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눈떨림, 그냥 둬도 될까?' 반측성 안면경련, 삼차신경의 증상과 치료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눈 떨림.
마그네슘이 부족해 나타나는 증상일까?
휴식을 취하면 금방 사라지는 증상일까?
반측성 안면경련이란 얼굴 한쪽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떨리는 병이다.
지금 떨리고 있는 당신의 얼굴, 왜 떨리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
반측성 안면경련과 단순한 마그네슘 부족, 피로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눈 떨림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내 의지와 상관없이 떨리는 얼굴! 고칠 수 있을까?
얼굴에 가벼운 자극에도 전기 통하듯, 번개 치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면 이에 문제가 생긴 것일까,
아니면 얼굴 뼈에 문제가 생긴 것일까?
대부분의 환자는 삼차신경통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다른 치극심한 고통을 주는 삼차신경통!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의지와 상관없이 얼굴이 떨리는 반측성 안면경련,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주는 삼차신경통.
그냥 둬도 될까?
▶반측성 안면경련이 삶을 흔들기 시작했다!
“심할 때는 아파트를 보고 있으면 지진이 나는 것처럼 동공이 흔들릴 정도로 심해요.”
반측성 안면경련이 점점 심해져 병원에 입원한 송씨.
10여 년 전 왼쪽 눈만 떨렸지만, 현재 얼굴 왼쪽 전체가 수시로 떨리고 눈을 접착제로 붙인 것처럼 안 떨어진다.
심하게 떨릴 때는 한 곳을 쳐다보면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려 보이고 마음대로 떨리는 얼굴 때문에 대인기피증까지 생겼다.
여러 군데를 다니며 치료를 받았지만 반측성 안면경련이 좋아지지 않았다.
“자세를 살짝 비틀었다 하면 (얼굴이) 굉장히 떨리고 주변이 잘 안 보일 정도로 그렇습니다.”
사람과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를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김씨.
가만히 있어도 움찔거리는 눈과 얼굴 때문에 대인관계에 불편함을 느껴 일을 쉬게 됐다.
그뿐만이 아니라 운전을 할 때 자세를 비틀면 머리가 휘청해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문제까지 겪었다.
반측성 안면경련은 단순한 얼굴 떨림만의 문제가 아니다.
피곤했을 때 떨리는 눈떨림과 비슷한 강도로 시작되는 반측성 안면경련은
점차 진행되면 결국 눈이 잘 떠지지 않게 된다. 반측성 안면경련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찌릿! 번쩍! 얼굴에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생겼다, 삼차신경통
“찌릿찌릿하고요, 살을 펜치로 꺼내는 것처럼 (아파요)”
15년 전 오른쪽 어금니 쪽에 짜릿한 통증을 느꼈던 박씨.
치과적인 이상이 있는 줄 알고 치과에 갔던 환자.
결국, 양쪽 어금니를 뺐다.
하지만 통증은 사라지지 않아 정형외과, 통증의학과 등 여러 곳을 찾아 치료를 받았고 결국 벌침까지 맞았다.
통증은 사라지지 않고 강해졌으며
어지러울 정도로 약을 먹어야 견딜 수 있을 정도가 되어버렸다.
“찍! 꼭 전기 감전된 거 같이 (아파요)”
삼차신경통 때문에 세수하는 게 겁이 난다는 김씨.
세수할 때마다 전기에 감전 된 것 같은 고통을 느낀다.
그뿐만 아니라 밥을 먹으려고 하면 얼굴이 심하게 아파 밥도 못 먹었다.
기분 나쁜 통증을 없애려 하루에 두 번이나 약을 먹었지만 통증은 사라지지 않고 어지럼증만 생겼다.
어지럼증으로 인해 크게 넘어져 6바늘이나 꿰맸다.
전기가 통하듯 찌릿한 통증, 번개 치듯이 번쩍거리는 통증을 유발하는 ‘삼차신경통‘.
삼차신경통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이며 반측성 안면경련과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EBS 명의 <눈 떨림, 그냥 둬도 될까?>편에서 반측성 안면경련,
삼차신경의 증상과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박관 교수와 함께 알아보면
▶정의
삼차신경(trigeminal nerve)은 얼굴과 머리에서 오는 통각과 온도감각을 뇌에 전달하는 뇌신경이다.
삼차신경에 병적인 변화가 생겨 얼굴의 감각이상과 함께 씹기 근육의 근력 약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삼차신경병증이라고 한다.
통증이 주된 증상일 때에는 삼차신경통(trigeminal neuralgia)이라고 한다.
삼차신경통은 비교적 흔한 뇌신경통으로 연간 인구 10만 명당 4.5명 꼴로 발생하며,
중년 이후의 여성에서 비교적 흔하다.
▶원인
일반적인 삼차신경병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외상이다.
외상에 의해 두개골 기저부에 심한 충격이 가해질 때
복잡한 기저부를 통과하는 삼차신경이 다른 뇌신경 및 관련 구조물과 함께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감염 질환 중 삼차신경병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대상포진이며, 중이염이나 바위뼈 꼭지 감염(petrous bone apex infection)이 신경절 또는 신경뿌리로 퍼져서
삼차신경과 눈벌림신경(abducens nerve)을 동시에 침범할 수도 있다.
기타 뇌바닥 부위의 각종 종양에 의해 삼차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삼차신경이 통과하는 해면정맥굴(cavernous sinus) 또는 위눈확틈새(superior orbital fissure)의
병적인 변화 등에 의해 삼차신경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삼차신경통은 삼차신경병증에 비해 원인을 밝히기 어려운 편이다.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특발형이며,
통증을 전달하는 통증 민감 들섬유(pain-sensitive afferent fiber)의 신경뿌리에서 발생되는
이소성(정규 장소 밖의) 활동전위(ectopic action potential)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두꺼운 수초섬유가 압박을 받거나 또는 다른 원인에 의해 수초가 탈락되면
그 부위에서 활동전위가 발생하여 인접한 통증 민감 섬유로 전달되어 신경통으로 발현될 수 있는데,
이러한 기전이 유발부위를 건드리기만 해도 통증이 유발되는 현상을 설명한다.
종종 삼차신경뿌리가 동맥이나 정맥에 의해 압박되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위소뇌동맥에 의한 압박이 가장 흔하다.
▶증상
일반적인 삼차신경병증은 얼굴 감각의 저하 및 씹기 근육의 약화로 시작된다.
삼차신경에만 기능 저하가 일어나는 경우는 흔하지 않으며,
대개 인접한 다른 뇌신경의 기능 부전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삼차신경통은 대부분 삼차신경의 제2, 3번 분지의 지배 영역에 편측성(한쪽)으로 나타난다.
날카로운 송곳이나 칼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강한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갑자기 나타나서
수 초 내에, 길어도 2분 내에 사라지며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참기 어려운 심한 통증이 오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얼굴을 움찔거리게 되는데,
이를 유통성 틱(tic douloureux)이라고도 한다.
통증은 저절로 나타나기도 하고 말을 하거나 음식을 씹을 때 유발되기도 한다.
또한 얼굴의 어느 부분을 건드리면 통증이 유발되기도 하는데 이 부분을 유발점이라고 한다.
이 유발점은 대개 안면 중앙부에 위치하며,
실제 통증 부위와 전혀 다른 위치에 있는 경우도 있다.
다른 감각기능은 대개 정상이다. 발작과 발작 사이에는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지만,
매우 심한 발작이 지나간 후 삼차신경 분지 영역에 둔한 통증이 수 분간 지속될 수 있다.
둔한 통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종양 등에 의한 증상성 삼차신경통을 의심하고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진단 & 검사
삼차신경병증은 신경과 의사의 임상적인 검진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원인 질환을 찾기 위한 검사가 진행된다.
삼차신경통은 전형적인 임상 양상, 유발부위, 신경학적 검사상 국소 장애가 없는 점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대개 증후성 원인을 찾기 위하여 자기공명영상검사(MRI) 등을 시행한다.
▶치료
삼차신경병증은 원인 질환에 준하여 치료한다.
삼차신경통의 치료에는 항경련제인 카바마제핀(carbamazepine)이 가장 효과적인 약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70~80% 정도의 환자가 치료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다양한 부작용이 있으므로 약 8주 정도 투약한 후 증상이 없으면 약물을 서서히 감량하기도 한다.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심한 경우에는 다른 종류의 항경련제를 사용할 수 있다.
기타 국소적으로 적용하는 마취 크림 등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신경뿌리를 압박하는 혈관고리 등의 증후성 원인에서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경과 & 합병증
삼차신경병증의 경과는 원인 질환에 따라 다르다.
삼차신경통의 통증은 약물에 대한 반응이 좋은 경우에는 그 경과가 좋지만,
장기간 지속된 통증이나 다양한 약물에 저항성을 보이는 경우에는 조절이 쉽지 않다.
▶동의어
3차 신경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