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잊어버릴 것 같아서 몇 가지 정리해 두려고 한다.
첫째는 대만의 물가이다.
우리는 지난 4박5일을 준비하면서 나름대로 예산을 짰다.
그런데 그 예산이 빗나갔다.
그래서 다음에는 시간배정을 새롭게 해야할 것 같다.
시간을 타이트하게 하다보면 조금만 늦더라도
기차는 빠른 기차를 타게 되며, 또 택시를 타게 된다.
그런데 빠른 기차 혹은 택시비가 우리보다 많이 비싸다는 것 첫 번째다.
그리고 다음에는 김치와 고추장 정도는 우리가 먹을 것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아내가 무척 힘들어했다.
어제도 집으로 오며 차안에서 선교정리를 하며 소감을 말했는데,
단 하나, 먹는 주식에 힘들었다고 한다.
단기 선교를 떠나시는 분들 중에도 저희 아내와 비슷한 입맛을 가지신 분이 있을 것 같다.
이왕이면 입맛이 힘들 때를 대비해서 김치 혹은 고추장 정도는 조금 가져가시면 좋을 듯 하다.
그리고 또 하나는 영적 문제이다.
대만은 또 다른 영적 빈곤국이라 느껴진다.
나 나름대로는, 일본 분들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이것은, 섬이라는 지역적 특색을 드러내는 것 같기도 하다.
저들 안에 갖게 된 다양하고 수많은 우상들을 향한 섬김의 마음이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받아들이는 데도 장애 아닌 장애가 있다고 느껴진다.
물론 하나님의 역사는 인간의 상태에 구애받지 않으심은 분명하다.
사전에 알았으면 하는 것이다.
저들은 한번에 여러 신을 섬기는 모습을 보았다.
보통 일반인들은, 한 개의 신과 우상에 마음을 주면서 혹 다른 신에 기웃거리거나 정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배를 갈아 타듯이 하는데, 이 분들은 동시에 여러 신들을 섬기는 것이 눈에 보인다.
지난 짧은 4박5일간에 내 안에서 만들어진 대만 까오슝의 모습이다.
이제 선교사님께서 주신 책을 중심으로 다시 정리하려고 한다.
금번에 만나 뵈었던 선교사님들께 감히 머리 숙일 만큼도 되지 않은 자이지만,
머리 숙여 존경합니다 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