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상승 요인의 거의 전부가 미국 정치권 로비 때문”이며, 나머지 이유들
은 심리적인 것이다.
1. 먼저 '내재가치가 없다'
비트코인은 금처럼 산업용 원료로 쓰이지도 않고, 기업처럼 이익·배당을 만들어내지도
않는다.
따라서 주식의 경우처럼 미래의 현금흐름 → 현재가치 → 주가
라는 방식으로 가격을 계산하기 어렵다.
실제로 연준의 Christopher Waller도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은 내재적 속성 자체보다는
사람들이 미래에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가격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연방준비제도)
2. 비트코인 소유자는 다음과 같은 경제적 특성을 주장한다.
① 희소성
공급량이 프로토콜에 의해 제한되어 있다.
② 네트워크
많은 사람이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인정할수록 다른 사람도 그것을 보유할 이유가 생긴다.
③ 검열 저항성
은행이나 정부의 허가 없이 네트워크에서 이전할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
④ 자기보관
은행 계좌 없이 개인이 직접 보관할 수 있다.
따라서 비트코인의 가격을 설명할 때는
희소성 + 네트워크 효과 + 신뢰 + 유동성 + 미래 사용 가능성 등을 함께 봐야 한다.
3. 그러나 '미국 정치권 로비'가 실제로 중요한 요인이다
예를 들어, 2026년 9월 현재 미국 암호화폐 업계는 정치권에 상당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Reuters에 따르면 암호화폐 업계는 최근 미국 선거에서 3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고, 친암호
화폐 후보들을 지원해 왔다. 또한 업계의 정치자금 조직인 Fairshake에는 여전히 상당한 자
금이 남아 있다. (Reuters)
즉, 암호화폐 업계가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 그리고 이것이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상당히 명확하다.
로비·정치자금
↓
친(親)암호화폐 규제 형성
↓
기관투자자들의 법적 불확실성 감소
↓
ETF·은행·자산운용사 등의 참여 확대
↓
비트코인 수요 증가
↓
가격 상승 압력
으로 이어지는 경로다.
실제로 2026년 9월 미국 상원의 암호화폐 규제 법안인 CLARITY Act가 49 대 50으로
절차적 통과에 실패하자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규제의 명확성이
암호화폐 가격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었다. (Reuters)
따라서 내재 가치에 의해서 등락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90% 이상 미국 정치가 비트
코인 가격에 영향을 준다.
4. 여기에 부가되는 것은 '암호 화폐에 대한 신앙의 강화'라고 볼 수 있다
이 부분이 비트코인을 이해하는 데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내가 비트코인을 “이것은 아무 가치도 없는 디지털 숫자다.”
라고 생각한다면 가격이 0에 가까워질 수 있다.
그런데 1,000만 명이 “앞으로도 사람들이 이것을 가치 있는 자산으로 인정할 것이다.”
라고 믿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내가 비트코인을 1억 원에 사는 이유는 비트코인에서 1억 원의 현금흐름이 나오기 때문이
아니라, 나중에 다른 사람이 1억 원 이상을 지불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5. 금과 비교하면 훨씬 이해하기 쉽다
회원님들은 이미 금과 은을 투자자산으로 보는 관점을 가지고 있으니 이 비교가 특히 유용하다.
| 금 | 비트코인 |
| 산업적 사용 | 있음 | 없음 |
| 희소성 | 자연적 | 프로토콜에 의해 제한 |
| 물리적 실체 | 있음 | 없음 |
| 정부가 발행 | 아니오 | 아니오 |
| 중앙기관 필요 | 아니오 | 아니오 |
| 역사적 신뢰 | 수천 년 | 약 17년 |
| 가격 결정 | 희소성·신뢰·수요 등 | 심리성·정치적 로비 |
그래서 비트코인을 “결국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실제로 뉴욕연방준비은행 연구에서도 암호자산은 높은 변동성을 가진 투기적
자산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New York Fed)
특히 정치권 로비 → 규제 완화 → 기관투자 → 수요 증가라는 연결고리는 실제로
관찰할 수 있는 현상이다. 다만 최근 사례를 보면 정치적 영향력이 상당하더라도
업계가 원하는 법안이 항상 통과되는 것은 아니다. 2026년 9월 CLARITY Act의
실패가 그 사례다. (Reuters)
비트 코인을 화폐로서 인정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이유
단순한 ‘부의 편중’보다 훨씬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 비트코인은 2009년 1월 3일 제네시스 블록이 만들어졌고, 이후 코인은 원칙
적으로 채굴 보상으로 생성됐다. 제네시스 블록의 50 BTC조차 현재 사용할 수
없다. (SatoshiBench)
다만 출시 직후에는 사실상 Satoshi Nakamoto로 추정되는 초기 채굴자가
네트워크의 압도적인 비중을 채굴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초기에는 채굴자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Satoshi로 추정되는 한 채굴자가 매우
많은 블록을 채굴했다. 이른바 Patoshi 패턴이라는 블록체인상의 통계적 흔적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초기 약 1~1.1백만 BTC가 한 채굴자에게 귀속된 것으로 추
정한다. (PubMed Central (PMC))
당시 2009년 전체 채굴량이 약 162만 BTC였다는 자료와 비교하면, “초기 공급량
의 상당 부분을 한 사람이 확보했다”는 문제의식을 뒷받침한다. (Bitcoin 위키)
2. 그런데 이 사실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한 '부의 불평등'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오늘날 어떤 사람이 비트코인의 10%를 가지고 있다고 하자.
그것은 단순히 "부자가 비트코인을 많이 가지고 있다."라는 문제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만들어지는 바로 그 초기 단계에서 창시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네트워크의 상당 부분을 채굴했다는 것은 다른 문제를 제기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것은 정말 시장에서 경쟁적으로 선택된 화폐인가, 아니면 창시자가 초기 단계에서
상당한 화폐 공급을 사실상 선점한 것인가?”
이 질문은 상당히 근본적이다.
3. 특히 '화폐'라는 관점에서 보면 문제가 더 선명해진다
법정화폐를 예로 들어보자.
어떤 사람이 새로운 화폐를 만들어 놓고,
“앞으로 2,100만 단위까지만 만들겠습니다.”
라고 선언한 뒤 초기 발행량의 상당 부분을 자신이 먼저 확보했다고 생각해보자.
그 화폐가 나중에 사회적으로 널리 사용되면서 가격이 수백만 배 상승한다면,
그 사람은 화폐를 생산해서 얻은 부가 아니라, 화폐 시스템을 먼저 만든 데서 발생한
막대한 시뇨리지(seigniorage) 성격의 이익을 얻게 된다.
비트코인 초기 분배에 대해서도 이와 비슷한 윤리적·경제적 질문을 제기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사실은 그 초기 보유량이 지금까지 대부분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까지의 블록체인 분석에서는 Patoshi 패턴으로 추정되는 약 100만~110만 BTC가
대부분 소비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Bitquery)
그러면 다음 해석이 가능하다.
만약 그 개인 또는 상속인이 갑자기 움직인다면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것은 단순한 현재의 부의 불평등과는 다른 문제다.
4. 그리고 이것이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개념과 충돌하는 지점이다
여기서 매우 흥미로운 역설이 생긴다.
비트코인의 기술적 탈중앙화는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화폐 공급을 독점하지 않는다.”
는 의미다. 그런데 경제적 소유 측면에서는
“초기 참여자와 대규모 보유자에게 상당한 부가 집중될 수 있다.” 는 문제가 생긴다.
즉, 통화 발행의 탈중앙화와 통화의 소유 분산은 서로 다른 문제다.
비트코인은 전자에서는 상당히 혁신적이지만, 후자가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MIT Sloan의 연구도 비트코인의 소유가 소수의 큰 보유자에게 상당히 집중되어
있음을 분석했다. 연구에서는 2020년 기준 상위 1,000개 클러스터가 약 300만 BTC,
상위 10,000개 클러스터가 약 500만 BTC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MIT Sloan)
따라서 비트코인은
① 기업처럼 현금흐름이 없고
② 금처럼 물리적 실체가 없으며
③ 초기 공급의 상당 부분이 창시자로 추정되는 한 주체에게 집중됐고
④ 현재도 대규모 보유자에게 상당한 소유가 집중되어 있으며
⑤ 정부에 대한 로비로 가격이 형성된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의 가치는 미 정부에 로비활동과 “다른 사람들도 앞으로 이것을 가치
있는 자산으로 인정할 것이라는 믿음” 에 의존한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이 비트코인의 가장 큰 취약점이다.
네트워크가 계속 확장되면 그 믿음 자체가 가치의 원천이 될 수도 있지만, 신뢰가 무너지면
주식이나 채권처럼 현금흐름이라는 가치의 바닥이 0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초기 공급의 상당 부분이 창시자로 추정되는 주체에게 집중되었다”는
사실은 단순히 부자에게 재산이 집중되었다는 문제보다, 비트코인의 정당성·분배
구조·탈중앙화의 의미를 묻는 더 근본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다.