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거룩한 곳에 계신 하나님은
고아들의 아버지, 과부들을 돕는 재판관이시다.
[시편 68:5]
하나님은 거룩한 곳에 계신다.그가 계시는 거룩한 곳은,소외된자들과 사회적인 약자들,
소수라는 것만으로도 차별당하는 이들이 신음하는 곳이다.
하나님은,
메른 땅에 사는 이들에게 흡족한 비를 내려주시어 메마른 땅을 옥토로 만들어주신다.
하나님은,
의인들뿐 아니라 하나님을 거역한 자들의 예물도 받으신다(18).
하나님은, 악인과 선인을 차별하지 않고 사랑하신다.
하나님은,
악인들의 행위를 미워하여 심판하시지만, 악인들이 돌아올 가능성을 늘 열어놓고 계시는 분이시다.
시편 68편은 다윗의 찬양시다.
'승자의 여유(?)'라고나 할까, 악인들의 지리멸멸함과 패배 앞에서 주님의 관용을 노래한다.
악인들이 기승을 부려 막다른 길에 내몰렸을 때에는 흔적도 없이 쓸어버렸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겠지만,이제 결론이 났으니 한편으로 측은하기도 한 것이다.
오늘 날 우리는 하나님을 어디서 뵙는가?
웅장한 예배당에서 유명한 설교자들의 메시지를 통하여 하나님의 거룩함을 보는가?
거기에서 하나님의 거룩함을 볼 수는 있는 것일까?
그곳에 계시지 않는 하나님을 어찌 볼 수 있는가?
하나님은,
지금 전쟁의 포화 속에서 죽어가는 이들과 함께 하신다.
하나님은,
지금 다수의 폭력에 의해 차별당하고 혐오의 대상이 되어버린 이들과 함께 하신다.
하나님은,
지금 인간의 소유욕에 희생되어 파괴되어가는 창조세계의 상처를 보듬고 계신다.
하나님은,
지금 불의한 권력에 항거하다 억압당하는 이들과 함께 하신다.
그곳이 거룩한 곳이다.
하나님이 계시는 곳이 거룩한 곳이므로 그곳이 거룩한 곳이다.
고아들의 아버지, 과부들의 재판관이신 그분이 계시는 곳이 거룩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