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에
정희성(1945~ 경남 창원 출생)
보이지 않는 것은 죽음만이 아니다
굳이 돌에 새긴 피
그 시절의 무덤을 홀로
지키고 있는 것은 석탑(石塔)뿐
이 땅의 정처 없는 넋이
다만 풀 가운데 누워
풀로서 자라게 한다
봄이 와도 우리가 이룬 것은 없고
죽은 자가 또다시 무엇을 이루겠느냐
봄이 오면 속절없이 찾는 자 하나를
젖은 눈물에 다시 젖게 하려느냐
사월이여
첫댓글 사월은 모든 식물이 환호하는 달인 듯합니다.
첫댓글 사월은 모든 식물이 환호하는 달인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