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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창작 계획서
소설워크숍
32167322 송누리
1.소설 제목: 그날의 열병
2.전체 줄거리
나연은 친구들과 떨어져 홀로 티볼부에 들어간다. 나연은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운동장 구석에서 앉아있다. 다인은 물을 마시기 위해 수돗가를 지나치다 나연을 발견한다. 나연은 다인의 손에 이끌려 동아리 활동을 한다. 그러면서 티볼에 재미를 느끼고 열심히 하며 다인과의 관계도 가까워진다. 다인과 친하게 지내면서 나연은 다인이 자신과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연은 예전과 다른 다인의 모습에 놀라면서 알 수 없는 질투심을 느낀다. 친척들의 모임에 참석한 나연은 친척들에게 언니의 칭찬과 비교를 듣는다. 아무렇지 않은 척 친척들의 말에 장단을 맞추지만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 후 앞으로 친척 모임에 나가지 않겠다고 하지만 가족들은 반대한다. 언니와 말싸움을 한 나연은 공부를 잘하는 언니와 운동을 잘하는 나연 때문에 열등감이 폭발한다. 나연은 가장 만만한 다인에게 작은 복수를 하려 한다. 지갑을 다인의 가방에 넣고 다인을 도둑으로 몰아넣으려 한다. 그러나 가방 속에 있던 다인의 글을 보고 그만둔다. 그 후 다인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과 잘못을 털어놓는다. 다인과의 대화를 통해 성장한 나연은 열등감에서 벗어난다. 그 이후 언니와 대화를 하며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사이가 가까워진다.
3.주제와 의도
사람은 늘 완벽하지 않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며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극복하며 성장한다. 열등감과 질투 또한 자연스러운 성장의 과정이기 때문에 실망하지 말고 도전하며 나아가자.
4.인물 설정과 관계 소개
나연: 15세 여자. 무엇하나 뛰어나게 잘하는 것이 없는 평범한 여중생이다. 예전에 어두웠던 다인의 변한 모습을 보고 신기해하면서도 질투심, 열등감을 느낀다. 공부를 잘하는 언니가 있다. 친척들이 항상 언니와 자신을 비교하기 때문에 언니와 멀어진다.
다인: 15세 여자. 나연과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 또래보다 작은 신체를 가지고 있다. 자신감 없고 친구 없이 홀로 지내던 예전과 달리 반에서 인기 있다. 스포츠 활동을 좋아하며 그중에서도 티볼을 좋아하며 실력이 좋다.
가연: 20세 여자. 나연의 언니로 공부를 잘하며 명문 대학으로 진학한다. 공부하느냐 동생과 대화할 시간이 없었고 오해가 쌓였지만 풀질 못했다.
5.구성
-발단
나연은 친구들과 떨어져 티볼 동아리에 들어간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았던 나연은 부원들과 한 발짝 떨어져 혼자 있다. 다인은 물을 마시기 위해 수돗가로 가던 중 운동장 구석에 홀로 있는 나연에게 인사를 건네며 운동을 즐길 수 있게 도와준다.
-전개1
운동과 티볼을 좋아하게 된 나연은 다인과 친한 친구가 된다. 그리고 다인과 1학년 때 같은 반이었음을 깨닫는다. 나연은 놀랐지만, 지금의 다인이 좋았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 둘은 동아리 시간마다 열심히 활동한다. 그러나 티볼 활동의 1등은 늘 다인이다. 나연은 자신보다 신체와 몸집이 작지만, 자신보다 운동을 잘하는 다인에게 질투심을 느낀다.
-전개2
친척 모임에 참석한 나연은 언니의 칭찬과 언니와의 비교 때문에 힘들어한다. 집에 돌아온 나연은 가족에게 앞으로 친척 모임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가족들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대한다. 특히 언니 가연은 나연을 따로 방에 불러 나연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한다.
-절정
언니와의 작은 말다툼과 다인에게 느끼던 열등감이 폭발한 나연은 집을 나간다. 늦은 시간까지 혼자 놀이터에 있던 나연은 언니와 다인을 차례차례 곤란하게 만들어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고 계획을 세운다. 먼저 다인을 도둑으로 몰기 위해 다인의 가방에 자신의 지갑을 몰래 넣으려 한다. 그러나 다인의 가방에 있던 글을 보고 그만둔다.
-결말
다인의 가방을 잠근 나연은 그대로 교실을 빠져나간다. 그리고 방과 후 다인의 교실 앞에서 다인을 기다린다. 나연은 다인을 데리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카페로 간다. 나연이 그동안 있던 일들과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자 다인은 나연을 용서하며 열등감을 극복하는 법을 알려준다. 나연은 다인과 더욱 사이가 좋아진다. 다인의 도움으로 언니와 대화를 하며 오해를 풀고 언니와의 관계도 좋아진다.
6.수필 활용 방법
나연은 티볼부 교실에 홀로 남아 자신의 지갑을 다인의 가방에 몰래 넣고 다인을 도둑으로 몰아가려한다. 그러나 가방 속에 있던 다인의 글을 보고 그만둔다. 이후 다인에게 자신의 잘 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며 열등감을 회복하게 된다.
7.소설의 시작 부분(원고지 10-20장)
거울 속 내 모습은 열 덩어리였다. 새빨갛게 물들어 터질 듯 한 얼굴과 이마에 뒤덮인 땀방울들 때문에 아픈 사람처럼 보였다. 나는 얼굴에 손을 조심스럽게 가져다 댔다. 후끈후끈한 열기가 맞닿은 손바닥에 전달되었다. 이 열기는 어디서 온 것일까. 몽롱함에 젖어있던 나는 수도꼭지를 열었다. 시원한 소리와 함께 물이 수도꼭지에서 쏟아져 나왔다. 나는 양손으로 물을 받아 열기가 가시길 바라며 얼굴에 뿌렸다. 너무 차가웠던 탓인지 눈살이 찌푸려졌지만, 얼굴의 온도가 낮아지는 것을 느꼈다. 나는 얼굴을 들어 거울을 바라보았다. 아까보단 얼굴색이 돌아왔지만, 눈은 전보다 더욱더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교실로 돌아왔을 땐 아무도 없었다. 나는 두근대는 심장을 부여잡고 복도를 살펴보았다. 역시 아무도 없었다. 교실의 앞쪽 뒤쪽 문을 모두 닫고 그대로 교실의 불까지 껐다. 나는 창문가로 가 옆에 있던 의자에 힘없이 앉았다. 그리고 가슴을 치며 숨을 힘겹게 내뱉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각오하고 각오했지만, 아직도 각오가 부족한가 보다. 나는 망설이다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티볼부 부원들과 다른 스포츠클럽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나는 그 많고 많은 사람 사이에 그 아이를 찾았다. 또래에 비해 아주 작지만,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 그런 신기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아이였다.
창문에서 교실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내가 하는 짓이 너무 유치하고 말이 안 된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는다면 나는 더 힘들 것이다. 그래 이 모든 것은 그 아이와 언니의 문제다. 내가 잘 못 한 것이 아니라. 나는 내 잘못을 부정하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나는 오늘 그 아이를 도둑으로 만들 것이다. 그리고 절망하는 그 아이의 모습을 보며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
개학한 지 얼마 안 된 학교는 매우 추웠다. 운동장 구석에는 눈이 녹지 않아 쌓여있었다. 그런데 이런 시기의 스포츠클럽이라니 말이 안 된다. 나 외에도 많은 친구가 학교에 항의했지만 우리가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했다. 그래도 체육관에서 하는 배드민턴 같은 것을 친한 친구들과 한다면 좋을 것 같아서 희망을 품었었다. 그런데 단 한 가지의 문제가 있었다. 다들 같은 마음이었는지 배드민턴부에 많은 사람이 지원했다. 친구들은 겨우 배드민턴부에 들어갔지만 나는 가위바위보에 져서 홀로 이름도 생소한 티볼부에 들어오게 되었다. 나는 한쪽에서 신나게 공을 치며 티볼 경기를 하는 부원들을 바라보았다. 뭐가 저리 재밌을까. 나는 고개를 저으며 몸을 더욱 웅크렸다.
몇 분이 지났을까. 내 앞에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나는 선생님이 오신 줄 알고 급하게 고개를 들었다. 어떻게 변명을 할까 고민하면서 앞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내 앞에 있던 사람은 선생님이 아니었다. 키가 조그마한 여자아이였다. 그녀는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녀의 손과 그녀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이게 무슨 의미인지 곰곰이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내 손을 잡아당겨 나를 일으켰다.
“웅크려있으면 오히려 더 추워져.”
그녀는 나에게 이렇게 말한 뒤, 나를 이끌고 부원들 사이로 달려갔다. 나는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끌려갔다. 그녀는 자신을 다인이라 말하며 나에게 티볼을 어떻게 해야 재밌는지 적극적으로 알려주었다. 정신을 아직 못 차린 나는 다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을 따랐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동아리 활동이 끝나있었다. 나는 팔을 들어 이마에 맺힌 땀방울들을 닦았다. 전에는 땀이 나서 운동이 싫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상쾌했다. 나는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인 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내가 청춘 영화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8.수필 전문인용
“어쩜 이리 작을까.” 엄마가 살며시 내 손을 어루만지며 작게 속삭였다. 오전 10시 목사님의 말씀이 끝을 달리고 있는 시간이었다. 엄마는 내 손을 아주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부끄러워서인지 손은 금방 땀으로 가득 찼다. 그러나 엄마는 찝찝하지도 않았는지 내 손을 놔주지 않았다. 엄마는 항상 내 손을 볼 때마다 많은 이야기를 했다. 이렇게 작은 손으로 무슨 일을 하고 살지, 무거운 것은 잘 들을 수 있는지와 같은 이야기였다. 그럴 때마다 나는 걱정하지 말라며 잘 살 수 있다고 엄마에게 괜히 툴툴거렸다. 엄마는 바로 나에게 농담이라고 말했지만 그 말이 마냥 농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엄마는 항상 나에게 미안해했고 그만큼 더 걱정해왔다. 나는 그런 엄마에게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음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또래 아이들과 어느 정도 비슷한 성장을 했던 유년기를 지나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점차 내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성장은 어느새 멈춰있었다. 한의원에 가서 약도 지어보고 대학병원에 가서 입원도 해봤지만 그다지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제대로 된 원인을 알지 못한 채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더디게 성장하던 나의 몸은 더 자라나지 않게 되었다.
엄마는 항상 나에게 당당하게 거리를 걸으라고 말했다. 나는 항상 당당하다고 말했지만 엄마 눈에는 그렇지 않았나 보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움츠리지 말라고 비슷한 또래를 만나면 피하는 것 같다고 말이다. 나는 그럴 때마다 인정하기 싫어서 그렇지 않다고 우겼다. 그런 나의 말에 대행이라며 엄마는 웃으면서 넘어갔다. 집에서 가까이 다니던 초등학교에 비해 중학교는 멀리 떨어진 곳이었다. 시내를 넘어서 다녔기 때문에 여러 사람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돌아다녔던 예전과 달리 사람들의 시선을 살피게 되었다. 항상 내 마음속을 자리 잡고 있던 작은 신체라는 콤플렉스와 사춘기가 결합하여 나를 짓눌렀다. 당당하게 걷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남들과 마주하면 웅크리게 되었다. 이런 내 모습이 싫었고 항상 나에게 미안해하는 부모님께 보여주기 싫은 모습이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싫었던 것은 포기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도에서 시까지 겨우 닿은 손 때문에 오랫동안 하던 피아노를 포기했고,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물건을 포기했으며 더 작은 사이즈가 없는 신발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끝까지 해보고자 노력했던 것이 신체적 차이로 인해 포기해야 하는 상황은 아픈 기억이었다. 좁힐 수 있는 것과 좁혀지지 않는 것은 한 끗 차이였다. 그래서 나는 항상 어른이 되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포기의 감옥에 가둬두었다.
부정의 늪에 빠져있던 나는 열등감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의 관심이 몰라보게 키가 커진 동생에게만 가는 것이 싫었다. 같이 게임을 시작했지만 나보다 앞서 나가는 친구의 능력이 싫었다. 이런 기분을 올바르게 표출하지 못했던 나는 그저 마음속으로 삼키면서 현실을 마주 보지 않으려 했다. 누군가에게 말할 만큼 좋은 이야기도 아니었고 또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그저 그런 생활을 보내던 중 나는 우연히 티볼을 접하게 되었다. 몸이 작았기 때문에 힘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공은 멀리 잘 날아갔다. 나는 순간 날아가는 공에 희망을 보았다. 집 안에 혼자 틀어박혀있던 나는 시간이 나면 밖으로 나갔다. 아는 동생과 캐치볼을 했고 공과 가까워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리고 학교에서 티볼 대회가 열리던 날 나는 보상 받듯이 우승을 했다. 나는 그 후 다른 운동들도 열심히 했고 예전과 달리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가족들은 물론 내 몇 없던 친구들도 나를 응원해줬다. 그들은 응원과 동시에 나를 지원해줬으며, 열등감을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아직도 남들의 시선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혼자만의 생각에 갇혀 포기했던 그 시절 어린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