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두물에 사용되는 마중물

[박병민]

머 리 글

2007-05

         작두물에 사용되는 마중물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옛날 아이 때에는 여러 가지가 불편한 중에도 우리 어른들은 용케도 세상을 잘들 살아오셨다. 그것에 비하면 문명의의 혜택으로 인하여 사람들이 지금은 너무도 큰 호강에 겨운 생활을 누리고 있다. 차가 없을 때의 어른들은 몇 십리를 걸어 다녔으며, 전기 불이 없는 밤의 생활은 등잔불을 사용하는 암흑을 겨우 면하는 생활 바로 그 자체였다. 그리고 사용할 물이 제대로 없어 동네 어귀나 혹은 마을 가운데의 함께 사용하는 우물물을 물지게를 이용하여 길어다 먹어야만하였다. 그러면서 이제껏 별 바뀌지는 못했지만 시골의 변소라고 일컬어지는 화장실이 예전에는 밭에 사용하는 거름 무더기와 같이 있어서 무서움을 가져다주는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곳이기도 하였다. 그것으로 보아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작금에 크나큰 이기(利器)를 가져다준 전기와 그것보다도 사람들에게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물, 그리고 사용한 것을 배설하는 장소인 화장실과 같은 것들이 그나마 갖추어져있고, 비바람 막아주는 담장이나 지붕과 같은 기본적인 것만 갖추고 있다면 삶의 언저리는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집은 전에는 화장실이 자주 막혀서 근본적으로 모든 것을 뜯어내고 배관 공사를 통하여 새로 고치고 나니 움직임이 적은 장애인들에게 큰 편리를 가져다주었다. 그런데 또 한가지 자주 고장이 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우물물을 편리하게 먹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모터펌프 이다. 새로 설치한 모터가 채 한 해 동안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수명이 다 되어, 밖에 나갔다 와보니 작동이 되지 않아 물이 나오지를 않는다. 밤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 종종 모터펌프를 고쳐주신 시내에 계신 선생님을 황급히 연락을 드려 오게 하였다. 선생님은 다른 어느 곳에서 샘을 파고 계시다가 중단하고 오시는 중이시란다. 그 선생님이 여러 가지를 살펴보았다. 함께 도와 전기 콘센트를 빼었다 꽂았다를 반복하는 중 전기 콘센트도 고장 난 것이 발견이 되었다. 그래서 다른 콘센트 선으로 대신 사용하여 보면서 모터에는 고장이 없기를 바랬으나 선생님이 여러 곳을 살펴본 결과 고장이라고 하였다. 사람들이 당장 사용하는 물이라서 선생님의 하던 일을 접고 내일 아침 일찍 오셔서 그 모터를 바꾸어 주시기로 하였다. 우리는 밤사이와 내일 사용할 물을 산 아래에 있는 집에서 힘들여 떠와야했다. 그러면서 옛 어른들의 수고로움을 조금이나마 생각하였다.

요즈음에도 어느 곳에서는 사용을 하고 있을 것이다. 우물물이 있는 곳까지 깊숙이 파이프를 넣고 위에서 사람들이 지렛대의 역할을 이용하여 물을 퍼 올리는, 어느 지방에서는 일명 사투리인가? 작두물이라는 것이 있다. 사용을 하다가 한동안 사용을 않게 되면 위에 부분부터 물이 아래까지 빠져서 내려가면 손잡이로 작두질을 계속하여도 물이 위로 올라와 밖으로 나오지를 않게 되는데, 그 때에 물이 다시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어디에선가 물을 한바가지 구하여 위쪽 입구에 붓고 빠르게 작두질을 하게 되면 밑의 샘물을 다시 이끌어 올려 물이 나오게 할 수 있다. 그 바로 한바가지 들어붓는 물을 우리말로 마중물이라고 한다. 요즈음 모터펌프도 마치 한가지의 이치이다 펌프에서 물이 아래의 샘으로 빠져 내려갔을 때에는 위에서 물을 몇 바가지 가득히 부은 다음 모터펌프를 작동시키면 아래 샘의 물을 끌어 올리게 된다. 이이치를 보면서 나도 바로 그 물의 근원을 북 돋게 하는 마중물과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수도 나는 부활(復活)이요. 생명(生命)이라고 하였다. 바로 그 원초적(原初的) 근원(根源)을 다시 불러일으키게 하는 그 무엇 말이다.

공 동 체 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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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터 공동체 가족

박소웅

박정임

라홍채

최성재

최영애

정무래

박종만

박병민.진선미.한솔.진솔

* 2007년 5월 7일에 신평교회 최영득 장로님께서(충만농장) 고추.가지.토마토.오이 육묘를 주셔서 밭에 심었습니다.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주식회사EG(이광형).김기홍.정무래.최영애.라홍채.박종만.이원교회.양오석.세광교회.대전충남지방통계청.채윤기(박현실).민충식외2인.진명구.이병덕.수영교회.김포중앙교회여전도회.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13인).금산푸드뱅크.대전성남교회중등부(김영균외18인).금성교회.수영교회.대전성남교회.금산주부클럽(3인).신건태.그리스도의집.최종현(진수정).대덕교회.대전삼성교회아굴라1남전도회.추부파출소.김종택.추부보건진료소(이현순외1인).금산푸드뱅크.대전성남교회중등부(김영균외6인).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성삼순.임영호.정인구외2인).살림교회(박상용외10인).최선희.김용미.대전노회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