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여느 팬픽과 같이 허구의 사실들로 구성하였습니다. 오해없이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혹여 퍼가시거나 필요하신데 쓰실 경우 ASCII 라는 필명 꼭 기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삶의 낙입니다.)
마지막으로 댓글은 작성자에게 큰 힘이됩니다. 감사합니다.
“어제는 잘 들어갔니?”
오늘도 앨범 작업으로 녹음실이 분주하다. 어제 술을 마신 것을 감안하여, 바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박PD는 다현에게 녹음실에 늦게 도착해도 된다고 허락하였다.
아무렇지 않은 박PD와 달리 다현이 약간 어색한 얼굴로 들어온다.
“자, 오늘 늦은 만큼 열심히 해야해. 다현아, 빨리 준비하고 녹음 시작하자.”
허나 다현이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주춤대는 모습이다.
“저, PD님...”
“어 그래, 할말있어?”
“네...., 어제 아무일.... 없었죠?”
박진영이 너털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야, 무슨 일이 있었겠니? 너 숙소까지 바래다주러 가는 내내 치얼업 흥얼거리는 소리만 들었어. 그게 일이었지. 왜? 설마 필름이 끊긴거야? 맥주 1병에?”
“아, 아니요.... 아무 일없었죠? 그렇담 다행이네요. 휴~”
다현이 안도의 한숨을 쉰다. 분명 생각날 듯한 장면이지만 진영의 반응에 확신이 선다. 그래, 아무 일 없었다.
익숙하게 녹음 준비를 하고는 녹음실로 들어간다.
“삼촌이 밥을 사줬어. 내 배때지 불러 터졌어. 땅을 사면 배 아파? 밥만 먹어도 배 아퍼”
약간 크러쉬한 랩 구절과 리듬에 평소와 다른 느낌의 다현이 보인다. 박진영 PD가 갑자기 녹음을 중단한다.
“다현아, ‘삼촌’에서 조금 뒤에 강세를 둬봐.”
“‘삼촌’~~ 이렇게요?”
“아니, ‘삼촌’~~ 이렇게”
“‘삼촌’~~”
“그래 그거야.”
박PD는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한다.
“다시 간다.”
익숙한 리듬이 들어온다. 다현이 부르기 시작한다.
“삼촌이 밥을.. 푸하하..읍”
박진영 PD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다현의 표정도 상당히 굳어있었다. 작업 중, 그것도 녹음 중에 웃는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현아, 잠시 나와야겠다.”
퉁명스럽게 진영이 말을 한다.
“다현, 무슨 일이야? 녹음 중에 웃다니?”
“죄송합니다.”
“이유라도 들어보자. 왜 웃었어?”
“죄송합니다.”
“이유라도 들어야 화가 덜나지. 이야기해 어서.”
“사실.... 삼촌이라고 할 때, 박진영PD님이 떠올라서요. 어제 같이 식사했던 것이 너무 행복했었나봐요. 그래서 그랬어요.”
순간 박진영은 어제 어여삐 취한 다현의 얼굴이 뇌리에 스쳤다. 작업 중 용납이 안 될 행동에 다현은 단단히 긴장했다. 허나 갑자기 박진영이 살며시 웃는다. 다현은 그런 표정에 더욱 놀랐다.
“다현아. 웃지마. 내가 삼촌같아도. 알겠어?”
“네.”
“아니, 차라리 계속 웃음이 나올 것 같으면 차라리 그냥 삼촌이라 불러. 쭉”
다현은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으름장으로만 들렸다. 허나 3년간 바라본 박진영 PD의 표정 중 그리 밝은 표정은 처음이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밤 11시되기 5분전이다. 고된 녹음이 마무리되고, 다현이가 녹음실에서 나온다.
“삼촌, 오늘 녹음 어땠어요?”
배시시 웃으며 장난기 가득한 얼굴의 다현. 고된 녹음 끝임에도 불구하고 박PD는 웃지 않을 수가 없다.
“녀석, 이제 삼촌이라고 부를 거야?”
“히히, 삼촌이 나아요. PD님이라는 명칭보다.”
“그래, 불러. 대신 다른 멤버들 앞에서는 그렇게 부르지 마. 알겠지? 나도 체면이 있어.”
입가에 미소를 띄면서 다현에게 말을 건낸다. 박PD는 삼촌이라는 단어에 불만은 없어보인다.
“가보겠습니다.”
“다현아, 오늘 잘했고 내일은 좀 일찍 나와야겠어. 고생했다. 들어가~~~”
첫댓글 크..잘쓰시네용
신선한 조합이네요ㅋㅋ
즐독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