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28】 10
56) 사랑하는 처자들을 보시하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能以所愛妻子로 布施호대 猶如往昔須達拏太子와 現莊嚴王菩薩과 及餘無量諸菩薩等하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사랑하는 처자로써 보시하되, 마치 옛날의 수달나(須達拏)태자와 현장엄왕(現莊嚴王)보살과 다른 무량한 보살들과 같이 하나니라.”
▶강설 ; 60종의 보시 중에 56번째는 사랑하는 처자들을 보시하여 회향하는 내용을 밝혔다. 옛날의 수달나(須達拏)태자와 현장엄왕(現莊嚴王)보살과 다른 무량한 보살들의 사연에 대해서는 역시 자세하지 않다.
菩薩이 爾時에 乘薩婆若心하고 行一切施하야 淨修菩薩布施之道호대 其心淸淨하야 無有中悔하고
“보살이 그때에 일체지혜의 마음에 의하여 온갖 보시를 행하며, 보살의 보시하는 도리를 닦는데 그 마음이 청정하여 중간에 후회함이 없느니라.”
▶강설 ; 사랑하는 처자를 보시하고 나면 아무리 보시행을 잘 닦아도 중간에 후회하는 마음이 잠깐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 어떤 이는 금전을 보시하였다가 보시를 받은 사람의 행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여 뒷날 다시 되돌려 받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다 닳은 헌신짝을 미련 없이 버리는 마음으로 버리듯이 주어야 할 것이다.
罄捨所珍하야 求一切智하며 令諸衆生으로 淨深志樂하야 成菩提行하며 觀菩薩道하며 念佛菩提하며 住佛種性이니라
“가진 보물을 모두 버리어 일체 지혜를 구하며,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깊은 뜻을 청정하게 하여 보리행(菩提行)을 이루고 보살의 도(道)를 관찰하며, 부처님의 보리를 생각하여 부처님의 종성(種性)에 머물게 하느니라.”
▶강설 ; 사랑하는 처자들을 보시하고 다시 가진 보물을 모두 버려 일체 지혜를 구하고,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보리행을 이루고 보살의 도(道)를 관찰하며, 부처님의 보리를 생각하여 부처님의 종성(種性)에 머물게 하려는 뜻으로 보시하는 것이다.
菩薩摩訶薩이 成辦如是布施心已에 決定志求如來之身하야 自觀己身이 繫屬一切라 不得自在하며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보시하는 마음을 마련하고는 결정코 여래의 몸을 구하며, 자기의 몸은 모든 것에 속박되어 자재하지 못함을 관찰하느니라.”
又以其身으로 普攝衆生호대 猶如寶洲에 給施一切하야 未滿足者로 令其滿足이니 菩薩이 如是護念衆生하야 欲令自身으로 作第一塔하야 普使一切로 皆生歡喜하며
“또 그 몸으로 중생들을 모두 포섭하되 마치 보물섬이 일체를 베풀어서 만족하지 못한 이에게 만족케 하듯이 보살도 이와 같이 중생을 호념(護念)하며, 자기의 몸으로 제일가는 탑이 되어 모든 사람들이 다 환희한 마음을 내게 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중생들을 위하여 얼마나 간절한 자비심을 일으키는가를 잘 표현하였다. 예컨대 보물섬이 모든 사람의 마음을 다 만족하게 하듯이 중생들을 섭수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 자신의 몸으로 제일가는 탑이 되어 모두를 기쁘게 하고자 한다.
欲於世間에 生平等心하며 欲爲衆生하야 作淸凉池하며 欲與衆生으로 一切安樂하며
“세간에 대하여 평등한 마음을 내고자 하며, 중생을 위하여 청량한 못이 되고자 하며, 중생에게 모두 안락을 주고자 하느니라.”
欲爲衆生하야 作大施主하며 智慧自在하야 了知菩薩所行之行하고 而能如是大誓莊嚴으로 趣一切智하야 願成無上智慧福田하며
“중생을 위하여 큰 시주(施主)가 되려고 하며, 지혜가 자재하여 보살이 행(行)할 행을 알고자 하며, 능히 이와 같은 큰 서원으로 장엄하고 일체 지혜에 나아가려 하며, 가장 높은 지혜와 복전을 이루려 하느니라.”
▶강설 ; 중생들을 위해서 큰 시주가 되려고 하며, 나아가서 가장 높은 지혜와 복전을 이루려 하는 것이다.
普念衆生하야 常隨守護하야 而能成辦自身利益하며 智慧光明으로 普照於世하야 常勤憶念菩薩施心하며 恒樂觀察如來境界니라
“널리 중생을 염려하여 항상 따라 수호하려 하면서도 능히 자신의 이익을 마련하여 지혜의 광명을 세상에 두루 비추려 하며, 보살의 보시하는 마음을 항상 부지런 생각하고, 여래의 경계를 관찰하기를 항상 좋아하느니라.”
▶강설 ; “널리 중생을 염려하여 항상 따라 수호하려 하면서도 능히 자신의 이익을 마련하여 지혜의 광명을 세상에 두루 비추려 한다.”는 것은 보살의 삶이 위로는 보리를 구하고[上求菩提]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한다[下化衆生]에 있다는 것을 잘 표현한 내용이다. 아래는 사랑하는 처자를 보시하여 회향하는 원을 열거하였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以無縛無着解脫心으로 布施妻子하야 所集善根으로 如是廻向하나니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속박이 없고 집착이 없는 해탈한 마음으로 처자를 보시하고, 그로써 모은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所謂願一切衆生이 住佛菩提하야 起變化身하야 周徧法界하야 轉不退輪하며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처님의 보리에 머무르며 변화하는 몸을 일으켜 법계에 두루하여 물러가지 않는 법륜(法輪)을 굴려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得無着身하야 願力周行一切佛刹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집착이 없는 몸을 얻어서 소원하는 힘으로 모든 부처님 세계에 두루 다니게 하여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捨愛憎心하고 斷貪恚結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버리며, 탐내고 성내는 번뇌를 끊게 하여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爲諸佛子하야 隨佛所行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불자가 되어 부처님의 행을 따라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於諸佛所에 生自己心하야 不可沮壞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처님 계신 데서 자기라는 마음을 내어 저해(沮害)할 수 없어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常爲佛子하야 從法化生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항상 불자가 되어 법으로조차 화생(化生)하여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得究竟處하야 成就如來自在智慧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구경(究竟)의 곳을 얻어 여래의 자재한 지혜를 성취하여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證佛菩提하야 永離煩惱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처님의 보리를 증득하여 번뇌를 영원히 떠나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能具演說佛菩提道하야 常樂修行無上法施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부처님의 보리도(菩提道)를 구족히 연설하며 위없는 법보시(法布施)를 항상 수행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得正定心하야 不爲一切諸緣所壞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바른 선정의 마음을 얻어 일체 모든 인연으로 파괴할 수 없어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坐菩提樹하야 成最正覺하야 開示無量하며 從法化生諸善男女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보리수에 앉아서 최정각(最正覺)을 이루고 한량없는 이치를 열어 보이며, 법으로조차 모든 선남자(善男子) 선여인(善女人)들이 화생하여 지이다.’하느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布施妻子하는 善根廻向이니 爲令衆生으로 皆悉證得無礙解脫無着智故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처자를 보시하며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중생들로 하여금 걸림없는 해탈과 집착 없는 지혜를 증득케 하려는 연고니라.”
▶강설 ; 보살이 처자를 보시하며 선근으로 회향하는 법을 설하여 마쳤다. 그 까닭은 중생들로 하여금 걸림없는 해탈과 집착 없는 지혜를 증득케 하려는 연고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