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빛나팔돌산호 : Balanophyllia elegans Verrill (= Tubastraea coccinea)
► 이 명 : 금빛나팔산호, 진홍나팔돌산호, 오렌지산호
► 외국명 : (영) Orange coral, Orange cup coral, (일) Orenjiiboyagi (オレンジイボヤギ)
► 형 태 : 크기는 군체의 높이 6㎝, 너비 7㎝ 정도되는 나무 모양이다. 군체는 밝은 주황색과 붉은색을, 촉수는 황색을 띄어 바닷속에 핀 화사한 꽃과 같이 보인다. 골격은 직경 및 높이 1㎝ 정도이다. 폴립은 밝은 오렌지색 내지는 황색으로 돌 컵 모양의 골격 속에 거의 매몰되어 있다.
폴립은 원통형이고 둘레로 촉수가 빙 둘러져 있다. 돌산호는 이러한 폴립이 모여서 군체를 이룬다. 금빛나팔돌산호의 군체는 나무처럼 생겼으며, 군체의 지름은 14㎝에 이르기도 한다. 돌산호 종류는 이름에서 짐작되듯 몸에서 탄산칼슘을 분비해 돌처럼 단단한 골격을 형성하여 산호초를 이룬다. 하지만 돌산호 중에서도 금빛나팔돌산호처럼 나무돌산호科에 속한 것들은 산호초를 이루지 않는다.
► 설 명 : 조간대에서 수심 10m까지의 암벽이나 그늘진 바위 아래에 서식한다. 물이 맑고 유속이 빠른 청정해역에만 서식하며, 주로 수심 7~30m 지점에서 군락을 이루어 서식한다. 밤에 촉수를 펼쳐 먹이 활동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및 마라도 인근 해역에서 드물게 관찰되고 있으며 최근 기후변화, 해양오염 등으로 관찰되는 개체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 분 포 : 한국(제주도), 일본(중부 이남), 남중국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인도, 홍해, 아프리카 동서 연안, 하와이, 아메리카 동서부 연안, 유럽 등 인도양, 태평양, 대서양을 비롯한 전세계의 온대 및 열대 해역에 널리 분포한다.
► 비 고 : 현재 금빛나팔돌산호는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인 CITES가 지정한 국제적 멸종위기종 가운데 하나이며,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하여 법적 보호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CITES(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를 일정한 절차를 거쳐 제한함으로써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을 보호하는 협약으로 1973년 미국 워싱턴에서 세계 81개국의 참여하에 체결되었으며, 우리나라는 93년에 가입했다.
우리나라는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빛나팔돌산호를 상업 및 레저 목적으로 포획하거나 유통시키는 행위는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 참 고 : 금빛나팔돌산호라는 이름은 촉수를 펼쳤을 때 황금색 또는 밝은 주황색을 띠는 나팔을 닮아서 붙은 이름이다. 골격은 진홍색이라 ‘진홍나팔돌산호’라고도 한다. 영어 이름(orange cup coral)은 오렌지색 컵을 닮은 산호라는 뜻인데, 촉수를 움츠렸을 때 폴립이 작은 컵 모양이라서 붙은 이름이다. 또 촉수를 펼친 모습은 빛나는 태양을 닮아서 선코랄(sun coral)이라고도 부른다. 이 이름은 금빛나팔돌산호를 비롯한 나팔돌산호(Tubastraea) 종류 전체를 일컫는 말이다.
산호는 친척인 말미잘이나 해파리처럼 촉수에 독을 품고 있는 자포(刺胞, cnidocyte)라고 하는 독특한 구조의 세포가 발달했다. 자포(자세포)는 표면에 방아쇠처럼 생긴 돌기가 있어서 이를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자포 속에 실타래처럼 뭉쳐 있던 작살 모양의 자사(刺絲)가 폭발하듯 발사되어 상대를 마비시킨다.
일반적으로 탄산칼슘 골격을 갖고 산호초를 만드는 산호 종류는 동물플랑크톤을 잡아먹기도 하지만 황록공생조류(zooxanthellae, 黃綠共生藻類)라는 단세포 조류와 공생하며 이들이 만드는 영양분을 얻기도 한다. 갈충조류(褐蟲藻類)라고도 불리는 황록공생조류는 산호의 폴립 안에 사는 와편모조류(dinoflagellate, 渦鞭毛藻類) 일종으로 엽록소가 있어 광합성을 한다. 황록공생조류는 산호에게 유기물을 제공하고 산호는 대신에 이들의 안전한 서식처가 된다. 산호는 필요한 영양물질의 상당량을 황록공생조류에서 얻는다.
그러나 금빛나팔돌산호는 여느 돌산호와 달리 공생 조류의 도움 없이 살아간다. 포식자가 먹이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낮에는 촉수를 오므리고 있다가 밤이 되면 촉수를 활짝 펴서 물속을 떠다니는 작은 동물플랑크톤을 잡아먹는다. 이처럼 조류와 공생하지 않고 혼자 힘으로 생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으므로 다른 산호 종류보다 성장 속도가 느린 편이다. 산호초를 형성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