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조그만 소리에 몹시 놀라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전화가 오면 목소리가 자동으로 변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언제나 90도로 배꼽인사를 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유치한 물건에 욕심이 생기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쓰레기나 재활용 물건이 보이면 "이것으로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먼저 떠오르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몸에도 맞지 않는 작은 의자에 내 몸을 맡기는, 그래서 엉덩이와 허리가 아픈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엄마와 헤어짐에 슬퍼하는 아이를 하루종일 안아주고 달래주고 업어주어 항상 팔의 근육이 뭉치고
허리가 아픈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아이들의 작은 상처 하나에 가슴이 철렁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컨디션이 매우 저조해도, 혹시 슬픈일이 있어도 언제나 상냥하게 웃어야 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아이들의 똑같은 질문이 10번 넘게 반복되어 화가 차올라도 이내 진정시키고 대답해 줄 수 있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가위질을 정말 스피드로 할 수 있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아이들이 떨어뜨린 밥풀 자국이 정말 힘겹게 느껴지는 내 무릎, 덧신에 밥풀이 눌러 붙어 있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소풍갔다 돌아오는 차안, 아이들이 피곤해 모두 잠들어 있을 때도 쉬지 않고 돌아다니며 가방검사를 해야
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약했던 비위가 점점 강해서 아이들의 뒤처리와 오바이트 까지 아무렇지 않게 처리할 수 있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아이들을 혼내 다가도 바짝 긴장한 표정이 귀여워 이내 웃어버리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주말에도 오전 9시, 10시 쯤이 되면 자동적으로 정리하 하고 싶어지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작은 아이들을 대할 땐 무릎 끓고 눈높이를 맞춰주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점심시간에 밥을 초스피드로 먹어야 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가끔 아이들에게 반찬을 다 나눠주고 반찬이 남지 않았을 때 김치만으로 밥을 먹어야 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소풍날 아이들이 가져온 과자를 종류 별로 먹을 수 있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쇼핑날이라도 갈 땐 혹시 학부모가 있나 없나 눈이 레이저로 변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문구점이나 화방에 있는 재료들의 명칭을 거의 다 알 수 있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일하는것에 비해서 너무할 정도로 적은 보수를 받으면서도 아이들 하나만 보고 일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
입니다.
-출근 길 어린이집이 보이면 '화내지 말자' 라고 다짐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모든 상황을 쉬운 단어들로 골라 설명할 수 있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피아노, 미술, 영어, 노래, 컵퓨터 등 다방면에 재능이 있어야 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동화를 읽어줄 땐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언니, 오빠, 아기 등의 목소리 외에도 도깨비, 동물 등
모든 형태의 목소리를 자유자제로 내야 하는 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그러다가 주인공이 너무 많을 땐 어떤 목소리였는지 헷갈리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박물관 같은 견학지에선 구경은 뒷전이고 하루 종일 인원 수 체크하고 안전신경쓰느라 바쁜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집에선 못 잡는 벌레를 어린이집에서는 용감하게 잡을 수 있는 초인적인 능력이 생기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가끔 투명한 도깨비와도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들리지도 않는 경찰아저씨와 통화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맘 놓고 아플 수도 없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어린이집에 들어 갈 때는 예쁜 모습으로, 하지만 나올 때는 완전 폐인이 되어 버리는,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거울한번 제대로 못보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하루 일과가 모두 끝난 후에 늦게까지 남아서 아이들과 내일은 어떤 놀이를 할까? 어떤 활동을 해서 발
달수준을 향상시킬지 걱정하고 공부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내방의 물건은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 알지 못하면서 어린이집 교구.교재는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 귀신같이
잘 찾아내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모든 아이들의 각자의 신발, 옷, 속옷, 작은 소품까지도 일일이 기억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부모님들이 언제든지 아이의 상담을 원하시면 준비되어 있는 자세로 전문가로서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휴식시간도 없이 일일보고서, 주안, 월안, 그외의 잡다한 서류들을 처리해야할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아이들에게 자연에 대해서 알려주고자 한여름 뙤약볕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호미질을 하고 삽질을 하여
텃밭을 일구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여름에는 아이들과 함께 수영장에서 함께 뒹굴고 물놀이를 해서 항상 여벌 옷을 준비해두고 있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그로인해서 아침, 저녁으로 매일같이 넓은 수영장을 청소해야 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아이의 작은 옹알거림, 웅얼거림에도 신나하며 감동받고 온 교실에 자랑을 하러 다니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사랑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며 모든 아이들에게 스킨쉽을 하면서 이야기를 해주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아이가 아플땐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아이의 부모보다 아이의 상태에 대해서 더 민감하고 금새 알아
차리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하루종일 교사와 신나게 놀다가 부모에게 쪼르르 달려가 버리는 아이의 모습에 상처받고 서운해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화장실도 마음대로 가지 못하고 이리 참고 저리 참아야 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하지만 "선생님 좋아"라고 하는 하는 아이의 말 한마디에 스스륵 꽁했던 마음이 녹아버리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하루 종일 천사들과 함께 하고 그 천사들의 우상이며 그 천사들의 스승인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이글을 읽어보면 .. ..
정말 제가 애들에게 쏟는 정성보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쏟는 정성이 더 많은것같아요
요즘 많이 힘드시죠 ᆢ힘내세요~ㅠㅠ
쌤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
카페 게시글
♥아이성ㅡ좋은글♥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유나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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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12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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