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22일 수요일
성동구청 기독신우회 예배 메시지
설교 제목:
하나님의 뜻을 아는 두 가지 방식
마태복음 6:9~10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오며,
나라가 임하게 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시옵소서.’
https://youtu.be/G9yxFS8ert0
안녕하십니까? 2025년도를 맞이하는 우리는 무엇이 진실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현실 앞에 서 있습니다.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는 어느 진영에 서 있는지를 숨겨야 하는 상황도 마주합니다. 최근에 일부 극단적인 주장을 펼치거나 행동을 하는 사람 중에 기독교인들이 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을 하는 것이 좋은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오늘 먼저, 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는 어떤 관계에 있습니까?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뜻이 실현되는 세상입니다.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문에는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기도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다는 말은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가르치신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뜻이 실현되는 세상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와 세상 나라가 동시에 이 땅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곳에는 하나님의 나라가 더 많이 임하여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하나님의 뜻이 많이 실현됩니다. 그런데 어떤 곳에서는 하나님의 나라가 거의 임하지 않았습니다. 그곳에서는 하나님의 뜻이 거의 실현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주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세상이 되기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기도하는 사람은 마땅히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고 힘쓸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고 애쓰는 사람들을 통해서 이 땅에 임한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저는 오늘 하나님의 뜻을 아는 두 가지 방법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먼저, 명령형으로 나타난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다! 또는 하나님은 이것을 원하신다! 이런 식으로 된 성경말씀을 읽으면서 우리는 직접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서술형으로 묘사된 말씀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술형으로 묘사된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의 뜻에 대한 원리나 그림을 제시합니다. 이 두 가지 방식을 조합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대하여 더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먼저, 명령형으로 나타난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는 성경구절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지금 소개하는 구절들은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말씀 중에 일부분임을 말씀드립니다:
너 사람아, 무엇이 착한 일인지를 주께서 이미 말씀하셨다.
주께서 너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도 이미 말씀하셨다.
오로지 공의를 실천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미가 6:8, 표준새번역성경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여라' 하셨으니,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으뜸 가는 계명이다.
둘째 계명도 이것과 같은데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여라' 한 것이다.
이 두 계명에 모든 율법과 예언자들의 본 뜻이 달려 있다.
마태복음 22:37~40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다 구원을 얻고
진리를 알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디모데전서 2:4
항상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16~18
우리는 이런 구절을 읽으면서 직접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합니다. 이 구절들을 기억하면서 우리는 윤리와 도덕, 그리고 우리의 인간관계를 맺어갑니다. 이 말씀들은 배경 설명이 없이 곧바로 하나님의 뜻은 이런 것이라고 우리에게 제시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하나님의 뜻에 대한 더 큰 그림이나 원리를 보여줍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이 있습니다. 이것은 훈민정음의 제자원리를 풀어주는 설명서입니다. 훈민정음에 어떤 원리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책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반나절이면 터득할 수 있는 이 간단한 글자체계가 어떤 원리로 작동되는지를 설명하기에 그 책은 정말 소중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우리에게 삶을 살아가면서 지키고 따라야 할 지침을 하나님의 뜻으로 제시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그것이 왜 하나님의 뜻인지를 설명해 주는 이야기들도 담고 있습니다. 사실 성경에 제시된 모든 하나님의 명령들은 반드시 그 배경이 되는 이야기 속에서 이해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것이라고 말씀하는 그 본문들을 이해할 때 함께 고려해야 할 원리가 있다는 뜻입니다.
성경 이야기는 우리에게 하나님이 하신 일들을 소개합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자세히 보면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도가 담겨 있음을 우리는 이해하게 됩니다. 그 그림을 파악할 때 하나님이 계획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우리는 마음속에 그릴 수 있습니다.
먼저, 성경은 우리에게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들려줍니다. 여기서 즉시 우리는 이 세상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이 경영하신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또한 하나님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으셔서 만물을 다스리게 하셨다는 이야기를 읽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는 인간의 역할이 이 세상에 하나님의 형상을 보여주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인간을 통하여 다스리시는 분이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성경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인간이 이 세상을 관리하고 통치하는 하나님의 대리인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을 다스리는 대리인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이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을 경외하고 피조세계를 사랑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공의를 실천하고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성경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명령과 하나님의 뜻에 대한 원리와 이유에 대하여 알려줍니다. 그러므로 성경 이야기를 자세히 살펴보고 묵상하는 것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을 행할 수 있는 강력한 근거를 다지게 할 것입니다.
성경 이야기를 보면, 하나님은 에덴동산을 만드셨고 거기 거하셨으며 사람을 그리로 들이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약속의 땅으로 하나님의 백성을 인도하고 그들에게 성전을 주셨습니다. 성경에서 예언자 에스겔은 환상을 보았는데 성전에서 흘러나온 생명수가 온 세상으로 흘러 나가서 만국을 치료하고 소생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로써 우리는 하나님이 이 세상을 치료하시려고 한 장소를 택하셨는데 그곳이 에덴동산이며 성전임을 깨닫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자신이 성전이라고 주장하셨고 사도들은 예수님을 따라 예수님의 제자들 즉, 성도들이 하나님의 성전이며 성령이 성도들과 함께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최초의 그리스도인들은 오순절에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날 각 사람의 머리 위에 불이 임했다고 소개합니다. 이것은 옛날에 성막이나 성전에 머물던 하나님의 영광의 불을 상징합니다. 이로써 전에 건물이 하나님의 성전이었다면 이제는 땅에 거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성전입니다. 이 세상은 이 성전인 우리들을 통해서 치료되고 회복될 것입니다.
에스겔의 환상은 이제 우리들의 비전입니다. 우리 공동체로부터 선한 것이 흘러나와 우리가 사는 지역을 행복한 땅으로 만들어갈 때 그 환상은 현실이 됩니다. 이런 일을 위하여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셨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또 깨닫는다면 우리는 항상 기뻐하고 늘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대한 원리를 이해하고 그 환상과 비전과 이미지가 우리 마음 속에 선명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명령이 당연한 일이 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이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이 어떤 분이며 우리가 어떤 존재이며, 이 세상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서 어떤 일을 이루실 것인지를 확신한다면, 우리에게 하나님의 계명은 결코 무거운 짐이 아닐 것입니다. 요한서신에는 바로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것이니
우리가 그의 계명들을 지키는 것이라
그의 계명들은 무거운 것이 아니로다
요한일서 5:3
하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셨고 인간은 이 세상을 맡아서 다스리는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성전을 통해서 이 세상을 복되게 하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성전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하셔서 우리를 통하여 일하십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가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를 통하여 일하신다는 우리의 인사는 바로 이런 그림을 근거로 나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경말씀을 묵상할 때는 계명으로 된 말씀을 암송하면서 동시에 하나님이 하신 일을 보여주는 그림과 이미지, 즉 환상과 비전을 마음속에 그려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마음속에 있는 그 이미지나 판타지는 사실 우리를 이끌어 가는 지도와 같고,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주조되는 공장과 같습니다. 그 판타지는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일들 가운데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직관적으로 깨닫게 하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어떤 사람이 파괴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면 그의 내면 세상이 이미 파괴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누구도 시키지 않은 선한 일과 창조적인 일들을 하고 있다면 그 사람의 내면에 이미 그런 멋진 일들이 아름답고 영롱하게 빛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예배를 드리고 성경을 묵상하며 기도를 드린다는 것은 사실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내면 세계를 치료받고 씻음 받으며 나아가 하나님의 판타지, 하나님의 계시로 새롭게 창조하는 과정이 아닐까 저는 생각해 봅니다.
혼돈의 시대를 사는 우리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의 선한 뜻을 마음껏 펼쳐 나가는 대리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지금 이 세상은 그런 사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