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만이 내 세상”: Keys to the Heart
한국영화, 장르:코미디,드라마 개봉:2018.01.17
감독,각본:최성현, 제작:JK필름
주연:이병헌,윤여정,박정민,
관객:2,845,951명(2018.02.05.현재)
전직 WBC웰터급 동양 챔피언 “김조하”(이병헌역)는 낮에는 전단지를 돌리고 밤에는 편의점과 만화방에서 숙식을 하는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 부모가 살아 있지만 아버지(홍석연역)는 폭력전과 기록을 남기며 교도소에 있고, 어머니는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사는지 알지 못한다. 그저 사는게 감옥이다. 낙이라면 하나뿐인 친구와 술 한잔 하며 회포를 푸는 것 뿐이다.
억수같은 비가 쏟아지는 어느날 밤, 친구와 함께 대포집에서 한잔 하려는 순간 오래전 기억속에서 사라져 버린 어머니 “주인숙”(윤여정역)을 만난다. 조하는 어머니와의 만남이 부담스럽다. 군 제대 후 지나는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후로 10년만이다. 조하는 그녀의 눈길을 피하며 비내리는 밤거리를 걸어 가고 있다. 주인숙이 조하를 따라가 마음을 잡아보려 하지만 어디론가를 향해 사라져 간다. 길을 걸어가던 조하가 우연히 교통사고를 당하는데 가해자는 재벌그룹의 딸이며 피아니스트인 “한가율”(한지민역)이다. 조하는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한가율로부터 200만원의 교통사고 합의금을 받고 돌아 선다.
주인숙은 남편의 폭력을 피해 자살을 결심했지만 또 다른 남자로부터 생명을 구한다. 그후 그녀의 인생도 복잡하다. 지금 그녀에겐 그녀가 버릴 수 없는 장애아가 있다. 서번트증후군을 앓고 있는 “오진태”(박정민역)로 진태는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 주인숙은 “홍마담”(김성령역)의 집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 홍마담에게는 고3딸 “변수정”(최리역)이 있다. 수정은 공부보다 진태와 함께 게임을 즐기거나 라면을 끓여 먹으며 연인으로 다가가고 있다. 피아노와 게임광인 진태는 짜파게티와 라면을 잘 끓인다. 고3딸을 가진 홍마담이 주인숙을 부르고 진태의 피아노 소리가 딸의 학습에 방해된다며 조용히 하라고 하지만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홍마담이 계약기간이 끝나가니 방을 빼달라고 하고 주인숙은 들은채 만채 신경도 쓰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갈곳을 잃은 조하가 주인숙의 집으로 들어왔다. 집없이 떠돌던 생활을 청산하고 나름대로 새로운 둥지를 맞은 것이다. 그러나 그에겐 여전히 어머니와 동생이 낯설다. 진태는 서번트증후군을 앓고 있어서 새롭게 등장한 조하형이 더욱 낯설고 적응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조하의 방을 침범했다가 KO패를 맞고 기절해 버린다. 조하는 여전히 낮엔 전단지를 돌리고 저녁엔 다른 일거리를 찾아 보지만 여의치 않는다. 진태와 수정이 게임에 몰두하고 있고 이들의 틈바구니에 끼여들어 조하가 진태와 킥복싱 게임을 겨뤄 보지만 KO패를 당한다. 이렇게 서로를 조금씩 연결해 주는 고리로 게임과 수정이 있다. 거리감이 여전한 주인숙과 조하도 조금씩 거리를 좁혀가며 엄마와 아들의 관계로 좁혀지고 있다.
주인숙이 병원에 암 검사가 있어서 진태를 볼 수 없었던 날, 조하에게 진태를 복지관에 데려다 줄 것을 부탁하고 조하가 진태를 복지관에 데려간다. 버스를 기다리다가 진태가 대변이 급해서 남의 아파트단지 공원에서 볼 일을 보고 이 일이 커져서 경찰서에 연행되는 일이 발생한다. 병원을 다녀온 주인숙이 귀가했을땐 조하와 진태는 보이지 않고 복지관에도 오지 않았다는 소식에 조바심이 나 있다. 밤늦은 시간에야 돌아오는 조하와 진태를 바라본 주인숙이 조하에게 진태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면서 어디서 어떻게 살았는지 험담을 퍼붓는다. 어머니에게 한번 버림을 받았던 조하는 상심에 빠지고 술로 달래며 귀가를 한다. 인생은 늘 꼬인다. 진태가 노상방뇨를 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오늘의 진실을 모르는 주인숙의 눈에는 오직 진태만이 보일 뿐이다.
주인숙이 병으로 한달간 자리를 비우게 되고 그 일로 주인숙이 다시 조하에게 진태를 맡기고 간다. 주인숙은 차마 조하에게 말기암이라는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지금 일하는 곳에서 부산에 지점을 내어 한달간 그곳에 가서 일하게 되었다고 거짓을 말한 것이었다. 조하는 진태를 데리고 나가 전단지를 돌리게 하고 그러다 다시 진태를 놓치게 되는 일이 다시 발생한다. 진태는 길거리 피아노 연주를 하며 모든 사람을 감동케 한다. 멀리서 이 장면을 바라본 조하는 진태의 피아노 솜씨에 매력을 느끼지만 그가 거두어 들인 수익금에 더 많은 관심이 있는 듯하다. 다시 나간 전단지 돌리기에서 오늘도 진태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진태의 옷이 헤어져 진태의 옷을 사러간 사이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조하는 진태가 집으로 간 것은 아닌지 궁금해서 집으로 갔을 때 주인숙이 집에 잠간 들리게 되었다. 진태를 잃어버렸다는 말에 주인숙은 억장이 무너진다. 주인숙에게 집에 있으라고 했지만 그녀는 진태외에는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음반판매점에서 진태를 발견한 조하가 진태에게 손찌검을 하려할 때 마침 주인숙이 들어와 조하를 때리며 또 다시 상처를 준다. 길은 늘 엇갈린다. 잘해 보려 하면 또 다시 오해가 생기고 그 오해로 상처의 골은 더욱더 깊어만 간다. 주인숙은 진태를 내 버려 둔 채 조하가 자신의 쇼핑에만 관심을 가졌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것은 언제나 주인숙의 오해다. 그녀에게 조하는 보이지 않는다. 그저 서번트증후군을 앓고 있는 진태만 보일 뿐이다.
조하는 어머니 주인숙의 태도와 얼굴에서 무엇인가 수상한 점을 발견하고 끝내 암에 걸린 어머니를 발견하게 된다. 엄마가 자신을 버렸을 때 조하는 중학생이었다. 스스로에겐 엄마가 꼭 필요한 나이었다. 엄마가 나간후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들어왔을땐 조하는 만화방에서 하루밤을 연명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감옥에 갔다. 그후로 조하는 집도 없이 거리를 떠돌며 방황하는 고아가 된 것이다. 모든 것이 두려워진 조하는 캐나다로 떠날 결심을 굳힌다. 캐나다로 갈 비용마련을 위해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주인숙이 진태가 피아노 콩쿨대회를 나갈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을 하고 조하는 상금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콩쿨대회에 나갈수 있도록 도와준다. 교통사고 보상금으로 모든 관계가 끝난 한가율을 다시 찾은 조하와 진태가 출입구에서 퇴짜를 맞고 돌아 서려는 순간 진태가 거실에 놓여 있는 피아노를 두드리며 한가율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진태가 우여곡절 끝에 콩쿨대회에 나가지만 심사위원장의 편견에 의해 탈락이 된다. 상금을 놓쳐버린 조하는 미련을 떨쳐내고 캐나다행 비행기 티켓을 구매했다. 그리고 그는 인천공항에서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그때 티비화면에 등장한 익숙한 얼굴은 진태다. 진태가 “불가능,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라고 말한 조하형의 이야기를 하며 갈라쇼에 참가하는 이유를 말한다. 캐나다행 비행기는 이륙하고 조하는 병원에 입원중인 어머니를 모시고 갈라쇼장으로 향한다.
딸이 다시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활력을 찾은 회장(문숙역)은 심사위원장을 다그쳐 갈라쇼에 진태를 출연시킨 것이다. 피아노 갈라쇼에서 감동적인 피아노 연주를 보여준 진태는 모든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고 생애 마지막으로 주인숙은 아들의 천부적인 연주를 관람하게 된다. 그렇게 주인숙은 장애아들 진태를 조하에게 맡겨두고 세상을 떠난다. 형을 좋아하게 된 진태는 이제 엄마 대신에 조하형이 있다. 삶은 늘 그렇듯이 기회도 있고 희망도 있다.
영화는 끝이 났다. 감동도 있고 웃음도 있고, 인생도 있다. 상처로 얼룩진 인생에 희망을 버리게 한것도 엄마고 희망을 다시 찾게 해 준 것도 엄마다. 엄마는 그렇게 아들을 사랑하는 엄마일 뿐이다. 폭력 남편을 피해 자살을 결심했지만 그도 쉽지 않은 세상에서 엄마는 살아간다. 엄마에게 잘못이 있다면 남편을 잘못 선택한 것이다. 그 뿐이다. 그녀에게 돌을 던질 사람은 이 땅에 아무도 없다. 그녀가 병을 앓게 된 것이 마음 아플 뿐이다.
그리스도인은 영화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인생은 언제나 우리를 낙망에 빠뜨린다. 기대는 무너지고 배신감만이 쌓여 빙하가 된다. 갈곳 잃은 조하의 삶을 바라보며 그래도 그가 기댈 수 있는 엄마가 살아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었을까? 엄마가 일시적으로는 조하를 버렸지만 세상을 떠나기전에 작은 전셋집이라도 맡겨둔 것은 조하에게 베푸는 마지막 사랑일 것이다. 좌절과 절망속에서 분노로 가득한 사람이 있다면 예수님을 찾아야 한다. 조하의 엄마보다 더 많은 사랑과 은혜로 절망의 나락에서 건져 올릴 것이다. 조하는 엄마가 떠난후 진태의 보호자를 자청했다. 진태를 짐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동생으로 받아 들이게 된 것이다. 이것이 사랑이고 진심이다. 예수님의 사랑과 진실을 아직 모른다면 그 죽음과 부활을 이해한 것이 아니다. 예수님과 동행하며 진실을 배우고 경험해야 할 것이다. 조하는 엄마로부터 매번 상처를 입었지만 더 이상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았다. 갈 곳이 없어서가 아니라 엄마를 잃고 싶지 않아서다. 우리도 이 세상 가운데서 그리스도를 만났다. 그 분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그 분의 손을 놓지 않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