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어나는 자폐증’ 원인과 치료
자폐아가 성인이 됐을 때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능력은 조기 특수교육 여부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현재 효과가 있는 것으로 검증된 특수교육은 언어치료, 작업치료, 놀이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등. 서울대병원 정신과 김붕년 교수는 “자폐 증상은 나이가 들수록 계속 악화되므로 적어도 만 3세 이전에 자폐증을 발견해 특수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폐아가 공격적인 행동을 하거나 자해행위를 하는 등 행동 조절이 잘 안되거나, 특정한 것에 집착하거나, 반복적으로 강박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엔 약물치료도 받아야 한다.
현재 자폐아 치료에 사용되는 약은 우울증, 강박증 등의 치료를 위해 개발된 것들. ‘프로작’ ‘졸로프트’ ‘리스페리돈’ ‘리탈린’ 등의 약물이 많이 처방된다. 신석호 소아청소년정신과의원 원장은 “정신과 약물에 편견을 갖고 있는 자폐아 부모나 일부 특수교사들이 약물 사용을 가로막는 경우가 많다”며 “자폐 증상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같은 학급에 있는 다른 자폐아의 교육도 방해하므로 문제 행동이 나타나면 반드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완치는 거의 불가능하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홍성도 교수는 “많은 부모가 ‘자폐아동은 지능이 높고, 특정 분야에서 놀랄 만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고 싶어 하지만 대부분 지능이 매우 낮으며, 성인이 돼 자립된 생활을 하는 경우도 1~2% 미만이다”고 말했다.
한편 자폐증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뇌의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신경해부학적 가설’이 유력한 상태다. 홍성도 교수는 “뇌 부검 결과 약 20~25%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됐다는 보고가 있으며, 대뇌 피질에 이상이 있다는 보고, 간뇌와 소뇌가 정상보다 작다는 보고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아세틸콜린 등 뇌 신경전달물질이나 호르몬, 아미노산 등과 같은 물질의 분비와 관계있을 것이란 ‘생화학적 가설’, 일종의 유전 질환이라는 가설 등이 있다. 출산시 엄마의 나이, 약물 복용 여부, 조산, 임신 중 출혈 등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선일보 기사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