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豆滿江 두만강
余十月往龍井 探豆滿. 昔聞豆滿是天下大江, 今見之 只一小溪也. 然古來淸朝兩國 以此江爲境 得聞之.
내가 10월에 용정(龍井)에 1) 가서 두만강을 탐방했다. 일찍이 듣기로는 두만강은 천하에 큰 강이라고 했는데, 지금 내가 보니 단지 하나의 작은 시내일 뿐이네. 그러나 예부터 내려오기는 청(淸)나라와 조선(朝鮮) 두 나라가 이 강으로 경계를 삼았다고 들었다.
豆滿長江反似溪
두만 긴 강은 오히려 시냇물 같고
度江猶得聞兒啼
강 건너 애 울음소리 들릴 정도라.
渡頭未見浮來舶
나루엔 큰 배 떠옴을 보지 못하고
岸底曾無滌落潮
물가엔 썰물 씻긴 것 같지도 않네.
千里遠迤成國境
천리를 이어서 국경을 이루었는데
兩家交往限亭堤
양쪽 집 왕래가 언덕 하나 사이라.
滔滔萬斛淸宜飮
만 섬의 물이 맑아 마실 만하나니 2)
幾廢南怡鐵馬蹄
남이 장군 말편자 몇 번을 부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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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용정(龍井): 두만강에서 머잖은 지금의 옌벤 조선족자치주에 속한 롱징시(龍井市).
2) 도도만곡청의음(滔滔萬斛淸宜飮): 도도히 흐르는 만 섬의 물 맑아 마실만 하니, 젊은 패기의 남이(南怡) 장군의 시구(詩句)를 재음미한다, “백두산의 돌은 칼 가는데 다 쓰고, 두만강 물은 군마에게 다 마시우리(白頭山石磨刀盡, 豆滿江水飮馬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