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afeattach/1WSpa/7741ae4f6ef01d9fb49d76af502d4f40b6ff3b30)
여러분은 요즘 어떤 책을 읽고 있나요?
읽고 있는 책으로 한 사람의 인격까지 알 수 있다니 좋은 책을 골라 읽어야 겠네요.
오늘은 요즘 제가 읽고 있는 <용재총화>라는 책을 소개하려고 해요.
![](https://t1.daumcdn.net/cafeattach/1WSpa/8da0a51fc48f6639a32c372d23078fe28e75670c)
『용재총화』는 조선 초기의 문신이었던 성현이라는 분이 지으신 책인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성종 때 편찬된 『악학궤범』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성현은 호가 용재이고 세종 시기에 태어나 세조, 예종, 성종, 연산군 네 임금을 차례로 모시며 높은 벼슬에 오른 분입니다. 총화는 모일 총에 말씀 화자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모아 놓은 책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네요.
![](https://t1.daumcdn.net/cafeattach/1WSpa/3caf7aa3f94c8a89de79f16f01ea234aea35bfe2)
<용재총화, 규장각 소장>
『용재총화』의 이야기들 속에는 성현의 긍정적인 사고와 유머 감각이 녹아 있습니다. 그는 승지 벼슬에서 파직되어 두 명의 벗과 함께 금강산 유람을 떠났는데, 초라한 행색 때문에 역졸에게 무시를 당할 때조차 껄껄 웃으면서 그 상황을 즐겼다고 합니다. 또 성현은 장난기가 많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좋아하여 벗에게 벌레가 담긴 편지를 보낸다거나 친구의 말을 훔치는 등 장난을 일삼았고, 사대부들이 서로를 골린 이야기나 백성들이 서로 골린 이야기를 많이 채집해 기록했습니다. 결국 장난의 목적은 다름 아닌 웃음이었고 『용재총화』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성현의 주위에는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았으리라는 생각됩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WSpa/0198ec8b2b1282884dc6a1ccbc37abfde8a37fad)
<성현의 글씨>
『용재총화』를 통해, 우리는 조선 초기 우리나라 문화가 성대하게 꽃피던 시기, 선비들과 백성들이 무엇에 웃고 울었는지, 무슨 꿈을 꾸고 무슨 재미로 살았으며,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사랑을 했는지 알수 있습니다. 사랑 이외에도 야사나 그 시대의 영웅, 귀신 이야기, 풍속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어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이나 생활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세종 시대 활약했던 박연과 피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네요.
=======================================
<피리와 박연의 인연>
박연은 영동의 유생이었다. 젊은 시절 향교에서 수업을 받았은 데 이웃에 피리를 부는 사람이 있었다. 박연은 공부하는 틈틈이 그에게 피리를 배워, 얼마 뒤에는 온 고을 사람들이 박연을 피리의 일인자로 받들었다.
박연은 서울에 과거를 보러 갔다가 장악원의 피리 잘 부는 악공을 만나 피리를 가르쳐 달라고 청했다. 악공은 박연의 피리소리를 듣고 껄껄 웃으면서 말했다.
“소리와 가락이 속되고 박자가 맞지 않는데다가 나쁜 버릇이 이미 굳어져 버렸으니, 이제 고치기 어렵습니다.”
박연이 말했다.
“비록 그렇더라도 당신에게 배우고 싶습니다.”
박연은 매일 악공에게 찾아가 피리를 배웠다. 며칠 뒤 악공이 박연의 피리 소리를 듣고 말했다.
“선배는 가르칠 만하군요.”
또 며칠 후에 악공은 박연의 피리 소리를 듣고 말했다.
“법도가 이루어졌으니 장차 대성할 것입니다.”
또 며칠 뒤에는 악공이 자기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말했다.
“제가 따라갈 수 없는 경지입니다.”
그 후 박연은 과거에 급제했고, 또 거문고와 비파 등 여러 악기를 익혀 오든 악기를 훌륭하게 연주했다. 그는 세종에게 인정을 받아 관습도감 제조가 되어 음악과 관련된 일을 모두 맡아 처리했다.
나중에 박연의 아들이 계유정난에 연루되었는데, 그 바람에 박연도 파직되어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친한 벗들이 강가에서 박연을 전송했다. 박연은 말 한 필에 동자 한 명만 딸린 쓸쓸한 차림을 하고 있었다. 박연은 벗들과 함께 배 안에 앉아서 술잔을 주고 받다가, 이별할 때 전대에서 피리를 꺼내 세번 불고는 떠났다. 그 피리 소리를 들은 사람치고 슬퍼하며 눈물을 뿌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
========================================
< 난계 박연 상>
![](https://t1.daumcdn.net/cafeattach/1WSpa/54e367380c0a27fa374ab347cf4b1837da57731e)
박연의 삶은 피리로 시작하여 피리로 끝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박연이 과거를 준비할 때도, 파직되어 벗들과 헤어질 때도, 피리는 언제나 그의 옆에 있었고 박연에게 피리는 일생을 함께한 벗과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요.
예전에 두두리 쌤들과 독락정에서 같이 듣던 피리 소리가 생각나네요.
오늘 무슨 고민이나 걱정 있으신가요?
성현의 긍정적인 사고를 본받아 껄껄 웃으며 이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고민과 걱정을 내려 놓고 내 생애 가장 젊은 날인 오늘 하루도 힘차게 시작해 보자구요.
#용재총화#성현#우리고전#박연#피리
출처 : 용재총화(돌베개 강혜규편역)
박선생창의역사교실 세종지사
전문강사 박소형 010-2505-1239
홈플러스 문화센터
가온2 작은 도서관
가온2 단지 홈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