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여름방학때 쌍수를 감행한 딸에게 주는 글. 방학때 쌍수때문에 가족끼리 싸우는 집안이 있을까 싶어 올립니다.
?쌍수를 하고자 하는 큰딸에게
지난주 엄마가 종이 몇장을 들고왔다. 네가 쌍수를 해야 하는 이유가 가득히 적힌 메모 였다. 결론은 쌍수를 해야 공부를 열심히 하고 학교생활을 잘 할수 있다는 내용이었 다. 우리 큰 딸이 벌써 이런 수술을 알고 요구하 다니.. 다 컸는데 재작년인가.. 생리한다고 글을 썼는데 벌써 숙녀같이 성형외과의 도 움이 필요하다는 말에 헛웃음이 나온다. 작년이가 네 학교선배가 2학년에서 3학년 올라가는 겨울방학때 쌍수한다고 수업을 빼 먹었을때 기억이 난다. 선생의 입장에서 그것을 말려야 할지 장려해야 할지 할말이 없었다. 처음에는 눈이 이상하게 보였으나 몇 달 지나 보니 그래도 이쁘게 되었더라.. 그 언니한테 내 딸이 쌍수를 한다는데 언제 쯤 하면 괜챦겠니 라는 물음에 지금보다는 2학년 겨울방학을 추천하더라. 2학년때는 쌍수를 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구설수에 오 르지 않으나 1학년때는 하는 친구들이 적 기에 많은 친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고 해서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했다. 그 말 을 듣으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서 속으로 내년을 생각했는데 엄마 말로는 1학년 특 히 다가오는 여름방학때 해 주어야 한다고 엄마가 약속한 모양이더라.. 이모에게 물으니 쌍수를 해주는 조건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하는등 조건을 많이 요구하라고 하는데 그것은 아빠도 학생들 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그것은 너무 하다 싶 어 못하겠다.
연경아.. 너는 큰 딸이다. 아빠와 엄마가 장녀와 장 남이 만나서 결혼했기에 연하를 비롯한 네 사촌동생들만 8명이 있어 너의 행동이 모 든 동생들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이 많이 작용한다. 그래서 쌍수를 하면서 공부 보다는 성격과 행동들이 지금보다 더 나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네가 학교에서 야자를 빼먹고 오는 날에 엄 마가 담임 선생에게 부탁전화를 거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너무 힘들다. 네가 조금더 친구들과 잘 적응을 하고 물론 교실에서 친구들이 공부를 안하고 많이 떠 들더라도 그 속에서 내가 열심히 공부하고 같이 놀기를 바란다. 또한 집에서도 엄마가 잔소리만 하면 삐쳐 서 방으로 들어가지 말고 네가 잘못했으면 엄마에게 꾸중을 들어야 하고 그래도 네 잘 못이 없다면 엄마에게 당당하게 할 말을 하 면 좋겠다. 너도 힘들지만 고딩 학생들을 둔 엄마도 힘 들다.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집 취침시간은 10시를 못넘겼는데 네가 고딩에 들어가서 는 엄마는 5시에 일어나고 12시에 자는등 벌써 고3엄마같이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는 것을 너도 알 것이다. 아빠야 새벽에 집 에 들어와서 아침에는 일어나지 못하지만 엄마는 너의 학교준비물과 밥을 챙겨 먹이 느라 쉬지도 못하고 있다. 쌍수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네가 자신감 을 가졌으면 한다. 그것의 가장 기본은 외 형적인 아름다움보다는 지금 학생의 신분 으로서는 실력을 쌓는 것이다. 아빠도 부산 에서 최고라하는 부산대를 졸업했기에 부 산에서는 최고의 자신감으로 모든 일을 늘 의욕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물론 네가 부산대를 갔으면 하는 것이 아니 라 고딩때 성적이 어느 정도 나와야 네가 원 하는 대학/학과에 입학을 했으면 하는 것이 아빠의 솔직한 바램이다. 고딩때 제일 어려운 과목인 수학의 높은점 수를 받기위해 새벽까지 공부하는 아빠의 제자들과 방학때는 중2부터는 일요일까지 수업하는 주 7일 수업을 강행해야하는 언 니,오빠들에게 늘 미안했다. 그렇기에 집에 오면 늘 꿈나라에 가 있는 너와 연하의 모습 을 보면 <너무 약한데..>하면서도 이것이 삶과 인생의 전부가 아닌데 하는 생각에 무 작정 내몰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사회에서는 그런 형식적인 졸업 장도 절대 무시할수 없는 아니 사람의 첫 평 가기준이기에 학벌이기에 어느 정도 의 실 력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너도 알다시피 해운대여고는 중학교와 다 르게 밑바닥에서 깔아주는 남학생들이 없 기에 내신 성적을 받기가 너무 힘들다. 아 빠에게 배우는 언니들도 수학은 1-2등급이 지만 내신은 100등 아래로 떨어진 언니들 이 많이 있기에 네가 힘들어 하는 것도 잘안 다. 그렇지만 솔직히 사람들이 처음 만났을때 눈에 들어오는 키와 외형적인 아름다움은 네 딸이지만 다른 사람들에 비해 부족하다 는 것은 너 자신도 느끼고 있을것이라 생각 한다. 그렇기에 그런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위해 쌍수를 하는 것에 아빠는 좀 이해를 할 수 있다. 그런 시간에 공부를 좀 더 해서 실력으로서 다른 친구들보다 더 나았으면 하는 것이 바 램이다. 지난 3월 모의고사때 국어와 수학이 너희 반 1등이라는 사실에 엄마와 아빠가 너에 게 너무 많은 기대를 걸었고 너에게 큰 부담 이 되었을 것이다. 이제는 네가 쌍수를 하는 것을 받아들이 자.. 라는 것이 아빠의 마음이다. 그렇지만 외형적인 아름다움은 한 개가 만족되면 또 다른 몇 개를 더 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 음일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공부를 좀 더 많이 했으면 하 는 것이 바램이다. 물론 그 바램보다 더 중 요한 것은 좀더 적극적이고 활동적이어서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았으면 한다. 무작정 야자를 빼 먹기 보다는 야자시간에 시간을 잘 활용하여 공부하기를 바란다. 어 떤 과외나 학원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주도학습이다. 네가 꼭 필요하다 싶은 것에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 들이는 것이야 말로 인생의 가르침인 것이 다. 막연하고 허황된 목표보다는 한계단 한계 단 최선을 다해 목표를 이루어간다면 네 인 생은 값진 것이 될 것이다. 우리 큰 딸을 믿 기에 이렇게 쓰는 것이다. 내일부터라도 모 든 생활에서 적극적이고 최선을 다하길 아 빠는 바란다. 쌍수 : 쌍꺼풀 수술 준말
첫댓글 쌍수하면 머리가 좋아 지나?
머리는 타고 난것인데 눈썹에 칼질한다고 머리가 좋아질까요.. 아닙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