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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단은 불교의 세계관에서 보면, 높이가 8만 유순 (약 80만 km)이나 된다.
불상을 올려 모신 단을 수미단이라 한 것은 부처가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계시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단(壇) 곳곳에 수미산을 상징하는 무늬를 새겨넣는데,
상중하 3단에 연꽃, 구름, 만(卍) 자 등을 새기기도 하고, 수미산에 산다는 짐승이나 사자, 호랑이, 코끼리, 물고기, 거북, 가재 등을 조각해 넣기도 한다.
또 상상의 동물인 용과 봉황이나, 스님상, 동자상, 사천왕상, 비천상, 도깨비상 등을 조각해 넣기도 한다.
보통은 정사각형으로 만들지만 팔각형이나 육각형인 것도 있다.
🍒육각형은 육바라밀,
🍒팔각형은 팔정도를 의미하며 🍒정사각형은 동서남북을 상징한다.
상중하 3단 중 상단과 하단은 각각 16단의 작은 단으로 꾸미는데, 이 작은 단은 모든 중생이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대보리심'을 상징한다.
(수미단은 일반적으로 3단으로 되어있다.이러한 3단중 맨 윗단이 불상이 안치되는 단이며, 2단은 과일과 같은 공양물이 올라가는 단이다. 그리고 맨 아래 1단은 촛대와 향로와 같은 기본적인 기물들이 안치되는 단이 된다.)
불전 내부에서 불상을 한 단 높이 모셔 놓기 위해 설치한 성스런 자리 --->이를 <수미단>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불단 대부분은 이러한 수미단 형식을 취하고 있다.
불상을 수미단에 올려 배열하는 것은 불전 내부 일곽을 수미산으로 간주하여서 특히 신성한 장소로 구획하기 위함이다.
수미산은 원래 힌두교의 신 인드라(제석천)가 거처하고 있는 수메르의 음역으로,
불교에 유입된 뒤 부처와 보살이 상주하는 곳을 가리키게 되었다.
수미산 꼭대기에는 도리천宮이 있는데, 석가모니 부처님을 낳으신 마야부인이 이곳에 머물고 계신다.
어느땐가 부처님이 도리천에 올라 어머니를 위하여 설법을 하신 적이 있었다.
이 설법을 계기로 불상이 조성되었다는 연기설화가 경전에 전하고 있다.
(*도리천궁은 도솔천, 16색구경천으로도 불린다)
수미단은 일반적으로 상.중.하대의 구분이 있다.
🔥상대에는 앙련(仰蓮ㆍ연꽃이 위로 활짝 핀 모습)을,
🔥하대에는 복련(覆蓮ㆍ꽃잎이 아래로 숙인 모습)을 새기고,
🔥중대에는 초화문등의 화려한 장식과 함께 코끼리, 봉황, 거북 등 길상을
상징하는 동물들을 조각하거나 그림을 배치한다.
따라서 수미단은 다른 그 어느것보다도 화려하고 장엄하다.
불교에서 '장엄'이란 "화려하고 엄숙하게 장식하는 것"으로서, 부처나 보살의 몸이 그 공덕에 의하여 환하게 빛나고 있는 것을 뜻하며, 여기에 신자들이 불당이나 불상을 장식하는 것까지 의미하고 있다.
불전 내부 장엄은, 수미단을 비롯하여 천개(닫집ㆍ법당 본존불 머리 위의 천장에 장엄한 양산),
광배, 대좌 같은 내부 치레에서부터 지붕의 기와, 긴 장대에 매단 깃발인 당ㆍ번에 이르기까지 모든 치레의 불구를 말한다. 수미단을 장엄하는 것은 부처의 세계가 수미단 위에 있는 제석천의 세계와 다르지 않음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만물의 꼭때기에 있으면서 우주 삼라만상의 조화를 이루게 하는 제석천의 세계와 같이 부처님의 세계가 자비와 기쁨이 가득한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하여 부처의 보다 높은 격을 상징화시켜 표현한 수미단은 단순한 치레를 뛰어넘어 불교의 정신세계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 출처: 법왕사 [맑고 아름다운 사람들] 2010년 3월호에서
♦️ 통도사 대웅전 수미단
♦️ 김천 직지사 수미단
♦️강화 전등사 대웅전
♦️영천 백흥암 수미단
감사ㆍ感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