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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일시: 2017년 7월 29일 (토)
o 날씨: 흐림/안개
o 산행경로: 대천공원 - 폭포사 - 원각사 - 장산마을 - 구곡산 - 억새밭 - 장산(정상) - 중봉 - 옥녀봉 - 원점회귀
o 산행거리: 10.9km
o 소요시간: 3시간 55분
o 지역: 부산 해운대구
o 일행: 나홀로
o 산행정보: 장산
▼ 산행지도
장마철 내내 울산에는 좀처럼 비가 오지 않더니 산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번주는 토요일 아침부터 소나기가 쏟아진다. 별수없이 인근 산행을 포기하고 비를 피해 해운대 장산을 찾았다. 장산은 가을철 산행지로 좋은데 이번에는 어쩔수 없다. 마침 저녁에 해운대에서 가족모임이 예정되어 있는 터라 겸사겸사 잘된 셈이다. 해운대도서관에 주차를 해두고 대천공원을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한다. 운이 좋으면 장마철 해무에 휩싸인 해운대의 장관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장산 괴담의 주인공 장산범과 조우할지도...
▼ 대천공원 입구 (들머리)
산행경로는 대천공원에서 곧바로 옥녀봉과 중봉을 거쳐 정상에 오른후 억새밭과 구곡산을 돌아 원점회귀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공원내 도로를 따라 걷다 보니 대천공원매점을 지나고 산림생태관찰센터를 지나간다. 아무래도 옥녀봉 방향과 멀어지는 것 같아 지도를 살펴보니 이미 옥녀봉 갈림길을 지나 폭포사를 향해 걷고 있는 것이다. 옥녀봉 방향은 대천공원매점에서 왼쪽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공원을 구경하며 걷다보니 갈림길을 지나친 것이다.
▼ 대천공원
▼ 장산계곡에는 피서객들이...
석태암까지 왔는데 옥녀봉 갈림길로 되돌아 내려가기도 그렇고 해서 폭포사에서 원각사→구곡산→억새밭→정상→중봉→옥녀봉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원래 계획과는 들머리와 날머리가 뒤바뀌는 셈이다.
▼ 석태암
▼ 이산 표석
▼ 폭포사
폭포사에서는 도로 우측에 있는 '영천 이공모준 송덕비' 뒷편의 숲길을 따라가면 원각사로 이어진다...
숲길을 따라 약 0.8~0.9km 정도 올라가면 장산농장이 나타나고, 그 뒤에 원각사가 자리잡고 있다. 원각사에서는 해운대와 광안리로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이 잘 조망된다. 상상했던 해무가 휩싸인 장관이 아니라 그냥 안개에 가린 흐릿한 모습이다...
▼ 장산농장
▼ 원각사
▼ 원각사에서 내려다본 해운대
원각사 좌측 뒤로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조금더 올라가면 정부의 계획적 개간사업으로 만들어진 장산마을을 지나가게 된다. 현재 장산마을은 20여가구, 100여명의 주민들이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장산마을은 해발 550m 고지에 자리잡고 있다. 등산객과 행락객들이 찾을 수 있는 가든형태의 음식점도 보인다....
▼ 장산마을에서 바라본 구곡산
▼ 이정표
▼ 장산마을 표지석과 안내판
장산마을 뒷편에 봉긋하게 솟은 작은 봉우리가 구곡산이다. 이정표가 보이지 않으나 뒷산으로 올라가는 샛길을 따라가면 된다...
▼ 구곡산
구곡산을 지나면 등로는 군용도로인 장산로와 나란하게 숲길을 따라 억새밭으로 이어진다. 숲길이 불편(?)하면 장산로(포장도로)를 따라 걸어도 관계 없다. 진행방향으로 보이는 장산은 정상에 해무를 가득 이고 있다...
▼ 구곡산에서 바라본 장산
▼ 억새밭으로 이어지는 등로
▼ 억새농원 갈림길
억새농원 갈림길을 지나면 장산 전술종합훈련장이 나오고 그 아래에 장산 습지가 자리잡고 있다. 장산 전술종합훈련장 주변이 대부분 억새밭이며, 장산마을에서 장산 습지까지는 큰 업다운이 없는 분지의 모습이다. 이곳 분지는 삼한시대에 장산국 있었다고 전해진다...
▼ 장산 전술종합훈련장
▼ 갈림길
▼ 장산 습지
장산 괴담에 등장하는 괴물은 이런 습지에 정체를 숨기고 있을까??? 장산 습지를 지나면 장산 정상부 주변은 군사시설로서 출입이 통제된다. 과거에 지뢰가 매설되었던 지역으로 2006년도에 지뢰제거를 실시하였으나 유실 또는 제거되지 않은 지뢰로 인한 사고 발생 위험이 있어 접근과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등로는 우측 숲속으로 들어가 산어깨를 우회하게 된다.
[장산범 괴담] 1990년대부터 경상남도 부산 해운대를 비롯해서 한반도 남부지방에서 자주 목격된다고 하는 장산범은 2000년대에 들어서도 그 목격담이 끊이지 않고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장산범’을 한반도의 20세기의 괴물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2000년대 이후에는 부산 장산을 넘어서 김해지역과 소백산 일대에서도 목격담이 흘러나와서, ‘장산범’은 전국구 괴물로 유명해졌다. 온몸이 온통 하얀털로 뒤덮여있으며, 눈에서는 파란색의 불빛이 비쳐지며, 일그러지고 무섭게생긴 얼굴을 가진 장산범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산등성이를 타고 넘어다니는 날렵한 괴물이라고 한다. 멀리서 보면 하얀 털을 가진 호랑이처럼 생겼다고 해서, 한때에 장산범을 백호로 착각한 사람들도 있다고 하나, 우리나라에 호랑이는 이미 멸종된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이 일그러진 얼굴에 온통 하얀털로 뒤덮인 날렵하게 기어다니는 존재는 한반도의 토종 괴물 ‘장산범’이 분명해 보인다. 장산범은 주로 깊고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메는 나그네에게 홀연히 나타나서, 시냇물소리나 사람 비슷한 소리를 내서 그 나그네를 홀리고 유혹한다고 한다. 그 장산범에게 홀려서 끌려가는 사람은 죽임을 당한다는 무섭고 섬뜻한 괴물이며, 장산범 괴담은 TV에서도 방영되었고 영화로도 제작된다... (펌)
장산으로 우회하는 등로 옆으로는 가시철책선이 설치되어 있으며, 가시철책선에 붙어 있는 '지뢰 지대'라는 팻말은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나무그늘 밑이라 시원하면서도 바람이 없으니 푹푹 찌는 기분이다...
이렇게 장산 정상부를 우회하여 돌아가면 어느순간 하늘이 열리고 발 아래로는 바다를 끼고 있는 부산의 도시가 펼쳐진다. 장산 정상석은 정상부를 둘러싸고 있는 철책선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 장산 정상
[장산(萇山)]은 옛날 장산국이 있던 곳이라 하여 붙은 이름으로 전한다. 상산(上山)으로도 불렸는데, 전설에 따르면, 상고 시대에 산 아래 우시산국(于尸山國)이 있었는데 시(尸)는 고어로 ‘ㄹ’로도 읽고 ‘ㅅ’으로도 읽어 울산 또는 웃산이 되었다가 옛 동래 지방에서 웃뫼라고 부르면서 상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한다. 장산은 금련 산맥의 최고봉이며, 부산에서 금정산[801.5m]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장산은 약 6,200만~7,400만 년 전의 중생대 백악기 말에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산으로 이후 삭박 작용에 의해 깎여 나가 현재는 뿌리만 남아 있은 형태이다. 산을 구성하는 암석은 대부분 응회암과 석영 반암이며, 남쪽 산록은 응회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쪽에는 해운대 온천이 분포한다. 전체 형태는 원추형으로 산정은 예리하고 사면이 가파르며, 산정 아래에는 제4기 빙하 시대에 형성된 암괴류[거대한 암석 덩어리들이 연속되어 발달]와 애추(崖錐)[산지의 급사면에서 낙하한 암설이 퇴적된 지형]로 이루어진 사면이 있다. 장산의 동북쪽은 구곡산과 감딤산으로 산지가 이어지고, 서쪽은 회동 저수지로부터 이어지는 수영강이 남류하여 남해로 유입한다. 장산은 해송으로 이루어진 숲이 우겨져 있으며, 북동쪽 산록으로는 하천이 흘러내린다. 폭포사(瀑浦寺) 위쪽으로 양운 폭포[장산의 지표수가 돌무덤을 지나 폭포를 이루고 7~8m 높이에서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구름이 피어나는 광경 같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며 장산 폭포로도 불림]가 있다. 장산 계곡에서 내린 물이 모여 형성된 2개의 폭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아래쪽의 것은 깊고 그윽하여 여성적인 분위기를 지녔고 위쪽의 것은 크고 웅장하여 남성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폭포 아래는 넓이 10m가량에 수심이 깊은 가마소(沼)[가마솥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은 이름으로 용이 되다만 이무기가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짐]가 있다. 양운 폭포는 예로부터 해운대 팔경의 하나로 이름이 높았다. 장산의 동남쪽으로는 송정 해수욕장, 해운대 해수욕장, 광안리 해수욕장이 자리한 남해가 펼쳐져 있고, 서쪽으로는 황령산(荒嶺山)과 금련산(金蓮山)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해발 고도 634m의 장산은 해운대구의 북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신시가지의 배후 산지이기도 하다. 장산 북쪽으로는 동래에서 기장으로 이어지는 국도 제14호선과 부산 지하철 4호선이 있다. 해운대 신시가지 북동쪽 산록에는 대천 공원이 있고, 그 위쪽에 폭포사가 있다. 장산 중턱에서는 석기 시대 유물이 출토되어 오랜 거주 역사를 알게 하며,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1530]에 “대마도(對馬島)를 바라보기에 가장 가깝다”고 기록되어 있듯이 맑은 날이면 남서쪽 약 50㎞ 지점 해상에 쓰시마 섬[對馬島]이 뚜렷하게 보인다. 오랫동안 군부대가 주둔해 입산을 금지한 탓에 도심지에 가까우면서도 자연 상태를 잘 유지하고 있어 주말 산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또한 도심에 위치해 해운대 신시가지의 대천 공원을 비롯해 재송동, 반여동, 우동, 기장 등지에서 쉽게 접근이 쉬운 좋은 산행지이다. 이에 장산에는 다양한 산행 코스가 많고, 특히 5~6부 능선 위에 산허리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다. 산행 코스가 있는 산의 동쪽 등성이 폭포의 위쪽 너덜겅에는 돌을 포개어 쌓아 올린 석탑들이 많이 있는데, 산행객이 늘어나며 석탑도 늘어나고 있다. 장산은 과거 오랫동안 군부대가 주둔해 있던 지라 철책을 따라 산행길이 나 있는가 하면 곳곳에 훈련 시설물과 유격장, 지뢰 매설지 표시 등이 있다. 정상 주변에는 억새 군락지가 있어 가을철 억새 산행을 하기에도 좋다.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 장산 정상부 (출입금지지역)
발 아래로 보이는 해운대 신시가지와 수영만으로 연결되는 환상적인 스카이라인, 광안리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는 세련된 도시의 멋을 그리고 있고, 멀리 영도로 이어지는 해안선은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약간의 해무는 그 분위기를 끌어올려 주고...
▼ 장산 정상에서 바라본 해운대
장산 정상에서 중봉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다시 숲길이다. 짧고 깊게 하강한 등로가 숨을 고르면 그 언덕위에 중봉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다. 뒤를 돌아보면 장산이 저만큼 높이 서 있고, 발 아래로는 해운대와 광안리의 스카이 라인이 한층 가깝게 다가온다...
▼ 중봉 전망대
▼ 중봉 전망대에서 뒤돌아본 장산 정상
▼ 중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해운대
▼ 중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곡산
중봉 전망대에서는 길게 늘어선 나무데크계단을 따라 하강하며, 내내 수영만의 스카이 라인이 눈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 내려다본 중봉(앞)과 옥녀봉(뒤)
나무데크계단 하단의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작은 언덕을 오르면 그 위쪽의 암릉이 중봉이다. 중봉에는 표지석은 없고 나무가지에 '준.희'님의 표시판이 붙어있다. 중봉에서 다시 0.5km 정도를 더 전진하면 등로 안쪽에 옥녀봉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데, 등로에서 약간 벗어나 있기 때문에 유의하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다...
▼ 갈림길
▼ 중봉 (403m)
▼ 중봉에서 뒤돌아본 중봉 전망대(앞)와 장산 정상(뒤)
▼ 갈림길
▼ 옥녀봉
▼ 옥녀봉에서 바라본 해운대
옥녀봉에서 한번 더 제법 깊은 하강과 숲길을 따라 내려가면 대천공원 호수의 북단이다. 이곳에서 장산계곡을 건너면 대천공원으로 연결되며, 장산계곡을 건너지 않고 우측으로 돌아도 대천공원 호수의 남단으로 대천공원과 연결된다. 장산계곡을 따라 졸졸 흐르는 물가에도 피서객들이 붐비고 있다... 휴가철이다....
▼ 대천공원 호수에서 바라본 장산(좌측 뒤)
여름산행은 이마와 등을 타고 내리는 땀으로 목욕을 하게 된다. 그나마 오늘은 뜨거운 땡볕을 피할수 있어서 다행이다...
▼ 이기대에서 바라본 장산
▼ 해운대 해무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