도 다 가게 되었습니다. 일주일에 이틀 때문에 전부를 그르칠 순 없습니다.
제 이용자는 활보를 교체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본인도 젋은 남자 활보가 거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고, 활보 바꾸는 걸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것 같아요. 오늘도 장 보고, 무거운 것도 다 날라 주었습니다.
이용자와 트러블이 생겨 그만두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이용자 문제가 아닌 다른 일때문에 그만두고 싶진 않습니다. 제가 활보를 오랜 세월 한 이유는 활보는 이용자만 잘 신경 써도 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 직장을 가서 한 사람만 잘 신경쓴다고 직장 생활이 되는 건 아니겠죠.
암튼, 그 선생님이 교사로서 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 목회자, 선생님 같은 직업은 그래도 존중을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과연 존중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런 공간이 있어서 정말 위로가 됩니다. 활동보조인분들과 여기 오시는 모든 분들,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그 교사 도가 지나치군요. 활동보조인이 학생도 아니고 게다가 성인인데 간섭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가운데서 코디는 뭐 하는 건지 참... 센터에 강력하게 항의하세요.
센터도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센터마저도 그 선생님을 어찌할 수 없는지... 코디분이 저에게 사정하시는데 마음이 안좋더라구요.
담부턴 학교에 가실땐 깔끔하게 하고 가세요 면도도 하시고. 옷도.말끔히 입으시고요~~
뭐 다른 방법이 없네요
아마 그것이. 학교이기때문에 어쩔수 없을듯 하네요
저도 교회에 갈 때는 말끔히 합니다. 그러나, 활보하러 갈 때는 일단 일하기 편하게 입는 게 훨씬 좋다 생각합니다. 새벽같이 준비해서 학교로 가야 하는데 그러기 정말 어렵습니다. 그 선생님이 제 친누나(나이 차이도 얼마 안납니다.) 라면 신경을 썼겠지만 그러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런 취급을 당한다는 걸 저희 부모님이 아시면 화를 내실 겁니다. 일단, 앞으로 조심은 해야겠지요. 그러나, 또, 센터에 전화해 제 생존권을 위협한다면 그때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런 소리 들을 정도로 잘못하지 않았습니다. 콧수염만 면도하고 간 게 그게 큰 잘못입니까? 암튼, 그 선생님과 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네 내 이용자가 보더니 이건 맹백한 월권이라 하네요
활보는. 이용자 편에서 이용자의 활동 보조를. 돕는거라 하네요. 지금 이용자가. 뭐라 안하고 만족 한다면. 센터도 선생도 뭐라할 일이 없다네요. 센터에. 왜 내가 그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따지시고 학교는. 나주에. 졸업할때 선생한테 충고함 해주세요. 세상 그따위로 애들 가르치면. 애들이 뭐가 되겠냐고요 ㅋ 시원하네요 ~~
예, 저도 그 선생님도 그렇고, 여러 이유 때문에 이용자에게 다른 활보랑 해보는 건 어떠냐고 물어봤지만 이용자는 저를 계속 쓰겠다 합니다. 선생님이 뭐라 하던, 누가 뭐라 해도 자기는 괜찮다 하네요. 이용자가 이런 이야기 하는데 이용자 외의 다른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불편한 건 저도 정말 피하고 싶습니다. 그분이 저를 원하는데 말이죠. 좋은 이야기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안타깝네요.
모든사람에게그리대하진않을것인데
장애를가졌기때문에사람을얕게보고
행동하는거같네요.
만약내가족이라생각했을때
그런일당한다면반타작했을거같네요.
지금은우리가멀쩡하지만
우리도언젠가장애를가지게될여지가충분히있는
사람들이자나요.
그년은벌받을거에요~
사실, 그 선생님 뿐만 아니라 주위 학생들도 제 이용자와 저를 보는 태도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일주일에 2번은 그 선생님 보기가 껄끄러워도 참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저 혼자 다닐 땐 면도 안해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데... 저는 사실, 활동보조는 이용자 한 명만 신경 써도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다른 직장 안 가고 이 일을 오래 하는 건데요. 현재 제 이용자 외에도 제게 스트레스 주는 사람이 나타나서 활보를 계속해야 하나 고민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이용자는 제가 계속 해주기 원합니다. 활보를 바꾼다는 건 생각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 가보려 합니다.
힘내시고요 중요한건 이용자가 원하는것이니 학기도 얼마 안남았으니 좀만 신경쓰시고 화이팅 하세요
학기가 안타깝게도 4개월도 더 남았습니다. 12월 31일까지 수업이 있더군요. 더구나 내년에 고 3이 되면 더 심해질 것 같기도 하고... 그러나. 이용자가 절 원하는데 이용자 이외의 사람 때문에 그만두고 싶진 않습니다.
어쩜 님보다. 이용자의. 스트레스가. 더 클꺼라. 생각합니다. 그런 사각이. 학교내에. 있으니. 그것도. 학생과. 교사에서 보이니. 더. 장애를 인정하고. 손잡아줘야할 곳에서 왕따 만들기에. 교사가. 나서는. 꼴이 되는거죠 두분다.스트레스와 상처를 받고 있다면 .. 또 그선생이. 이용자를. 비하한다면. 인권침해로. 신고 하세요
이용자와 제가 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왕따를 당한다는 느낌은 오래 전부터 있습니다. 솔직히, 전 그 학교와 관계가 없다 생각하기에 그냥 신경 안썼지만 담당 선생이 자꾸 센터에 전화하고 그럼으로서 문제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단, 세상에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기에 일단, 맞춰 보려 합니다. 그러나, 맞추려 노력함에도 변하지 않는다면 그땐 달리 생각해 봐야죠.
성격이 좋으시네요, 저같으면 그 여선생한테 따지고 면박 주었을텐데요. 교장 만나서 그 선생님 자르라고 요구 하세요.
상세한 내용 적어서 교육청에도 알리겠다고 하시고, 물론 그런걸로 선생님이 잘리지는 않겠지만 그런사람은 교사 할 자격이 없죠.
여러 이야기들을 들어 보니까 최소한 센터에 항의는 해야 할 것 같아요. 안그러면 또 그런 일이 반복될 것 같아요. 센터 코디 중에 누나처럼 지내는 분이 있는데 그래서 제가 사실, 항의를 하지 않은 건데요. 그래도, 일단, 문제 제기는 해야 할 것 같아요.
한사람 말만들어서는 잘 모를일인데요 제가 볼때는 선생님 말과 주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기전에는 정확한 판단이
어렵겟네요. 지적하는게 별것도 아니면 일단 눈에 거슬리지 않게 하시면 될것같은데 어쨌던 나이야 33살이지만 선생과 제자
입장에서 볼때는 충분이 그렇게 할수잇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한테까지 그러니까 좀 스트레스 받긴 하는데 이용자가 잔소리 들을 상황일 때 저까지 욕을 먹으니까 그게 좀 문제죠. 물론, 조심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