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불선원 신도회 9대 소임자 단합대회가 있는 날 9월 22일!
"아쉽게 동행하진 못하지만 오늘은 마음껏 즐기고 힐링하면서 소임자 모두 단합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는 주지스님의 환송인사를 받으며 연화심 신도회장님을 비롯한 소임자 24명이 탑승한 버스는 첫 목적지로 향했다.
유난히도 길고 지루했던 무더위를 이겨낸 산야는 올해도 풍요로운 가을을 약속하는 듯하다.
연화심 신도회장님과 참석하신 분들의 소감을 듣다보니 첫 목적지 아홉산숲에 도착했다.
아홉산숲은 개인이 관리하는 사유림으로 총면적은 약 15만평 정도, 문중에서 400여년간 지키고 가꾸어 왔다고 한다. 대나무, 삼나무, 편백나무와 함께 수백년 수령의 금강송을 포함한 천연림속으로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간밤까지 많은 비가 내린 후라 미끄러울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산책에는 큰 지장이 없다.
10여분쯤 걸었을까. 군도, 대호, 달의 여인, 옥중화, 엽기적인 그녀 등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라고 소개하는 안내판이 서있다. 왕대나무숲을 배경으로 모두모여 단체사진 한 컷. 삼삼오오 짝을 지어 숲속 산책로를 둘러본다.
조용한 숲길을 걸으니 잡생각도 없어지고 마음이 평온해 졌다. 신선한 공기와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을 벗삼아 걸으면서 산책로에 떨어진 알밤은 어릴적 추억을 떠올린다.
아홉산 숲 입구에 마련한 야외 공양간!
모락모락 돼지수육과 맛깔난 반찬은 식욕을 돋구고 구수한 시락국은 야외 분위기를 한껏 살린다. 살짝 준비해 온 막걸리를 잔에 채워 소임자들의 단합을 기원해 본다.
맛있는 음식 준비해 주신 도반님! 감사합니다.
점심공양 후 일광해수욕장을 잠시 둘러보는데 보살님 몇분은 어싱(?)을 한답시고 맨발로 바닷가를 거닌다. 일부 성급한 보살님들은 깡총깡총 모래사장을 뛰논다. 동심이다. 참 귀엽고 사랑스럽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여여고문님 작업실 금수재가 있는 밀양으로 향했다.
반갑게 일행을 맞아주신 여여고문님 내외분의 안내로 찾은 금수재!
깔끔하게 잘 관리된 잔디마당이 일행을 맞는다. 250평의 대지에 전통한옥 3채가 ㄷ자 모양으로 자리해 있다.
오래된 촌집을 리모델링했다고 하는데 우람한 기둥과 기둥들을 연결하는 대들보, 잘 정비된 서까래에서 옛주인의 기운과 현주인의 심성을 느낄 것 같다.
시골집 곳곳 벽면에는 학산(여여거사 곽정우 선생 호)의 서예작품이 걸려 있고 보살님의 작품으로 보이는 매듭 공예품도 군데군데 단아하게 수놓아져 있다. 구석구석 예술가 부부의 손길이 가득하다.
비 오는 날 툇마루에 앉아 따뜻한 차한잔하면서 온몸으로 정취를 느끼고 싶다.
일부 도반들은 작업실에서 고문님의 활동과 작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고 또 다른이들은 여러개로 나뉜 한옥방에 둘러앉아 다과를 즐기면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운다. 작업실 뒤켠, 수령 100년 대추나무에서 수확했다는 대추가 참 달콤하다. 적지않게 준비한 대추 한통이 금방 동났다.
새로 단장한 이래 이렇게 많은 손님 방문은 처음이라고 한다. 우리가 누굽니까? 한마음으로 어우러진 진불선원 도반들이지요. ㅎㅎ.
개인 작업공간에 많은 사람들을 함께 방문하는 것이 쉽지않을텐데 흔쾌히 초청해 주시고 맛있는 다과까지 준비해 주신 여여고문님과 보살님께 감사드립니다. 간만에 눈호강 실컷했습니다.
예정된 시각 5시 진불에 도착!
연화심 회장님 며느리가 운영하는 음식점 DDDD에서 저녁 공양을 함께했다. 당초 예정에는 없었는데 연화심 회장님의 며느리(양아영 사장님)가 시어머니의 신도회장 취임을 축하하고 소임자분들을 대접하기 위해 먼저 제안하연서 새로 개발한 메뉴로 성의껏 준비했다고 한다. 그 시어머니에 그 며느리네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참으로 소중하고 뜻있는 시간이었다.
오늘 단합대회를 계기로 연화심 회장님을 비롯한 9대 신도회 소임을 맡은 모든 분이 힘을 모아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우리 진불선원의 아름다운 전통을 잘 이어나갈 것임을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첫댓글 후기 글을 작성해 주신
선현거사님
감사 드립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