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김대중.
아주 오래전에 나와 동문수학한 易友 한분이 안양 교도소 교도관으로 근무할 때
김상현(국회의원)씨가 10月 유신을 반대하여 감옥에 있는데 언제쯤 출옥하겠냐고
하여 보아준 인연이 발생했다.
어느날 그 김상현씨의 부인께서 작은 쪽지를 가져와서 보니 한분의 생년,월,일,시가
적혀있었다.
쪽지를 적어 보낸이는 이희호여사였고, 쪽지 안에 적힌 분은 김대중씨였다.
당시 1980년 김대중 내란죄로 재판하기 직전이던 무렵이었다.
당시 분위기는 살벌하여 김대중씨는 사형을 받을 분위기가 팽배하던 시절이었다.
이희호 여사도 가택에 연금상태라 나한테 직접 못오고 비교적 출입이 자유로운
김상현씨의 부인께 부탁하여 남편의 안위를 물은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아는 사실로 이여사(나중에 영부인)님은 기독교 신자지만,
남편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한치 앞이 안보이자 멀리 계신 하느님보다 가까이에
있는 역술인의 점괘가 필요하셨던 것이다( 신앙심하고는 별개의 문제이니 오해 없으시길...).
사형당하지 않을 것이고 훗날 웃을 일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여 적어 보냈던 기억이
그 어른이 돌아가신 己丑년도 기울고(음력으로는) 庚寅년(양력)이 되니 새삼 떠오른다.
참고로 시중에 돌아다니는 수 많은 가짜 사주가 아닌 이여사님의 친필에 근거한 사주를
적어본다.
丙 乙 乙 癸
子 酉 丑 亥
시 일 월 년
처음에 생시는 자시인지 축시인지 애매하여서
워낙 달변가라 식신이 있는 丑시생으로 보았는데...가면서 보니 또는 육임상으로 보면 子時가
그의 운명과 같아서 丙子時로 본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