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레2장에서는 소제의 법과 그 예물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습니다. 소제는 번제가 목축적인 제사인 데 비하여 농경적인 제사로 곡물, 감람유 등 식물성 재료로 드리는 제사입니다. 우리는 소제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본적인 식물을 주신 사실과 우리가 마땅히 생명에 대한 감사를 하나님께 예물로 드려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1. 소제에 대한 명령
1) 고운 가루
소제는 유일하게 피가 없이 드리는 제사입니다. 이 제사는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모든 삶을 드리라는 의미입니다. 소제는 주로 밀과 보리의 흠 없는 것으로 구별하여, 고운 가루로 정성껏 빻고 체로 쳐서 만든 정결한 가루를 제단에서 불살라 드리는 제사입니다. 고운 가루는 추수한 곡식을 빻아 가루를 만든 것으로 겉사람이 부숴지고 순결한 심령으로 여호와를 섬기는 것에 대한 상징물입니다(참조, 고후4:10).
a.소제의 예물(겔46:14)
b.무교병을 만드는 재료(출29:2)
2) 기름과 유향을 섞음
하나님은 소제로 고운 가루를 드릴 때에 거기에 기름과 유향을 섞어서 함께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성경에서 기름은 주로 성령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유향은 경건한 기쁨을 의미합니다. 이는 인간이 하나님께 소제를 통하여 감사와 헌신을 드릴 때 거룩한 마음으로 드려야 하고 기쁨으로 드려야 한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a.기름을 단 위에(출29:13)
b.규정된 예물인 고운 기름 가루와 유향(레2:2)
3) 화제와 제사장의 몫
소제 드리는 자가 기름 섞은 고운 가루와 유향을 준비해 오면 제사장은 고운 기름 가루 한 줌과 유향을 취하여 번제단 위의 불에 놓아 그 향기를 여호와께 드립니다. 소제물로 가져 온 예물 가운데 화제로 드린 나머지 부분은 제사장의 몫이 되어 제사 장과 그 가족들의 생계에 필요한 양식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a.여호와께 향기로운 소제물(레6:21)
b.교역자의 권리(고전9:13)
2. 소제 드리는 방법
1) 세 가지 방법
소제 드리는 방법은 세 가지인데 그중 첫 번째는 화덕에 구운 것으로 소제를 드리는 경우입니다. 이 방법은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 만든 무교병이나 기름 바른 무교 전병을 드리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번철에 부친 것으로 소제를 드리는 경우입니다. 이 방법은 고운 가루에 누룩을 안 넣고 기름을 섞어 조각으로 나누어 드리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 솥에 삶은 것을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세 가지 방법 중에서 제사를 드리는 사람이 자유롭게 선택하여 드릴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a.화덕의 기름(레26:26)
b.번철에 부친 것에 대한 규례(레2:5)
2) 소제 드리는 절차
모든 제사에는 절차가 매우 중요합니다. 소제물을 여호와께로 가져다가 제사장에게 줍니다. 제사장은 그것을 단으로 가져다가 기념할 것을 취하여 단 위에서 불에 태워 화제로 드립니다. 그리고 소제물의 남은 것은 제사장과 그 가족에게 주어 식물로 삼게 합니다.
a.제사장은 하나님께서 세우심(히5:5)
b.여호와의 제단에서 드리는 제물(사56:7)
3) 소제 드릴 때의 주의 사항
소제물에 있어서 금지된 것과 반드시 넣어야 할 것이 있었습니다. 즉 누룩과 꿀은 소제물에 넣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고, 반드시 넣어야 하는 것은 소금입니다. 누룩과 꿀은 부패의 속성과 전염의 성질이 있습니다. 그러나 소금은 부패와 불결로부터 벗어나서 정결한 상태가 계속 유지되는 것을 상징해 줍니다.
a.소제를 드릴 때(레2:7)
b.누룩을 넣지 말라(레6:17)
3. 첫 이삭의 소제
1) 첫 이삭을 드리라
농사 지은 것의 첫 곡식을 드리라는 명령은 출23:16의 맥추절을 지키라는 규례 속에 주어진 것입니다. 이 첫 이삭을 드리라는 명령은 하나님께서 언약하신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행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선민들이 광야에서는 농사를 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리고를 점령한 뒤 그 곳에서 생산한 곡식으로 유월절과 무교절을 지킬 때 첫 이삭의 소제를 드렸습니다(참조, 수5:10-11).
a.거룩한 땅에서 난 첫 열매(겔48:14)
b.여호와의 전에 드려라(출34:26)
2) 볶아 찧은 것을 드림
첫 이삭은 볶아 찧은 것으로 소제를 드리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불로 익힌 곡식을 가루로 만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일상적인 곡식 처리 방식입니다. 이러한 첫 이삭의 소제는 하나님께서 주신 곡식을 인간의 정성과 노력을 통하여 더욱 온전한 제물로 만들어 드린다는 뜻이 있습니다.
a.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겔44:30)
b.첫 이삭을 볶아 찧은 것(레2:14)
3) 제사장의 역할
첫 곡식도 다른 소제처럼 기름을 섞어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 유향을 더해야 합니다. 이처럼 하나님께 드릴 소제물은 그대로 성막의 제단 위에 놓여지는 것이 아닙니다. 즉 제사장의 손을 거쳐야만 온전한 제물로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것입니다. 이는 제사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a.아침 저녁으로 제사를 집행함(대상16:39-40)
b.재판함(신19:16-18)
결론
2장은 소제에 대한 규례입니다. 이 소제는 유일하게 피가 없이 드리는 제사입니다. 소제 때 바쳐지는 제물은 자기가 소유한 것 가운데 최선의 것을 바쳐야 함을 우리에게 교훈해 줍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것들을 다시 기억하고 주님을 위해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