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동화작가 김진 씨가 강력 추천한 영화 '늑대아이'
일본 애니메이션, 역시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어렵게 생활하며 공부하는 여대생 하나의 앞에 나타난 한 남자...
수업 시간 슬그머니 왔다 나가는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아, 그런데 알고 보니 그는 늑대인간이었던 거였어요.
둘의 사랑에 그것은 걸림돌이 되지 않았지요.
아이 둘이 태어나지만 그는 늑대의 모습이 된 채 냇물에 빠진 채 발견됩니다.

도시에서는 도저히 두 아이를 키울 수 없어
엄마는 두 아이를 데리고 첩첩산중 시골로 갑니다.
처음 해보는 농사일은 번번히 실패하지만
무뚝뚝한 듯하지만 정감 있는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풍작을 이루고...

울음소리 한번 시원하게 내지 못했던 늑대아이 아메(남)와 유키(여)는
시골에서 도마뱀을 잡고 토끼를 쫓으며 비로소 성장해갑니다.
영화는 늑대인간이라는 소재를 통해, 싱글 맘 문제, 현대인의 삭막한 도시생활, 고단한 육아 등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영화 속 자연의 풍경도, 늑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도
정체성 때문에 고민 하는 두 아이의 고민도....
정말이지 눈물겹도록 아름답습니다.
구름 한 점, 바람 한 올, 꽃 한 송이의 미묘한 움직임도 놓치지 않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세계..
게다가 단단한 스토리까지...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은 언제 이런 수준에 오를 수 있을지...
솔직히 부럽습니다.
* 어렸을 적 늑대의 본성을 그대로 드러냈던 유키가 사춘기를 맞이하면서 인간(소녀)의 모습으로 변하고, 반대로 어렸을 적부터 나약하기만 했던 남동생 아메가 점점 늑대의 모습에 가까이 다가가 결국 숲으로 돌아가 온전히 늑대가 되는 과정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첫댓글 늑대로 살아가기를 선택한 남동생 아메, 인간으로 살아가기를 선택한 누나 유키...그 모습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엄마 하나...
엄마의 마음이 되어 눈물 흘리며 보았던 영화였습니다.
이거 애들이랑 보려다가 나만 시간이 애매해져서 결국 애들만 영화보러 들어가고 나중에 영화 끝나고 만나기로 했는데 큰애 눈가에 마스카라가 번져 있었다는...
시골에서 힘들게 농사짓는 부분 등 공감 가는 얘기가 많았어요. 큰따님의 눈물샘을 자극한 부분은 어디였을까, 궁금해지네요^^
작은애 증언에 의하면 시종일관 울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