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Basilia di San Giovanni in Laterano(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대성당)-4대성당
1. 개요
로마를 방문하는 관광객 대부분, 심지어 가톨릭 성지 순례자들도, 성 베드로 대성당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성당이며 항상 교황의 거처이자 주교좌일 것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실제로 로마교구의 주교좌성당은 라테라노 대성당이다.
4세기, 실베스테르 1세 교황 때 붙여진 본래 이름은 오늘날까지 유지되고 있는데, "지극히 거룩하신 구세주 성당" (Archibasilica Sanctissimi Salvatoris) 이다. 이후 교황들은 세례자 요한과 복음사가 요한을 이 성당의 주보 성인으로 더해 주었고, 그래서 오늘날 이 성당이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당" (Basilica Sancti Ioannis in Laterano) 으로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8]
이탈리아 로마 시내 성당 중 가장 오래된 대성당이자 전세계 가톨릭 교회에서 가장 격이 높은 대성전이다. 천주교 로마교구 주교좌[10]성당이며, 이는 즉 로마교구장인 교황 성좌가 위치한 성당임을 의미한다.
아무래도 대중적으로 유명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을 로마교구 주교좌성당으로 오인하기 쉽다. 성 베드로 대성전에는 가톨릭 교회의 반석을 상징하는 베드로의 무덤[11]이 있고 교황이 거주하는 사도 궁전이 있어 주요 업무와 미사를 거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은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밀라노 칙령으로 그리스도교를 공인한 서기 320년대부터 쓰이기 시작한, 주류 종교로서 그리스도교의 시작을 함께 한 곳이기에 '가톨릭 제1의 성당'의 지위는 당연한 것이라 볼 수 있다.근데 정작 바티칸 바깥에 있다 또한 실용적 측면에서도 라테라노 대성전은 로마 시 경계를 구분하는 역할을 하던 아우렐리아누스 성벽 내에 위치해 있었던 반면, 바티칸은 아예 로마 시 영역의 바깥, 그것도 강 건너 테베레강 서안에 있다 보니 방어가 쉽고 공간 확보가 용이하다. 때문에 교황청의 행정 기능은 바티칸에서 수행할지언정, 그 상징성까지 옮겨 갈 수는 없던 것이다. 이런 연유로 라테라노 대성전은 가톨릭 교회에서 '모든 성당의 어머니요 으뜸'이고, 성 베드로 대성전보다도 지위가 더 높다.
유럽의 여러 군주들처럼 교황도 각종 칭호를 갖고 있는데, 1) 라테라노 대성전은 '로마 주교'를, 2) 성 베드로 대성전은 '베드로(의 후계자)'를 각각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구분하자면 전자는 세계 14억 가톨릭교 신자들의 종교적 수장으로서의 지위, 그리고 후자는 독립 주권국가 바티칸의 국가원수 지위를 각각 나타낸다. 때문에 역대 교황들은 선출된 후에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의 즉위미사(대통령 취임식이나 왕의 대관식에 해당), 라테라노 대성전에서의 착좌미사를 따로 거행하게 된다.
1980년, '로마 역사 지구 - 바티칸 시국의 유산들과 산 파올로 푸오리 레 무라 대성당'의 일부로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전 세계 가톨릭 교회는 매년 11월 9일을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Festum in Dedicatione Basilicae Lateranensis)로 기념한다. 공교롭게도 이날 미사에서 봉독되는 복음 말씀은 다름아닌 요한복음 중 예수의 성전 정화를 다룬 내용("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요한복음 제2장 19절)이다.
2. 명칭
정식 명칭은 '라테라노의 지극히 거룩하신 구세주와 성 요한 세례자와 성 요한 복음사가 대성전(라틴어: Archibasilica Sanctissimi Salvatoris et Sanctorum Iohannes Baptista et Evangelista in Laterano, 이탈리아어: Arcibasilica del Santissimo Salvatore e Santi Giovanni Battista ed Evangelista in Laterano, 영어: Archbasilica of the Most Holy Saviour and Ss. John the Baptist and the Evangelist at the Lateran)'이다.
대성당이라 부르는 경우도 많지만 가톨릭 교회의 성당 분류에 따르면 그 지위는 엄밀하게 말해 대성전(Basilica), 그 중에서도 세계에 4곳밖에 없는 4대 대성전(Basilica maior) 중에서도 최고등급이다.
3. 역사
3.1. 콘스탄티누스 1세의 기증
'라테라노'라는 지명은 로마 제국 초기에 라테라누스 가문의 저택이 있었던 데에서 유래했다. 이곳에는 저택 이외에도 193년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가 세운 기병대의 요새가 있었으나 312년 밀비우스 다리 전투에서 승리한 콘스탄티누스 1세 황제가 허물었고, 저택은 그의 소유로 삼았다가 교황에게 기증했다. 저택은 교황이 거주하는 궁전으로 바뀌었고 궁전 곁에는 대성당이 세워져 324년 교황 성 실베스테르 1세가 '하느님의 집(Domus Dei)'을 선포하며 봉헌했다. 성 베드로 대성당의 봉헌보다도 10여 년 이상 빠른 것으로, 이를 반영해 대성당 입구에는 다음과 같은 라틴어 명문이 있다.
SACROS·LATERAN·ECCLES·
OMNIVM VRBIS ET ORBIS
ECCLESIARVM MATER
ET CAPVT
(Sacrosancta Lateranensis Ecclesia
omnium urbis et orbis
ecclesiarum mater et caput)
도시(로마)와 세상의 모든 성당들의 어머니이자 머리인 지극히 거룩한 라테라노 성당
3.2. 훼손과 복구의 반복
대성당이 처음 들어설 당시에는 밀라노 칙령이 반포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인 데다가 로마 시에는 아직 옛 종교의 신전들로 빼곡했기 때문에 도심에서 상대적으로 외진 곳, 즉 아우렐리아누스 성벽과 가까운 지금의 자리가 건축부지로 선정되었다. 이민족의 침입이 잦아 로마의 안위를 장담할 수 없었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비추어 보면 대성당이 로마시를 지키는 방어선에 붙어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고, 성벽과 너무 가까웠던 탓에 뒷날 반달족이 로마를 약탈할 때 대성당에 봉헌된 수많은 보물이 말끔하게 털리는 원인이 되었다. 교황 성 레오 1세(440-461 재위)와 교황 하드리아노 1세(772-795 재위) 때 건물을 복구하기는 했지만 897년의 지진으로 대부분이 붕괴되고 말았다.
이때 파괴었다가 복원된 대성당은 400년 남짓 유지되다가 1308년 화재로 소실되었다. 이후 교황 클레멘스 5세(1305-1314 재위)와 교황 요한 22세(1316-1334 재위) 때 재건되었지만 이번에는 60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1360년 다시 화재로 소실되었다. 다음 재건은 교황 복자 우르바노 5세(1362-1370 재위) 때 있었다. 화재 2번에다가 아비뇽 유수 탓에 거주자인 교황이 집을 비우자 주인을 잃은 대성당과 교황궁은 점차 황폐해져 갔고, 이는 아비뇽 유수가 끝난 뒤 교황이 라테란이 아닌 바티칸으로 궁전을 옮기는 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교황의 거처를 이전했을 뿐 주교좌 교회의 위상은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이전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했는데, 이 때문에 교황들이 대성당의 전면 재건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