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춘부장(春府丈)이라고 하면 남의 아버지를 높혀 부르는 말이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옛 간찰이나 문서에서 사용된 인칭을 잘 몰라서 곤란을 겪는 사례들도 많고, 상식의 부족을 느낄 때도 많다. 여동생이 시집가서 낳은 아들을 생질(甥姪)이라고 불러야 맞다. 오늘은 필사본으로 된 고서를 한 책 샀는데 간찰을 쓰는 요령이 기재되어 있고 인칭과 물명이 나열되어 있다.
칭인류 편에는 춘부, 대정(大庭)은 남의 아버지를, 영왕부장(令王父丈)은 남의 할아버지를, 영완장(令阮丈)은 남의 삼촌(아저씨)를, 영종씨(令從氏)는 남의 사촌을, 영당숙(令堂叔)은 남의 오촌숙을, 현포(賢抱)는 남의 손자를, 악자(岳丈)은 남의 처부(妻父)를, 옥윤(玉潤)은 남의 서랑(胥郞)을, 영백씨나 영중씨는 남의 형제를, 현함(賢咸)과 영함(令咸)은 남의 삼촌을, 영윤, 영우, 영군, 영옥은 남의 아들을, 현합(賢閤)은 남의 아내, 영매씨는 남의 누이, 영애나 영교는 남의 따님, 영자부는 남의 자부, 귀서(貴鼠)는 남의 말(馬). 귀노와 귀성과 귀평과 귀개는 남의 종. 귀중과 귀촌은 남이 사는 곳,고가와 가자와 어자와 행려와 행진은 남이 가는 것을, 귀건은 남의 물건, 조후와 건후는 남의 병, 건도와 신절과 소신과 미아는 남의 병을,가아, 가돈, 아자, 미아는 자기의 아들, 가독은 자기의 맏아들, 손아는 자기의 손자, 이종은이모의 아들, 사자와 사매는 자기의 여형제, 외종과 표종은 외삼촌의 아들, 신우와 신양은 자기의 병, 친재와 자재는 자기의 친병, 실우는 자기 처의 병, 아우는 자기 아들의 병, 비가, 비변, 비동, 비택은 자기 집을, 비서는 자기의 종을, 비건은 자기의 물건, 시하생, 문하생, 문생, 시교생, 세하생, 소생은 제자를 가리킨다.
물명류에는 반전은 노자,모부를 갓대, 복안을 길마, 좌견을 말 긴 고삐, 유의를 수삼, 교자를 가마, 입모는 갓모, 토장은 죈장,두포 두포는 두부, 황포채는 묵, 사승은 산승, 만청은 얼무의, 목각은 나무신, 통개는 패동개, 전철은 벙거지골, 군지는 병, 중계는 중박기, 장니는 몰다라, 당혜와 니혜는 진신, 마혜는 불차라고 한다
기영(畿營)은 경기감영, 완영은 전라감영, 기영은 평안감영, 심영은 강화유수, 강영은 황해병영, 연영은 전라우수영, 금영은 충청, 동영은 강원, 함영은 함경, 화성은 수원, 매영은 전라좌수영, 영영은 경상, 해영은 황해, 통영은 개성, 송영은 개성, 류영은 전라병영, 탐라는 제주, 계림은 경주, 운대는 충훈부, 용만부는 의주, 주사묘당은 비변사, 지부탁지는 호조, 하관일대사마기성은병조, 추조추관, 대사구, 대사판은 형조, 동관대사공은 공조, 이재는 찬성, 삼재, 참찬, 상대, 오대, 백부는 사헌부, 후원은 사간원, 금오는 의금부, 은대는 승정원, 옥서는 홍문관을, 헌장은 대사헌, 간장은 대사간, 수규영부사는 영의정, 좌규우규판부사는 좌우정승, 도헌은 대사헌, 도령은 도승지, 아전은 병이조참판, 왕전은 병이조참의, 장전은 병이조판국, 경조윤은 한성판윤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