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향미와 풍부한 영양을 지닌 부추는 봄에 먹을 수 있는 첫 부추를 으뜸으로 여기지만 직접 길러 먹으면 언제라도 다 맛있습니다. 여러해살이풀이라 한번 심어두면 해마다 거둘 수 있고, 벌레가 쉽게 꼬이지 않는데다 뿌리 번식이 왕성해 키우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부추밭을 만들려면 봄이나 가을에 씨앗을 직파하거나, 봄에 크게 자란 뿌리를 포기나누기해서 밭을 늘려갑니다.
부추는 흙 표면과 같은 높이로 낮게 잘라야 다음에 올라오는 잎이 좀더 통통하게 자랍니다. 또 자르면 잎이 금세 자라서 거두는 시기만 놓치지 않으면 늦여름까지 부추를 먹을 수 있습니다.
부추의 생생한 맛을 진하게 즐길 수 있는 요리는 바로 부추비빔국수입니다. 재료 준비도 간단하고 자투리 채소를 활용하기에도 제격입니다. 소면은 손국수보다 씹히는 맛이 덜하고 금세 헛헛해지기도 하지요. 그런데 부추를 넉넉히 넣으면 포만감이 크고 소화도 잘 된답니다.
부추비빔국수의 감칠맛을 내는 데는 양념도 한몫합니다. 여름이면 새콤달콤하고 매콤한 음식이 당기지요? 그래서 양념을 만들 때 참기름을 생략해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내고, 고추장과 고춧가루로 매운맛을 적당히 살립니다. 농도는 멸치육수로 조절하되 약간 묽은 것이 좋습니다.
부추는 칼칼한 김치, 아삭한 오이와 섞어 무침이나 샐러드 등 생채로 먹기도 좋지만 살짝 볶으면 향이 더 진해집니다. 여름 별미인 부추잡채·부추만두·부추밀쌈·부추전 등이 그러하하지요. 부추요리에는 되도록 향이 강한 마늘이나 파는 생략하고, 부추는 숨만 죽을 정도로 가볍게 볶거나 끓여야 제 맛이 삽니다.
그럼 다양하게 맛내기 좋은 부추로 맛깔스러운 비빔국수부터 만들어보세요!
글·사진=블로거 자운
●부추비빔국수 이렇게 만들어요
○재료=부추 60g, 양파·양배추 50g씩, 당근 30g, 소면 90g, 양념(고추장·식초·멸치육수 2큰술씩, 고춧가루·조청 1큰술씩), 통깨 ⅔큰술
○만들기
① 부추는 씻어서 물기를 털고 4㎝ 길이로 썬다.
② 당근·양파·양배추는 가늘게 채 썬다.
③ 양념재료를 고루 섞어 약간 묽은 양념장을 만든다.
④ 끓는 물에 소면을 넣고 바글바글 끓어오르면 냉수를 약간 부어 가라앉히기를 서너번 반복한 다음 찬물에 헹궜다가 건진다.
⑤ 국수 먼저 양념장에 비비고 썰어놓은 채소들도 넣고 훌훌 섞은 다음 통깨를 뿌린다.
-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