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시작해서(swic대회) 비로 끝난(익산대회) 2005년 마라톤 대회, 아니 단풍으로 물들어서 낙엽으로 생을 다한 (익산)인라인마라톤 대회들이다. 올해 심어둔 낙엽들이 내년 대회서는 새로운 싹으로 움틀 것이다. 그 씨앗들이 내년 서울대회에 뿌려지고 있다. 42키로를 향한 도전으로, 어떤 이는 첫 참가완주를 목표로 이미 카운트다운에 들어가고 있다.
청주인라인(2004년 10월)마라톤대회는 짜릿한 첫키스의 추억처럼 인라인에 나의 눈을 멀게하고 님의 목소리만 들을 수 있도록 나에 청각을 마비시켰다. 처음이란 첫사랑처럼 달콤한 것이다. 첫 대회의 감흥은 다음 대회에 만날 날을 간절히 기약하게 했다.

다음 대회에 만날 님을 위해 영하가 넘은 혹한에도 스키복을 뒤집어쓰고 혹한기 훈련에 들어갔다. 이때 멀쑥하게 키가 큰 휘파람님이 자기 발이 항공모함이라며 미국에서 공수해서 인라인을 구입하였다는 둥, 다음 대회에서 일을 내겠다는 둥 하며 동호회에 호언장담을 하며 본격적으로 합류하기 시작했고 오자마자 100만원 짜리 커스텀부츠를 지르며 기를 죽이기 시작했다. 동계훈련은 회장님, 조고문님, 이고문님, 휘파람, 이솝이 주로 참가했으며 남일씨와 태수씨는 다는 님에 푹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무소유님이 셔틀콕을 공중으로 날아서 치다 낙하를 잘못하여 다리인대를 다쳐 휴후증이 지금까지 남아있었던 사건이 기억에 선하다. 동호회의 한강로드가 본격화된 것은 아마 청주대회 전후였던 것 같습니다. 청주대회를 목표로 한강로드가 본격화되었고 대회 후 12월말까지 한강로드가 이어졌습니다. 이때는 주로 여의도에서 성내코스로 비교적 긴로드를 선택했습니다. 지금은 신입회원이 많은 관계로 주로 방화로드를 하고 있지만 실력이 상향평준화 되면 다시 성내코스로 향하게 될 것 같습니다.
겨울은 지고 봄이 피었습니다. 상춘객들은 봄냄을 즐기려 한강에 모이고 우린 몇일 안남은 서울대회를 위해 한강에 다시 모였습니다. 두번의 한강로드 후 서울대회를 맞이했습니다.
봄을 시샘하기라도 했나, 아님 님과의 만남을 시기라도 했나 전날 저녁부터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봄비는 처벅처벅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만남에 대한 설레임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뒤척이다 새벽창문을 노크하는 빗줄기만 하염없이 바라보았습니다. 약속시간인 7시 산복도로에 모였습니다. 빗줄기는 더욱 굵어지고 자포자기 상태로 잠실을 향해 떠났습니다.휘파람님의 대회악연은 이때부터 시작했습니다. 비가오면 익산에 내려간다는 전날 말처럼 산복언덕엔 휘파람은 없고 우산을 종기종기 쓴 회장님, 이고문님, 준보아빠,등이 모여있었습니다. 휘파람은 서울대회처럼 비가 와도 대회시작 후 얼마 후에 멈춰버린 미련 때문에 비가와도 익산대회에 나갔지만 익산대회는 취소되어버렸죠. 겁나게 운도 없는 사람….,
서울잠실대회는 방한복장으로 무장한 채 보슬비를 맞으면서 출발했습니다. 미끄러운 포도로 칼질이 쉽지 않았지만 얼마지나 봄 햇살이 나와 따사로운 경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록은 좋지 않지만 동호회에서 남일씨를 3분여 차로 제치고 44분여의 기록으로 1등으로 골인해 안타까움을 만회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회를 뒤로 하고 고양대회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이 대회에서도 휘파람의 악연은 시작되었습니다. 잘 나가던 휘파람님은 대회일 5일정도 남기고 허벅지 근육파열 부상을 당해 두달여간 칩거생활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불길한 예감이나! 휘파람님의 부상은 고양대회는 대량부상의 암운을 드리웠다.
평택친구 만나 밤새 음주가무로 두시간여도 잠을 자지 못한 체 150이 넘은 무한속도로 산복언덕에 도착하여 회원들을 태우고 고양으로 향했습니다. 12명정도의 대인원이 참가했습니다. 아직 머리속에 술기운이 가시지 않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올해는 비와 인연이 많은지 출발전에 약간 빗방울이 떨어지며 서울대회 꼴 나겠다고 생각했으나 다행히 비는 이내 이슬비정도로 그치고 출발이 이루어졌습니다. 2키로를 지나 코너를 돌고 얼마지나지 않아 회원들이 보이자 않아 뒤를 돌아보았는데 이석님이 코너를 돌다 튕겨져나가 한바퀴 회전후 인도로 떨어져나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준보아빠의 칼날에 옆에 있던 초보인라이너가 넘어지고 이를 피하려 회장님이 내뒹굴었으며 이때 뒤에 오던 이석씨가 피하려 코너로 튕겨나갔답니다. 준보아빠는 뒤쳐진 속도를 만회하려고 무리하게 운전하다 반환점 중간정도가서 내뒹글어 다리에 큰 훈장을 달았습니다. 회장님은 많이 다쳤지만 뒷심으로 좋은 기록으로 완주를 했습니다. 이 대회서는 태수씨가 이끄는 2진그룹은 처음부터 팩을 이루어 끝까지 완주를 하여 후일 용인대회의 단합된 힘을 보여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세번째 참가한 대회는 인천42키로 대장정이었습니다. 인천대회(6.4일)일주일 전 나야나님 동호회에 가입했고 그 후로 여성회원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나야나님은 동호회에 여성의 부드러움을 심어주고 뭇남성회원들을 설레이게했다. 그 후로 타잔 등 모지리형제들이 모여들었고 동호회 현수막이 펄럭인 후 박지수씨 등의 여성회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동호회의 중흥기라고 할까? 동호회가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던 때이다. 인천대회는 아이좋아, 회장님, 체스님, 이솝이 참가했고 42키로라는 대회가 얼마나 외롭고 체력이 필요한 대회인지 절감했다. 회장님 무한한 뒷심에 존경심을 표할 대회로 21키로 까지 끝도 보이지 않던 저와의 격차를 막판에 추월한 저력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회장님께 5초에서 10초차이로 선두를 놓쳤습니다.

긴 시간이 흘러 15명정도 용인대회에 참가했습니다. 험난한 코스에 휘파람님 꼬심에 넘어간 초보회원(나야나, 타잔, 올챙이)이 참가해 부상을 우려한 대회지만 태수씨와 아이좋아 등 회원들의 극진한 애정(?)덕분에 무사히 완주를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롤러코스터형의 코스였서 무척 재밌었던 코스였다. 대회에 처음 참가한 휘파람님과 엎치락 뒤치락 레이싱이 재밌었던 대회였다.

용인대회를 마치자 마지 일주일 후 40분대의 필승의 목표로 전주대회를 참가하였다. 대회코스는 비교적 무난했지만 용인대회보다 적지만 언덕이 총 6군데 정도 있었어 좀 힘에 부친 대회였다. 이번 대회도 휘파람님과 엎치락 뒤치락하며 후반에 추월해 휘파람의 강한 승부욕만 자극한 대회였다.



전주대회를 40분대에 끊치 못한 후 절치부심 몸 만들기에 들어갔으나 장인어른의 병환으로 쉽지 않았다. 마님은 한달여 동안 꾸준히 새벽에 몸을 만들어 익산대회를 준비했다.
중간에 평택대회 10.30일 있었고 동호회 사상 최대인원이 대회에 참가한 대회였다. 나야나님이 부상으로 훈장을 새긴대회였다. 17키로의 무난한 코스에 해피쑤야님이 처녀출전한 대회였다. 고양대회에 이어 부상자가 생긴대회로 마라톤대회에 인라인보험이 얼마나 절실한가를 알게한 대회였다.

익산대회는 비가 예정되었으나 서울대회처럼 대회직전에 멈출 것라는 기대로 아이좋아, 휘파람, 마시마로, 이솝과 응원조로 특별게스트인 나야나님과 김현정씨가 참가했다. 비로 2005년 대회가 시작했으니 비로 마무리하라는 뜻인지 대회시작에 맞추어 빚줄기는 굵어지고 대회는 취소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대회취소를 분풀이 하듯 우린 가을 단풍을 마중 나갔고 뜻하지 않은 가을 풍광속에 동화 같은 익산대회을 뒤로하게 되었다.

인라인마라톤대회는 소풍입니다. 회원들끼리 소풍 가는 대회입니다. 혹한기 겨울을 지나면 다시 서울대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경씨 등 신입회원들은 겨울 혹한기 훈련을 통해서, 레이싱족들은 42키로, 또는 하프를 목표로 내년 님 만나러 갑시다.
첫댓글 이솝님의 그동안 달려오신 여정이 한눈에 담기네요. 저의 첫 참가 대회인 고양대회의 감회가 밀려듭니다.. 신 기록 작성은 천운이 따라야 할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꼭 목표를 이루시기 바랍니다. (그 자리에 저도 함께 했 좋겟습니다.)
사진과 함께한 봉천인라인의 달려온 길... 정말 잘 봤습니다. 42킬로.. 기대됩니다. 겨울에 몸 확실히 만들어야지...
봉천인라인 역사를 보는것 같군요. 장문의 글 감동입니다. 글 쓰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
처음에는 부러운 눈으로(초보시절)...그 다음에는 설레이는 마음으로(첫시합)....다음에는 욕심이 많이 생겨서.. 내년에는 많이 참석하세요^^ 시합에 빠지면 헤어나질 못합니다 ㅠ.ㅠ
불 치피는데 머 있으십니다...ㅎㅎ
어데 불 났어요? 봉인에....., ㅎㅎㅎ
봉인 인라인 역사를 쓰셨군요.. 잘봤어요... 쓰느라 고생 심했을듯..가입한지 5~6개월 된 저의 이름이 여러번 나오는 점은 부끄럽구 감사...ㅎㅎㅎ
혹시 이솝님하고 나야나님하고 얼레리꼴레리??ㅍㅎㅎㅎㅎㅎㅎㅎ
나도 그렇게 보고 잡네요.ㅋㅋ
고생은 없었고요. 지난 1년 회상속에 푹 빠져서 미소짓으면서 1시간 동안 꿈꾸었죠. 나야나님하고 넘 친해보이나? 질투하는 회원님들이 있어서...., 원 ! 갑장(동갑내기)이라서 그렇게 보이니 오해하지마세요. 전 따로 있습니다 좋아하는 여인네가...., ㅋㅋㅋ 인라인..
등장인물(회수): 휘파람-12회, 회장님-6회, 나야나-5회, 태수.준보아빠.이석.아이좋아-3회, 이고문님.남일.타잔.마시마로-2회, 조고문님.무소유님.모지리형제.박지수.체스.올챙이.해피쑤야.김현정.현경-1회......나야나님 여성회원중 1등!!
다 부회장님과 인고의 인라인을 함께한 훈장입니다. 야~~ 호 등장인물순 남녀 공동 1등이다. 그런데 내용이 좀 이상해요. 악연 운운.......,ㅎㅎㅎㅎㅎㅎ
제 기억에 휘파람님은 인천대회만 제외하고 6개대회에 참가비를 다 냈지만 제대로 달렸봤던 대회는 고작 용인과 전주대회에서만 달릴 수 있었던 같은데. 악연이죠. 내년에는 선연이겠죠.
어떻게 그렇게 잘 아실까? 흑흑흑 대회참가비는 다 내고 경험은 축척도 못했네요. 내년은 전화위복 [轉禍爲福] 되겠죠!
6개 대회 참가비 : 총 \180,000. 이거 장난아니네요. 양주 한병값은 되겠네!
장문의 글 쓰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동회와 인라인에 대한 이솦님(부회장)의 사랑의 깊이와크기를 가늠하게 하는글 입니다. 우리모두 동계훈련 열심히 하여 내년대회에 좋은기록 도전 합시다.
찬성합니다. 다 함께 참여 하시죠!!
네 알겠습니다. 봉천인라인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