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壬)의 본의(本意)에 대해서는 많은 설(說)이 있다. 갑골문 학자들은 임(壬)을 양날이 서린 도끼, 또는 돌침 등으로 파악한다. 금문(金文)에 이르러 장인 공(工)으로 두들어진 것으로 보아 임(壬)은 과거에 도구의 일종이라고 보는 것이 좋다. 그래서 갑골문(甲骨文)에서 발견이 된 최초 임(壬)의 형상은 상하(上下) 길이가 매우 긴 막대 모양이다. 곧 길이를 측정하는 도구(道具)의 형태인 것 같다. 이것으로 호수의 넓이를 측정하기도 하고 바다의 깊이를 재기도 한 것이다. 이러한 측량에 사용되던 도구가 금문(金文)에 이르러 장인 공(工)으로 확립이 된 것이다. 그래서 임(壬)의 본의는 도구를 이용하여 일을 잘 처리하는 것으로 현대에 이르러 맡길 임(任)자로 사용 되기도 한다. 또한 공(工)의 중간에 실을 감는 실패에서 따온 글자라고도 한다. 따라서 실패의 중간에 1획은 실을 감아 붙여 점점 불어나는 모양으로 점점 불어나니 “커가다, 배가 불러오다” 여기에 계집 녀(女)가 붙으면 아이밸 임(妊)자가 된다. 이러한 뜻글자가 가차(假借)되어 훗날 “북방 임(壬), 성대하다, 클 임(壬)” 글자로 사용되었다. 그러다가 다른 부수가 추가하면서 유의미한 다른 뜻글자로 변하는데 인(亻)자가 추가되어 “맡길 임(任)”자가 되고 계집 녀(女)가 추가되어 “아이 밸 임(妊)”자 또는 “음탕할 음(婬)”으로 활용이 되었다.
그러므로 임(壬)은 만물(萬物)을 잉태(孕胎)하여 품고 있으니 임(妊, 姙, 任)이다. 임(壬)은 맡 긴다(任), 임신(姙娠)한다는 뜻이다. 이때에는 양기(陽氣)가 엉기어 대지(大地)가 얼어붙어 전혀 생기(生氣)가 없는 듯하나 내면(內面)으로는 양기(陽氣)가 시생(始生)하여 계절로는 십일월(子月)이 된다. 이리하여 봄에 겉으로 드러날 양기(陽氣)가 잉태(孕胎)되는 것이다. 즉, 임(壬)은 양생(陽生)의 자리이며 만물(萬物)을 잉태(孕胎)하여 품어가고 있음이 임(壬)과 자(子)가 같은 뜻이다. 임계(壬癸)는 그 자리가 수행(水行)으로써 동절(冬節)의 령(令)을 받고 있다. 임(壬)은 회임(懷妊)하는 것이니 음양(陰陽)의 상교(相交)를 뜻하는 바 음(陰)이 극(極)하여 양(陽)이 시생(始生)하는 동지절(冬至節)의 작용(作用)이 있는 것이다.
임(壬)은 호수처럼 깨끗하고 바다처럼 마음이 넓어 모든 것을 받아 들이므로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이로 인해 매우 개방적이다. 적극적인 성격으로 인해 때론 음탕하고 색욕(色慾)이 강하여 가정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래서 임(壬)은 계집녀가 추가되면 곧바로 “아이 밸 임(妊)”으로 잉태(孕胎)를 말하기도 한다. 곧 정임합목(丁壬合木)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말하는 것이다. 차가운 물과 뜨거운 불이 만나 목(木)의 씨앗을 태생시키므로 잉태라 한다.
임수(壬水)의 기본 성질은 지혜롭다는 것이다. 어진 사람은 산(山)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바다를 좋아한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막히면 돌아가거나 스며들고 항상 수평을 유지하려 하므로 지혜롭다고 말한다. 물은 형체가 없으나 담는 그릇에 의해 형태가 변하니 유동성(流動性)이 많고 변화무쌍하다. 임수(壬水)는 늘 흐르는 적수(滴水)이므로 역마성도 있어서 정가(定家)안정(安定)을 얻기 어려우니 유통업, 무역업, 선박, 해운업 종사자가 되야 역마로 인한 주택 불안정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있다. 임수(壬水)는 도도히 흐르는 적수(滴水)로 표현하므로 늠름한 기백(氣魄)이 있다. 물결의 유동성처럼 물체(物體)에 막힘이 없으니 사물(事物)을 판단하는 지혜가 남다르다. 반면 물의 특성상 나아가는 성질은 있으나 물러서기 어려우므로 잘못을 쉽게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임수(壬水)의 성질은 차고 맑으니 이슬이라 한다. 그 이슬이 모여 흐르니 적수(滴水)라 한다. 임수(壬水)의 깊은 물결 속은 알 수가 없으니 자신의 내면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래서 십간 중에서 가장 음흉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임(壬)이 도(道)가 지나치면 음란(淫亂)이 되고 임신(妊娠)이 된다.
물상(物像)으로 보면 하늘에서는 이슬이다. 땅에서는 바다, 강, 호수이고 계절(季節)로는 밤, 겨울이며 생노병사(生老病死)로 보면 휴식, 죽음에 해당한다.
업종(業種)으로 보면 물을 관리하는 양식장, 해운업, 수산업, 어장, 수협, 어항, 수족관, 욕실, 생수 판매, 목욕, 온천, 수영장이고 물 위를 다니는 해운업, 해양업, 조선업, 선박업, 선원, 무역, 통상, 외교, 여행이며 물과 연관이 되는 주류업, 유통업, 음료업, 유흥업, 숙박업, 음란, 술주점 이고 물은 흐르다가 모여 재활용이 되는 것이니 소방서, 세탁업, 창고업, 저축은행업, 연구업, 기획력이다.
성정(性情)으로 보면 대양(大洋)은 잠잠하고 차고 맑으니 보관, 침착, 냉정, 고독, 멈춤, 과묵성이며 물속 깊이는 모르니 비밀, 조용, 수축, 은둔, 음흉, 음란이며 물결은 지속적으로 흔들리므로 융통성, 유동성, 사교성, 노련함, 지혜, 변화, 변덕, 포용, 공상, 순발력, 재치이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므로 정지, 지하, 자궁, 죽음, 수면, 종자, 저장, 씨앗이다. 물의 지혜와 유동성, 지속성, 깊이를 모르는 심해성등으로 학문, 연구원, 정보, 철학가, 활인업이다. 임(壬)은 만물의 근원이며 생명으로 모든 것이 물에서 시작한다는 뜻이 있다. 그래서 창조, 상표, 특허권이다.
인체(人體)로 보면 수분(水分)이 모이는 장소로 신장, 방광, 생식기, 귀, 정강이, 맛은 짠맛이고 색은 검은색이다. 숫자로는 1(壬)과 6(癸)이다. 질환으로는 자궁질환 생식기병, 비뇨기계통, 유방 질환등이다.
임수(壬水)는 감괘(坎卦)에 속하며 “구덩이, 험하다, 험난하다”라는 뜻으로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함을 말한다. 동물로 보면 제비에 속한다.
| 壬 |
甲 | 수중유영 |
乙 | 출수홍련 |
丙 | 강휘상영 |
丁 | 수중월조 |
戊 | 산명수수 |
己 | 기토탁임 |
庚 | 경발수원 |
辛 | 도세주옥 |
壬 | 왕양대해 |
癸 | 충천분지 |
① 임(壬)과 갑(甲)의 조합은 수중유영(水中柳影)의 상(像)으로 호수 속에 비친 버드나무의 그림자이다. 갑목(甲木)의 빼어난 자태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감탄한다. 식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업종에서 실력 발휘를 한다.
② 임(壬)과 을(乙)의 조합은 길하게 되면 출수부용(出水芙蓉)의 상(像)으로 호수 위에 떠 오른 연꽃의 자화상(自畵像)이 된다. 신분이 고귀하고 용모가 반듯하다. 그러나 만약 을목(乙木)이 지나친 물을 쫓아 습목(濕木)이 되면 병약해져 성장하지 못하게 되는데 축수도화(逐水桃花)가 되면 흉명(凶命)으로 본다. 만약 조후신 병화(丙火)를 보아 구제(救濟)를 받으면 임을병(壬乙丙)으로 강휘상영부유영(江輝相暎浮柳影)의 구조가 되어 매우 유리해진다.
③ 임(壬)과 병(丙)의 조합은 강휘상영(江暉相暎)의 상(像)으로 태양이 호수나 강물 위에 비치는 형상이므로 물이 더욱 맑고 태양이 더욱 빛난다. 임병을(壬丙乙)의 구조로 을목(乙木)이 더해지면 강휘상영부유영(江輝相暎浮柳影)으로 부귀(富貴)격이 된다. 호수 위에 연꽃이 피었는데 태양 빛을 받은 을목(乙木)이 싱싱하게 성장하는 모양이다. 태양으로 인해 습목(濕木)의 위험도 없고 임수(壬水)가 영양분을 잘 공급하는 구조가 된다.
④ 임(壬)과 정(丁)의 조합은 수중월조(水中月照)의 상(像)이라 호수 위에 떠 있는 별빛의 형상이다. 그래서 밤에 태어나야 길명이 된다. 뜨거운 불과 냉랭한 물이 만나면 균열이 발생하면서 생명이 탄생하게 된다. 이것은 정임합목(丁壬合木)이다. 빛과 어둠의 교차 물상으로 술과 관련이 되면 알콜 중독, 클럽 바, 술집이다.
⑤ 임(壬)과 무(戊)의 조합은 산명수수(山明水秀)의 상(像)으로 산은 밝고 물은 깊어 빼어난 형상이다. 많은 물을 가두어 놓은 제방의 모양으로 필요할 때마다 물을 공급해주는 구조라서 길명(吉命)으로 수복(壽福)이 된다.
⑥ 임(壬)과 기(己)의 조합은 기토탁임(己土濁壬)의 상(像)으로 니토(泥土)가 흙탕물을 만들어 맑을 물을 흐려 놓는 모습이다. 항상 기토(己土)가 근심이 되니 흙으로 인해 마실 수 없는 물이 되고 흙으로 인해 금(金)을 세척할 수도 없으니 물의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⑧ 임(壬)과 경(庚)의 조합은 경발수원(庚發水原)의 상(像)이라 경금(庚金)이 수원(水源)이 되어 물이 끊길 염려가 없다. 만약 임(壬)일간으로 경(庚)이 편인이 되면 인수의 협조가 거침없는 것이 되고 경(庚)일간으로 임수(壬水)가 식신이 되면 활동의 폭이 거침이 없다.
⑦ 임(壬)과 신(辛)의 조합은 도세주옥(淘洗珠玉)의 상(像)이라 보석을 맑은 물로 세척하는 것이다. 보석이 가치가 있게 되어 길명(吉命)이 되지만 만약 기토(己土)가 있으면 임수(壬水)가 탁해지므로 보석을 흐리게 하여 기토탁임(己土濁壬)의 흉조가 된다.
⑨ 임(壬)과 임(壬)의 조합은 왕양대해(汪洋大海)의 상이니 망망대해(茫茫大海)라 일을 너무 크게 벌려 곤란해지는 상이다.
⑩ 임(壬)과 계(癸)의 조합은 계수(癸水)가 기신(忌神)이 되면 충천분지(沖天奔地)의 상(像)이 된다. 충천분지(沖天奔地)라는 말은 원뜻 그대로는 “하늘을 충격하고 땅을 분주하게 만든다”라는 의미이다. 임수(壬水)가 기신인 계수(癸水)를 투출 시켜 통근하였으면 범람하여 우환(憂患)이 발생할 수 있다는 속뜻이 있다.
부록
사례1 명조
설명
임(壬)일간이 술월(戌月)에 태어났는데 지지가 마른토로 가득하고 병화(丙火)가 떠서 무척 메마르다. 메마른 대지에는 물이 필요하다. 마침 해수(亥水)를 얻어 귀록이 되고 마른 땅을 적시므로 해갈할 수 있는 구조가 되었다. 이 명조는 천간으로 진신(眞神)으로 가득찼다. 금생수(金生水)로 도세주옥(淘洗珠玉)하는데 신금 인수는 가치있는 특허문서가 된다. 병임충(丙壬沖)으로 강휘상영(江暉相暎)한다. 편재재물의 획득이 크고 남다르다. 또 을목(乙木)의 출현으로 인해 강휘상영부유영(江輝相暎浮柳影)을 모두 갖추었다. 천간이 신임병을(辛壬丙乙)로 귀기(貴氣)로 가득찬 명조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을미(乙未) 동주고(同柱庫)이다. 상관의 동주고이므로 상관은 기술력을 의미한다. 그래서 기술집약적이다. 그러나 상관(傷官)의 동주고(同柱庫)는 기술을 통제받는다는 것을 뜻하게 된다. 곧 입고(入庫)와 개고(開庫)가 반복이 되므로 특허(特許)를 만들면 누군가 비슷한 기술을 복제하므로 상관의 피해를 받게 된다. 이것이 상관 동주고의 폐해상(弊害像)이다. 따라서 적당히 라이센스를 공유하고 개방해야 관소송에서 피해갈 수가 있다. 그러므로 독과점피해로 크게 소송 당한 후 경영에서 물러나는 이유가 되었는데 결국 상관동주고로 인함이다. 만약 육친으로 본다면 상관은 장모와 할머니에 해당하니 그들과는 인연이 약하게 되는 것이다.
신축년(辛丑年) 올해 빌게이츠는 이혼발표를 하였다. 신축년에는 지지가 축술미(丑戌未)삼형이고 천간에는 병신합거(丙辛合去)한다. 이것은 지지 삼형(三刑)의 구설이 천간의 합거(合去)로 나타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편재 병화(丙火)는 처성(妻星)에 해당하므로 처성(妻星)이 병신합거(丙辛合去)로 제거가 되는 시점이다. 곧 인수 신금(辛金)문서의 등장은 이혼문서가 되고 이혼문서가 처(妻)를 합거해 가는 물상이 된다. 곧 올해는 이혼의 상(像)이다.
사례2 명조
근황
남편은 마약으로 교도소를 여러차례 들어갔으며 조직폭력에 몸 담은 사람이다. 29세 임신(壬申)년 남편이 음독자살을 했다. 그동안 여러차례 남자와 인연을 맺었으나 길게 가지 못하고 현재는 공장에 취업하여 딸아이 정묘생을 키우고 있다.
설명
임자(壬子)일주는 대해수(大海水)라고 보면 된다. 진토(辰土)를 단순히 토(土)라고 보면 답이 안 나오고 대해수(大海水)인 임자(壬子)일주 옆에 있는 진토(辰土)는 진진(辰辰)형이 되면 진토(辰土)라는 땅은 뻘이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진진(辰辰)이 형(刑)이 되면 땅 속에서 지하수가 터져 나오는 까닭이다(연해자평). 또한 임수 일간이 자진(子辰)합이 되면 수국(水局)을 만들게 되기도 하므로 이 임자(壬子)일주는 물로 가득찬 사주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물을 가두어 제방 역할을 하는 무토(戊土)와 기토(己土)가 필요하게 된다. 그러나 이 기토(己土) 관성은 오히려 물 많은 임수 일간으로부터 점령당하여 땅으로써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늪지가 되는 것이다. 곧 기토탁임(己土濁壬)이다. 그런 이유로 늦게 만나는 남자마다 무기력하여 오래 만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도 쓸 만한 무토(戊土)남편은 어렵게 제방의 역할을 하며 벗티기는 하나 임신(壬申)년에 지지로는 신자진(申子辰)삼합국을 짜게 되고 동시에 천간에서는 임임(壬壬)으로 임수가 병립하면 왕망대해(旺茫大亥)가 되어 충천분지(沖天奔地)가 되어 버리는 것인데 충천분지(沖天奔地)란 물이 제방을 넘쳐 범람하는 것으로 무토 제방이 깨져 버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면 무토(戊土) 남편이 사망할 수 있는 것이다. 임계수가 기신으로 처가에 투출하고 지지로 수국(水局)을 이루고 이루게 되면 무기토(戊己土)가 투간 하더라도 범람함을 막을 수가 없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